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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춤추는 영혼

오랜 세월 크루즈를 타면서 단 한 번도 밴드가 연주하는 밤에 춤추러 가지 않았다. 남편이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꺼리고 춤추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배에서 내릴 때마다 내가 그리도 좋아하는 춤을 추지 못한 것을 후회하다가 한이 되었다.   “이번에는 꽤 오래 배 안에 있어야 하니까 밤무대에서 춤을 꼭 춰야겠어. 나 춤추러 가는 것 말리지 말고 케빈에서 자고 있어.”   “알았어. 마누라 하고 싶은 대로 해.”   남편도 나의 춤 사랑에 지쳤는지 흔쾌히 허락해 줬다. 나흘째 되는 날 큰맘 먹고 추러 갔다. 모두가 부부들이 왔다. 나만 혼자다. 연주가 시작된 지 15분쯤 후, 한 여자가 그녀보다 마른 남편을 끌어내어 추기 시작했다. 배 둘레가 키보다 더 굵었지만, 통통한 몸매로 잘도 흔들었다. 흥이 많은 와이프를 위해 마지못해 끌려나가 쑥스럽다는 듯 흔들며 그만 추었으면 하는 표정이다. 여자는 흥에 겨워 벌어진 입으로 남편에게 뭐라고 지껄이며 잘도 흔들었다. 갑자기 춤추는 여자만큼이나 통통한 여자가 내 옆자리에 앉아도 되냐고 물었다. 나를 자꾸 쳐다보며 웃었다. 쳐다보는 눈초리가 예사 눈빛이 아니다. ‘혹시 레즈비언은 아니겠지?’ 비슷한 경험이 한번 있었기 때문이다.     작은 밴드가 연주하는 리버사이드 공원에서 내 옆에 앉아 있던 뚱뚱한 브라운 피부의 여자인지 남자인지 모를 여자가 자꾸 나를 흘끔흘끔 쳐다봤다. 나도 웃음으로 인사했다.     “이 동네 살아요?” “네 당신은?”으로 시작한 대화가 점점 이상한 분위기로 흘러갔다. 레즈비언 파트너를 찾는다는 직감에 먼저 가겠다고 일어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크루즈 춤으로 돌아가서 내 오해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때의 브라운 여자와 내 옆자리에 앉은 여자의 눈빛이 같다는 느낌이 들어 몸을 움츠렸다. 그녀가 나에게 물었다.   “추워요?” “약간” 그녀의 물음에 내가 대답하자 “그럼 우리 나가서 춤출래요?”     춤추고 싶어 하던 나는 벌떡 일어나 그녀와 함께 무대로 나가 추기 시작했다. 다른 키 큰 여자도 합세했다. 그리고 이어 사람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몰려나와 흔들었다. 밴드도 신나는 춤곡을 마구 연주하고 가수는 목청을 높였다. 우리는 음악이 끝나도 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췄다.     “우리 그만 자리에 들어갈까?” 그녀가 헐떡이며 나에게 물었다.     “나는 더 출래요.” 대답했더니 “그럼 한 곡만 더 추고 들어가지요.”     처음엔 신나서 추더니 힘든가 보다. 우리는 자리에 돌아와 앉았다. 내가 물었다.   “혼자 배 탔어요?”   “아니. 남편은 피곤하다고 자요.”   “내 남편도 지금 자고 있어요. 밥 먹을 때만 나와요. 나는 싱글처럼 혼자 돌아다녀요. 우리 내일 또 함께 출까요?”   “글쎄 내일은 잘 모르겠는데.”   예상을 뒤엎는 그녀의 대답에 실망했지만, 내일은 나 혼자 서러도 흔들어야겠다. 이수임 / 화가·맨해튼글마당 영혼 브라운 여자 레즈비언 파트너 세월 크루즈

2025-06-12

[이아침에] 알래스카에서 길을 잃다

“크루즈는 이미 떠났습니다.”   숨이 턱 막혔다. 머릿속이 하얘졌고, 발밑의 땅이 꺼지는 듯했다. 거센 바람 속에 바다도 출렁였다. 단 한 글자의 착오 때문이었다. 출발 시각을 12시 PM이 아닌 12시 AM으로 착각한 실수가, 내 여행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았다.   하이킹을 함께하던 친구 두 명과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을 떠난 것은 칠순을 맞이하던 해였다. 우리는 존 웨인 공항에서 만나 설레는 마음으로 시애틀을 향해 출발했다.   시애틀에서 크루즈에 오르던 날, 뜻밖의 반가운 얼굴을 마주쳤다. 모두가 알고 지내던 박 사장님 부부가 한국에서 여행을 와 있었던 것이다. 놀라운 우연에 우리는 금세 어울렸고, 그들은 자연스럽게 우리 일행에 합류했다. 아침에는 함께 식사하고, 저녁에는 사우나에서 하루의 피로를 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광활한 알래스카의 자연은 그 자체로 경이로웠다. 끝없이 펼쳐진 빙하와 눈부신 설산,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꿈속 한 장면 같았다. 빙하가 부서질 때마다 찢는 듯한 굉음이 울렸고, 나는 거대한 자연의 위엄 앞에서 한없이 작은 존재임을 실감했다. 인간의 시간은 이 태고적 공간 앞에서 얼마나 덧없던가.   우리는 글레이셔 베이를 지나 스케그웨이를 거쳐, 주노의 글레이셔 하이웨이에서 처음 보는 새먼베리(Salmonberry)를 만났다. 숲은 생명력으로 가득했고, 쓰러진 나무 위에 돋아난 이끼는 부드러운 초록빛 융단 같았다.   케치칸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배에서 내려 항구를 둘러보았다. 그런데 유난히 조용했다. 점심을 먹고 사진을 찍으며 한가로이 시간을 보냈지만, 왠지 모르게 어딘가 낯설었다. 연어가 산란을 위해 거센 물살을 거슬러 뛰어오르는 모습은 삶의 역경을 넘어서는 의지를 상징하는 듯했고, 자연의 깊은 울림을 주었다.   하지만 그 순간이 끝나고 항구로 돌아왔을 때, 내 인생의 가장 큰 실수가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배는 이미 떠나고 없었다. 낯선 백인 여성이 다가와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배는 떠났어요.”   믿을 수 없었다. 다리가 풀려 주저앉을 뻔했고, 손끝이 얼어붙는 듯했다.     다행히 크루즈 측 젊은 여성이 사무실로 우리를 안내했고, 친절하게 절차를 설명해 주었다. “짐은 시애틀 항구에서 찾을 수 있다”며 우리를 안심시켰고, 시애틀행 항공권도 도와 구입해 주었다. 우리는 핸드백 하나만 가진 채, 하룻밤을 케치칸의 호텔에서 보내야 했다. 가까운 마켓에서 치약과 칫솔, 로션을 사는 것으로 밤을 준비했다.   그날 저녁, 문득 사우나에서 만나기로 했던 박 사장님의 부인이 떠올랐다. 우리가 보이지 않아 얼마나 걱정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짠해졌다.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보다는, 각자 시간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임을 인정했다. 함께였기에 두려움을 나누고, 서로를 의지하며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케치칸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시애틀로 향했다. 크루즈는 다음날 도착 예정이었기에, 우리는 시애틀에서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친구의 사돈 덕분에 유명한 마운트 레이니어를 오르는 행운도 누렸다. 아름다운 풍광이 어제의 당혹감을 조금씩 씻어주었다.   이튿날, 크루즈가 도착하는 항구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복잡한 절차를 거쳐 수천 개의 수하물 사이를 헤매던 순간, 정확한 위치 정보 덕분에 우리의 짐을 무사히 찾을 수 있었다.   가방을 껴안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여권, 비상금, 약, 운전면허증….   “모든 게 그대로야. 정말 다행이야.”     이번 여행은 내게 큰 교훈을 주었다. 인생이라는 항해에는 언제나 예상치 못 한 풍랑이 찾아온다. 그럴 때 누구를 탓하기보다는, 옆에 있는 이의 손을 꼭 잡고 함께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어떤 어려움도 넘어설 수 있다.   집으로 돌아와 조심스레 남편에게 여행 이야기를 꺼냈다. 예상치 못 한 지출 이야기에 남편은 조용히 나를 바라보다가, 한마디를 건넸다.   “그럴 수도 있지. 죽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도 고맙지.”   그 말에 가슴이 뭉클했다.   삶은 언제나 예상 밖의 순간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함께하는 이들이 있기에, 우리는 언제든 다시 웃을 수 있다. 알래스카의 대자연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그러나 그보다 더 빛났던 것은, 벗들과의 우정이었다. 이 여행을 오래도록 기억하며, 앞으로도 함께 웃을 날들을 꿈꾼다. 엄영아 / 수필가이아침에 알래스카 알래스카 크루즈 시애틀 항구 시애틀행 항공권

2025-06-05

[빌리 장의 색(色) 다른 사진 여행] 얼음과 모험의 땅…꿈의 여행지 그린란드로

카메라를 메고 전 세계를 누비는 필자는 그린란드로의 첫 여행이 무척이나 기다려졌다. 이번 그린란드 여행에서는 탐험 크루즈에 몸을 싣고 여러 도시 및 피요로드를 향했다. 거기다 9월의 맑은 밤이면 북극 지역에서는 오로라 관찰이 가능한데 크루즈를 타고 항해하는 동안 오로라를 두 번이나 감상하는 호강을 누렸다. 전 세계 오로라 관측지로 제일 유명한 옐로나이프를 여러 번 다녀온 후여서 그린란드 오로라의 황홀한 자태도 성공적으로 뷰 파인더에 담을 수 있었다.     아득한 북극권 끝자락에 자리한 그린란드는 세상의 끝에 숨겨진 보석 같은 여행지다. 거대한 빙하와 반짝이는 만년설, 청록빛 빙하호와 순백의 눈밭이 펼쳐지는 이곳은 일상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연 안에서 몰입할 수 있는 장소다. 그중에서도 일루리사트 빙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그 장엄함과 경이로움을 자랑한다.     그린란드에서는 또한 독특한 북극 문화와 이누이트 전통을 경험해 볼 수 있다. 툴레(Thule) 문화의 흔적을 간직한 마을을 방문하거나, 전통 개썰매를 타고 드넓은 설원을 누비는 경험은 그린란드만이 허락하는 특별함이다. 거기다 가을과 겨울에는 오로라가 춤추는 밤하늘을 볼 수 있어 북극의 마법 같은 풍경 속에서 색다른 추억을 만들기에도 제격이다.   그린란드 크루즈는 아이슬란드에서 출발해 북극으로 향한다. 엘리트 투어가 작년 가을 미주 한인 커뮤니티에 최초로 선보인 코스이자 환상적인 모험이다.  첫 기항지는 타실락(Tasiilaq). 새벽녘부터 일찌감치 일어나 일출 및 바다 오색찬란한 마을의 풍광을 촬영하려고 기다리던 차였다. 이윽고 상상했던 멋진 풍광이 서서히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파랑, 빨강 그리고 총천연색으로 어우러진 타실락 마을 풍광을 촬영하자 “와, 마침내 내가 그린란드 여행을 하고 있구나”하고 실감할 수 있었다.     스키오던겐피요르드(Skiodungen Fjord)는 오직 특수 탐험선과 훈련된 가이드만이 접근할 수 있는 비밀스러운 협곡이다. 이곳에서는 조디악을 이용해 협곡으로의 빙하 투어를 떠나게 된다. 주변의 모든 산은 단풍으로 울긋불긋 물들어 있고 빙하와 떠 있는 빙산, 기이한 바위들이 어우러져 경이로운 풍경을 자아낸다. 투명하게 맑은 피요르드에는 다시 이 장관이 고스란히 비치며 최고 수준의 반영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프린스 크리스천 사운드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빙하, 기이한 암석, 안개, 구름, 그리고 햇살이 장관을 연출한다. 필자를 포함한 사진가들은 촬영에 여념이 없고 누군가는 와인 잔을 들고 발코니에 나가 협곡을 따라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절경을 두 눈에 가득 담는다.     오전에는 아바카트 칸게르드루아크(AvaqqatKangerdluaq)에서 한 시간 동안 조디악 투어를 즐기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했다. 오후에 스쳐 간 작은 마을은 약 100명이 거주한다는 아필라토크(Aappilattoq)다. 가정마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파이프로 연결해 생활용수를 얻고, 필수 물품은 헬리콥터로 운송한다고 한다. 폭포와 빙하, 빙산, 그리고 단풍으로 물든 순수한 산들이 어우러진 이 협곡을 지나가는 동안에는 꼭 선박의 맨 앞이나 맨 위에 서서 풍경을 즐겨볼 것을 추천한다.   이튿날 오전에는 나노탈릭(Nanotalik) 섬에 하산하여 방문자 센터, 시장, 기념품 가게, 교회, 박물관 등을 둘러보며 어촌의 소박한 매력을 경험했다. 작은 생선가게에 들르자 진열대에 피가 뚝뚝 떨어지는 덩어리 몇 개가 놓여 있다(물개 고기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또     바닷가 주변에는 그린란드 전통 가옥들이 멋들어지게 자리 잡고 있고, 집마다 바이킹 유물과 골동품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오후에는 우나투 섬(Uunartoo Island)에 도착하여 야외 자연 온천욕을 즐겼다. 맑은 물이 콸콸 흐르는 뜨끈한 온천에 몸을 푹 담그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그 기분이란! 주변 경치가 워낙 장관이었고, 따뜻한 온천수의 편안함 속에서 그린란드의 매력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다음 기항지인 카카르톡(Qaqortoq)은 약 1700명이 거주하는 그린란드 남쪽에서 가장 큰 도시다. 이곳에서는 헬리콥터 투어와 약 9km 구간의 타세르수악 호수(Tasersuaq Lake) 하이킹이 유명하다. 당연히 아침 일찍 하선하여 약 4시간 동안 호수 트레킹 투어에 참가했는데 아름다운 언덕길을 지나 20여 분 후 호수 입구에 도착했다. 전문 인솔자는 체력을 다진 이들만 따로 선별해 아쉽게도 뒤처지는 이들과는 기념사진만 촬영하고 헤어져야 했다. 호수 넘어 밝아오는 아침 햇살에, 빨간 잠바를 입은 하이커들이 야생 베리 잎이 단풍에 물든 호숫가를 힘차게 걷고 있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하는 것을 네다섯 번 반복하니 어느덧 호수를 한 바퀴 완주했다. 벅찬 감동과 함께 무거운 다리로 피로가 느껴진다. 그래도 미주 한인 사회 최초로 하이킹하는 모습을 맨 뒤에서 멋지게 촬영하여 그린란드를 홍보하는 사진으로 사용할 생각을 하니 기분만은 최고였다(이 맛으로 여행 사진을 찍는 것이죠!)   또한 201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발시(Hvalsey)는 ‘고래섬(Whale Island)’이라는 별명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피요르드가 깊숙이 들어온 발시에는 파도가 없어 고래가 한 번 들어오면 쉽게 나가지 못해 고래잡이가 수월했다. 발시 주민들이 모여서 회의하고 이벤트를 열었던 장소는 교회인데, 1400년경 다른 곳으로 옮긴 후에도 그 터가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여행팁   엘리트 투어는 2024년 9월 성황리에 다녀온 북극 크루즈를 2025년 8월 5일에 같은 코스로 뉴욕에서 다시 한번 출발한다. 개인적으로 방문하기 어려운 캐나다 동부를 거쳐 그린란드를 투어하고 이어서 아이슬란드, 사진작가의 로망인 페로섬, 북극섬로포텐섬, 스칸디나비아반도의 하이라이트인 노르웨이 일주까지 35일 동안의 대장정에 나선다. 여행 사진가 빌리 장이 직접 모시고 인솔하며 매일 여행 사진을 촬영해 준다. 단, 성수기 여행이어서 예약을 서두르는 것이 권장된다.     ▶문의: (213)386-1818   빌리 장     ━       빌리 장   전 세계 100대 명승지를 무대로 활동하는 여행 사진가이자 엘리트 투어의 대표이다. 전 여행 일정 중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여행 스토리를 만들어준다.  빌리 장의 색(色) 다른 사진 여행 그린란드 여행지 그린란드 여행 그린란드 오로라 그린란드 크루즈

2025-05-08

집 대신 바다 위 생활…'은퇴 크루즈' 뜬다

#라구나우즈에 사는 K씨는 지난해 유럽 크루즈를 다녀온 뒤부터 크루즈 여행에 빠졌다. 올해는 다른 코스로 유럽을 도는 크루즈 여행을 즐긴 뒤 국내로 돌아와 다시 남미 크루즈에 올랐다. 올해에만 한달반 가량을 바다 위에서 보낸 것이다. 아내와 크루즈 여행을 통해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은퇴 생활을 보낼 생각에 집을 처분하려 알아보고 있을 정도다.     사상 최대 규모 은퇴 인구 증가가 목전에 다가온 가운데 크루즈에서 장기간 생활하는 ‘바다 위 은퇴’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에만 65세를 넘는 인구가 400만 명이 넘을 것이라면서 은퇴자들이 크루즈에서 생활하는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다고 CBS가 최근 보도했다. 은퇴촌 입주 등 기존의 은퇴와는 다른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CBS와 인터뷰를 한 조 존스턴은 최근 80일 이상 가는 장기 크루즈를 여덟번이나 다녀왔다고 밝혔다. 크루즈에서 생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존스턴은 “바다 위에서 생활하기 위해서 모든 걸 다 팔았다”라며 주거, 식사, 여행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크루즈 은퇴’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전했다. 가장 최근에는 플로리다에서 출발해 발리, 케이프타운, 바르셀로나를 거쳐 케이맨 제도까지 가는 124일짜리 크루즈를 탑승했다. 그가 밝힌 1년간 크루즈에서 생활하는 비용은 10만 달러 정도다.     실제로 장기 크루즈 시장은 확대되는 추세다. 여행 정보 사이트 크루즈 크리틱에 따르면, 점점 더 많은 크루즈 회사가 3개월에서 6개월까지 지속하는 장기 항해 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올해만 해도 12개 이상의 세계 일주 크루즈가 운영될 예정이다.   한인들 사이에서도 크루즈 여행이 보편화 되면서 바다 위 생활을 즐기는 은퇴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삼호관광의 신영임 부사장은 “다양한 여행지를 방문하는데도 숙소가 하나고 짐을 싸고 푸는 번거로움이 없어 시니어들이 크루즈를 선호한다. 편안한 여행을 찾는다면 크루즈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엘리트투어의 빌리 장 대표는 “예전에는 여행을 계획 할 때 크루즈는 생각도 안 했는데 이제는 당연한 옵션 중 하나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된 것 같다. 특히 유명인과 함께 크루즈를 타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이벤트 크루즈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한인들이 많이 가는 여행사를 통한 그룹 크루즈 일정은 보통 10일 전후다. 은퇴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크루즈를 연속적으로 가기도 하고 1달 이상의 장기 크루즈를 개인적으로 예약해 즐기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은퇴자들이 크루즈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로 ‘비용’을 꼽았다. 가파르게 올라가 버린 물가와 주거비를 생각하면 크루즈에서 여행하는 것이 오히려 쌀 수 있다는 것이다.     크루즈 전문 온라인여행사 크루즈웹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1년 이상 크루즈에서 생활하면서 비용을 절약하는 고객들이 있으며 이는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가주는 은퇴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크루즈에서 생활하는 것이 오히려 쌀 수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으로 직접 스케줄을 짜서 유럽 곳곳을 크루즈로 다녀왔다는 한 한인은 “영어가 되지 않으면 크루즈 안에서 친구도 없고 심심하지 않을까 했는데 한인들이 많아 놀랐다”며 “식사부터 숙박까지 신경 쓸 일이 없어 정말 편하게 다녀왔다”고 밝혔다.     조원희 기자크루즈 은퇴 크루즈 은퇴 크루즈 여행 장기 크루즈 박낙희 베이비부머 은퇴생활 크루즈 투어

2025-03-20

조부모와 함께 떠나요…'그랜디문' 여행 뜬다

최근 가족 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로 그랜디문(Grandymoons)이 급부상하고 있다. 그랜디문은 조부모(Grandparents)와 허니문(Honeymoon)의 합성어로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 후 경제적 여유와 건강을 바탕으로 가족들과 함께 편안하고 럭서리한 여행을 즐기는 경향이 늘면서 등장한 신조어다.     한인 여행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휴가가 아닌 조부모와 손자손녀가 함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라며 “3대가 함께하는 여행을 통해 가족 간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랜디문 여행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육아를 돕는 조부모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선호되기 시작했다. 또한, 조부모 생일, 손자손녀 졸업 등 기념일을 맞아 가족 여행을 떠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역사적인 명소,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국립공원, 럭서리 크루즈 여행 등이 인기”라며 “미서부 투어, 옐로스톤 국립공원, 지중해 크루즈, 바하 멕시코 크루즈, 알래스카 크루즈 등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모국 방문 여행이 그랜디문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조부모는 손주들에게 발전한 한국의 모습과 역사적 명소, 맛집을 소개하고 싶어하고 손자손녀는 한류 열풍으로 한국 방문을 1순위 여행지로 희망하고 있어서다.     이러한 수요 증가로 한인 여행업계는 영어 가이드 제공, 틴에이저를 위한 댄스 교실, 일본·태국 등 아시아 연계 여행 상품 등을 개발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스티브 조 아주투어 전무는 “3대가 여행하는 모국 맞춤 투어를 그동안 약 32차례 진행했다”며 “가족이 원하는 맞춤형 투어와 영어 가이드 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환율 영향으로 한국 방문 부담이 비교적 덜어지면서 수요가 더욱 급증하는 추세다.     신영임 삼호관광 부사장은 "지난 20년간 매년 최대 4000명이 모국 방문을 다녀왔다"며 "해외 여행객 중 50%가 가족 단위 여행으로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남봉규 미래관광 대표 역시 "팬데믹 전 출시한 3대 모국 방문 모객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손자손녀를 위한 K팝 댄스 교실 등 특별 일정을 추가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방문 후 일본·태국 등 아시아 지역을 함께 여행하는 가족들도 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연계 여행지는 오사카와 도쿄(3~4일 일정)다. 그레이스 이 춘추여행사 투어 담당은 "미국 여름방학이 한국보다 빠르고 이때 한국은 비수기"라며 "성수기보다 비교적 여행비가 저렴해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오는 미국 패키지여행에 3대가 함께 하거나 국내 거주하는 한인 3대 여행도 활발하다.     박태준 푸른투어 이사는 "국내 거주 3대 가족들은 역사적 의미가 깊은 여행지,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국립공원, 그리고 럭셔리 크루즈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역사적 의미가 있는 워싱턴 D.C., 보스턴, 자연 속 힐링 여행지 옐로스톤 국립공원, 요세미티 국립공원, 알래스카 크루즈, 카리브해 크루즈 등이 인기다. 손자손녀 졸업 축하 여행지로는 하와이와 칸쿤을 선호한다.     조부모와 함께하는 크루즈 여행은 조용히 확산 중이다. 연로한 조부모를 위해 이동이 많지 않고 의료시설이 갖춰진 크루즈를 선호한다.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 3대 모두 편안한 여행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가장 인기 있는 크루즈 상품은 멕시코 엔세나다 4~5일 일정으로, 주말을 활용할 수 있어 학교에 다니는 손자손녀가 있는 가족들에게 적합하다.   엘리트투어는 3박 4일 효도 크루즈 상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부모와 손주들이 함께 여행하며 인생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소중한 가치"라며 "가족 간 사랑과 감사를 표현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그랜디문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영 기자조부모 여행 크루즈 여행 한인 여행업계 1순위 여행지

2025-02-07

[엘리트 투어] 부모님 효도여행 1순위 '효도 크루즈' 출시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크루즈 여행 전문사 '엘리트 투어(대표 빌리 장)'에서 '효도 크루즈'라는 이색 여행 이벤트를 마련했다. 효도 크루즈는 3박 4일 일정의 엔세나다 크루즈로 자녀들이 부모에게 선물하는 효도상품으로 기획됐다.   빌리 장 대표는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일과 육아 등 여러 일정 관계로 미루다 보면 상대적으로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부모들마저 여행기회를 갖지 못하게 되는 것이 이민사회의 현실"이라며 "이에 엘리트 투어에서 부모님이라도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상품을 개발했다"라고 밝혔다.   크루즈 여행은 일반 여행에 비해 연로하신 부모님들도 훨씬 편하게 여행할 수 있다. 크루즈에 승선하면 하선할 때까지 마치 집처럼 생활하게 된다. 식사와 오락거리를 모두 크루즈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데다가 새벽에 일어나 이동을 위해 짐을 싸고 다시 풀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장 대표는 "그럼에도 언어적인 문제와 경험 부족으로 크루즈 여행을 즐기지 못하는 한인 어른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부부 단둘이 떠나기에는 다소 심심하다는 말도 나온다. 무료함을 해소하고, 크루즈 여행의 편리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발한 상품이 '쇼쇼쇼 크루즈'"라고 설명했다.   엘리트 투어의 쇼쇼쇼 크루즈는 이미 2024년 2월 1차 120명, 11월에 110명이 신청해 다녀왔는데 다시 가고 싶다는 반응이 쇄도하고 있다. 한인사회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튜브 채널 '캘리남녀'의 운영자인 우정아, 김형준 두 사람이 동행하여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하는 까닭이다.     쇼쇼쇼 크루즈라는 타이틀이 상징하듯 3박 4일 일정 동안 세 가지 이벤트가 펼쳐진다. 엔세나다 문화원에서의 현지 마리아치 밴드 공연과 민속공연, 토크쇼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캘리남 김형준의 '선상 토크쇼' 그리고 항해 마지막 날에 열리는 '탤런트 쇼'가 그것이다.     오는 5월 16일(금)에 롱비치에서 출발하는 효도 크루즈는 특별히 헬스코리아의 후원으로 마사지체어 2대가 경품으로 제공되며 엘리트 투어에서도 알래스카 크루즈 상품권을 경품으로 마련해 더욱 푸짐한 선물을 안고 떠나게 된다.   효도 크루즈이지만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혼자 오는 고객도 환영한다. 부모를 모시고 가족이 모두 참여하는 경우 특별한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금요일 오후에 출발해 월요일 오전 7시면 롱비치로 돌아오는 일정이라 일을 하는 입장에서도 근무에 지장을 주지 않아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다.     신청은 엘리트 투어로 할 수 있다. 대개 석 달 전에 크루즈 예약이 마감되고 그 후에는 승선 요금이 인상되는 관계로 미리 신청하는 것이 유리하다.   ▶문의: (213)386-1818엘리트 투어 효도여행 크루즈 효도 크루즈 크루즈 여행 쇼쇼쇼 크루즈

2025-01-27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바다를 마당 삼아, 파도 소리를 자장가 삼아…

전 세계 바다 위에는 으리으리한 크루즈 선박들이 1년 365일 쉬지 않고 순항 중이다.   여행의 꽃인 크루즈에 오르는 순간 오래도록 버킷리스트의 한 줄로만 기록되었던 상상이 현실이 된다. 2025년 새해를 맞아 크루즈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는 이유다. 초호화 선박에 탑승해 가장 여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크루즈는 시니어 및 가족 단위 여행객을 중심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크루즈는 그 자체로 5성급 호텔이다. 각 도시를 이동할 때마다 짐을 싸고 푸는 번거로움에서 탈피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 크루즈에서 지내다 보면 그 편리함이 얼마나 좋은지 실감하게 된다. 또한 선실부터 레스토랑, 수영장, 자쿠지, 사우나, 피트니스, 쇼, 뮤지컬, 카지노 등 다양한 시설과 액티비티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크루즈만의 특별한 경험이다.   또한 밤마다 바다를 마당 삼아, 별빛을 이불 삼아, 감미로운 파도 소리를 자장가 삼아 푹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기항지가 나타난다. 아침이 밝아올 때마다 매일, 설레는 기분으로 깰 수 있는 환상적인 여행이 바로 크루즈다.     크루즈라고 해서 반드시 비싼 비용을 치러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가까운 롱비치항에서 출발하는 멕시코 리비에라 크루즈는 5박6일 동안 아침, 브런치, 점심, 애프터눈 티, 저녁, 심야 식사를 풀 서비스하면서 요금은 500달러 선. 요즘 물가를 감안할 때 수지맞는 여행이 아닐 수 없다.   이탈리아 스타일의 13만5000톤 카니발 피렌체 크루즈는 승무원 1425명에 승객 4126명이 승선한다. 첫 기항지는 멕시코 북서부 바하 캘리포니아 반도의 최남단 지역인 카보 산 루카스(CABO SAN LUCAS). 연평균 온화한 기후와 눈부시게 아름다운 해변 덕분에 한 해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찾는 멕시코의 대표 관광지다. 말발굽 모양의 연안에는 대형 선박과 고급 요트가 즐비해 고급 휴양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휴양지, 커플 여행지로도 각광받고 있는 카보 산 루카스는 아름다운 바다와 사막이 공존해 더욱 특별하다. 이틀 동안 이곳에 머물며 백사장에서의 여유는 물론, 청록색 코르테즈해에서 요트와 스노클링, 낚시, 패들링, 카약, 돌고래와의 수영을 즐길 수 있고, 사막에서 낙타 타기 및 사륜바이크 체험도 가능하다.     다음 기항지는 멕시코 엔세나다(Ensenada). ‘작은 항구’라는 뜻의 엔세나다는 캘리포니아와 인접한 바하 반도에 위치한다. 이곳의 명물은 라 부파도라(La Bufadora)로 ‘블로우 홀(Blow Hole)’이라고도 하는데 자연 바위층 사이로 바닷물이 분수처럼 솟구치는 지형을 일컫는다. 이 바다 분수는 오스트리아와 바로 이곳 엔세나다에만 있다.   힘차게 출발한 2025년, 크루즈 여행을 시작으로 버킷리스트 달성에 성공하는 기쁨을 누려보면 어떨까. 멕시코 리비에라 크루즈는 우기를 제외하고는 연중 내내 여행하기 좋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자장가 바다 크루즈 여행 크루즈 선박들 멕시코 리비에라

2025-01-16

[이 아침에] 사는 게 무엇인지

한국에 사시던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니 한국에 나갈 일이 없어졌다. 그러다 이번에 남편이 고등학교 졸업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기에 얼른 따라나섰다. 가는 길에 대만과 일본 크루즈를 한 후에 한국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한 달 가까이 집을 비우게 되었다. 뒷마당의 대추는 다 따서 나누었는데, 익어가는 단감을 두고 또 아보카도 수확 철인데 따서 주변 사람들과 나눠야 하건만 여러 가지가 걱정스러웠다. 아들이 수시로 들르지만 과일까지는 신경을 못 쓰기에 말이다. 연못의 금붕어 밥 챙기고 우편함 체크하는 정도뿐이다.   회사의 비서 역할을 하는 존의 아내가 벌에 쏘여 입원해서 며칠째 결근하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 집 떠나려니 근심거리가 도처에 보였으나, 걱정은 접어놓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하기로 했다.     크루즈에서 놀기에 집중했다. 먼 걸음을 못 걷기에 배에서 스쿠터를 빌려 배 안과 밖을 쌩쌩 잘 누비고 다녔다. 장애인에게 유난히 친절한 크루즈 직원들과 대만의 관광버스 기사의 서비스는 최고였다. 타이페이의 택시 기사와 공항 도우미들은 대부분 활발한 여성인 것이 눈에 띄었다. 언어 소통이 잘 안 되어도 눈치와 웃음으로 불편하지 않게 의사 전달이 되었다. 우리 내외보다 더 연로한 일본의 택시 기사들은 예의 바르고 깍듯했다.   두 나라를 보니 여성 인력과 시니어 인력을 잘 활용하는 게 보였다. 검소했고 깔끔했고 이타적이었다. 진심으로 약자를 도우려는 게 보인다. 장애인의 시선으로 보니 더 잘 보였다. 두 나라 모두 선진국이라 불릴만했다.   배 안과 배 밖의 관광지를 두루 구경하고 크루즈도 거의 끝나가는 오늘 존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슬픈 소식이다. 벌에 쏘인 아내가 끝내 숨졌다는 내용이었다. 벌에 쏘인 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충격이다. 그녀는 평소 벌에 알레르기가 있었다고 한다. 벌에 쏘이자 쇼크로 기도가 붓기 시작하고 숨을 못 쉬게 되어 뇌사상태에 빠지고, 가족들과 의논 끝에 연명 줄 제거에 동의했다는 이야기가 상세히 쓰여 있다.   존은 우리 회사에서 20년 가까이 일하며 그사이 결혼도 하고 영주권도 받고 딸도 낳았다. 베지테리안인 그의 아내는 각종 채소를 길러 내게 나눠주기도 하고 잘 지낸 사이인데 기가 막혔다. 누구는 희희낙락 놀고 있을 때 누구는 사투하고, 누구는 아내와 이별하다니 너무 슬펐다. 도움이 못되어 미안했고 사정 모르고 논 것이 부끄러웠다.   오늘 시미즈항에 도착해 후지산을 구경하고, 내일 요코하마항에 닿아 도쿄를 구경하면 크루즈가 끝난다. 남편과 나는 오늘 후지산을 보러 나가지 않고 그냥 배에 머물러있기로 했다. 그렇게라도 해야 할 것 같았다. 희비가 동거하는 삶. 이것이 인생인가? 속절없고 무상하다. 이정아 / 수필가이 아침에 택시 기사들 크루즈 직원들 관광버스 기사

2024-09-30

세상의 끝에서 진짜 낭만을 만나다, 알래스카

여행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알래스카는 꿈의 여행지다. 대자연의 광활함과 극지방의 아름다움을 둘러볼 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인 알래스카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뿐 아니라 낚시, 하이킹, 야생동물 관찰 등 다양한 액티비티와 로컬 식재료로 만든 맛있는 현지 음식에 이르기까지 할거리, 먹거리, 볼거리가 넘쳐난다. 그러나 단 한 번 방문으로 캘리포니아 4배 면적에 달하는 알래스카를 다 둘러본다는 것은 어불성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을 선호하는데 시간이 허락되는 이들이라면 렌터카나 철도 등을 이용해 알래스카를 여행하면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여행이란 여행 계획을 짜면서부터 시작되는 것일 진대 여행을 계획하고 여행지에서 뭘 할까를 고민하는 이 어메이징한 시간도 결코 놓치지 말길.         ▶언제 가면 좋을까   알래스카를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여름철. 알래스카 여름철 평균 기온은 화씨 50~70도 사이로 북쪽 지역에선 백야 현상이 발생한다. 성수기는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 사이인데 이 시기엔 예약도 쉽지 않고 모든 게 비싸다. 대신 성수기를 피한 5~6월 초, 8월 말~9월 중순에 방문하면 한가하고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다. 비수기인 9월 말부터 4월까지는 가격이 훨씬 더 떨어진다. 다만 날씨가 어둡고 추워지는 것이 단점이지만 오로라 보기가 버킷리스트인 이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교통편   LAX에서 앵커리지 국제공항까지 항공편으로 약 5시간가량 소요된다. 알래스카 내에서 이동은 차량과 항공편, 기차 등이 있다. 알래스카 에어라인이 주 전역 21곳에 항공편을 제공한다. 기차는 알래스카 철도(Alaska Railroad)가 주요 도시 및 관광지까지 운행된다. 자동차 역시 주요 교통수단으로 주요 도시와 남동부 일부 도시에서 렌트카를 임대할 수 있다.         ▶주요 도시   보통 알래스카 관광은 국제공항이 있는 앵커리지에서 시작된다. 앵커리지는 알래스카 중남부에 위치해 있는데 이 지역은 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알래스카 주도인 주노(Juneau)는 앵커리지에서 580마일가량 떨어져 있으며 항공편으로 약 2시간 20분정도 소요된다. 크루즈 여행의 거점이기도 한 주노에서는 글레이셔 베이 국립공원(Glacier Bay National Park)을 방문하기 편리하다. 페어뱅크스(Fairbanks)는 겨울철 오로라를 관찰하기 최적의 도시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하이킹, 카약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국립공원   알래스카의 대자연을 만끽하려면 국립공원 방문은 필수. 알래스카 대표 국립공원인 데날리 국립공원(Denali National Park)은 600만 에이커에 달하는 광활한 자연보호구역으로 북미 최고봉인 데날리 산(Mount Denali)을 비롯해 다양한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다. 공원 내 도로를 따라가며 야생동물 관찰, 하이킹, 캠핑 등을 즐길 수 있으며 차량 접근이 어려운 일부 구간은 셔틀버스나 관광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빙하를 가까이서 보고 싶다면 케나이 피오르드 국립공원(Kenai Fjords National Park)이 제격이다. 이곳에서는 보트를 이용해  바다로 흘러내리는 거대한 빙하를 감상할 수 있다. 하딩 아이스필드 트레일(Harding Icefield Trail) 케나이 최고 인기 트레킹 코스로 끝없이 펼쳐진 얼음의 풍경을 원없이 볼 수 있다. 또 곰, 무스, 카리부(Caribou) 등 다양한 야생동물의 서식지로 유명한 알래스카 중에서도 특히 카트마이 국립공원(Katmai National Park)은 연어를 사냥하는 곰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명소인데 여름에는 브룩스 폭포(Brooks Falls)에서는 수십 마리의 곰이 연어를 잡는 장관을 볼 수 있다.       ▶기차여행   일정이 넉넉하다면 알래스카에서 철도 여행은 꼭 해보길. 알래스카 철도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여행 그 자체로도 멋진 경험을 선사한다. 넓은 창문을 통해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으며 승무원들이 제공하는 알래스카의 역사와 생태계에 대한 설명도 흥미롭다. 기차 여행에 진심인 이들이라면 앵커리지에서 233마일 떨어진 데날리 국립공원까지 여행해 보자. 소요시간은 약 8시간. 장거리 여행이 부담스러우면 수어드까지만 가보는 것도 좋겠다. 127마일 거리로 약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수어드는 케나이 피오르드 국립공원(Kenai Fjords National Park)의 관문으로 빙하와 야생동물 관찰, 크루즈도 즐길 수 있다. 해변을 따라 달리는 열차 안에서 보는 빙하와 해안선이 장관이다.  글=이주현 객원기자, 사진=알래스카 관광청알래스카 낭만 여행지인 알래스카 알래스카 여름철 알래스카 크루즈

2024-07-18

[글마당] 부풀어진 허리

몹시 흔들리는 크루즈에서 뱃멀미로 난리 치는 와중에 외국인 남편을 둔 나보다 나이 많은 한국분, 린다 씨를 만났다. 그동안 여행 중 만난 사람 중에 가장 잘 통하는 부부였다. 내 남편은 한인을 만나도 반가워하지도 않고 어울리기를 꺼린다. 어쩐 일인지 이번엔 달랐다. 파도가 하도 쳐서 머리통이 어떻게 된 것인지? 아니면 오랜 바닷길에 지쳤는지? 남편은 매일 저녁을 같이하자는 그들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     크루즈 여행에서 어쩌다 만나는 한국 여자들의 남편은 대부분 외국인이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고 거듭난 여자들이다. 상대의 힘듦에 공감하고 격려하며 웃음으로 넘길 줄 안다.     ‘유머가 없는 사람은 스프링이 없는 마차와 같다. 길 위의 모든 돌멩이를 스칠 때마다 삐걱거린다.’   유머 감각이 없으면 모든 일에 삐걱거린다는 헨리 워드 비처(Henry ward Beecher)의 말처럼, 나이 들수록 개그를 할 줄 아는 사람에게 큰 매력을 느낀다.     린다 부부와 있으면 있을수록 더 함께하고 싶었다. 그녀를 찾아 배 안에서 헤매고 있는 나 자신을 보고 의아해할 정도로 린다는 개그에 뛰어난 분이다. 대화 중간중간의 표정과 손놀림은 마치 타고난 연극배우가 아닌가 할 정도다. 내 남편은 점잔 떨다가도 그녀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는 듯 폭소하곤 했다. 그녀는 아는 것도 많고 솔직했다. 누구를 위해서 거짓말을 해야 하냐는 듯 당당했다.     한인들이 오랜 기간 크루즈를 타면 한식을 먹지 못해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부부는 이민 생활 자리 잡느라 닥치는 대로 끼니를 때우곤 했던 시절이 왕왕 있어서 한식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태원에 살다 와서 그런가? 외국인들과도 거리낌도 없고 한식을 찾지 않네.”   남편은 내가 이태원에서 온 여자라서 그렇다지만, 글쎄 아마 난 퓨전 인간인 것 같다.   신기하게 평생을 미국인과 산 린다는 한식을 찾았다. 랍스터, 스시, 사시미 등 산해진미가 가득 차려져 있는데도 야채로 김치 비슷하게 만들어 먹었다. 크루즈 뷔페에는 온갖 양념이 다 나와 있을 뿐만 아니라 달라면 준다. 그녀가 얼버무려 만든 음식은 꾀나 맛있다.     “아예 린다가 우리 케빈에 식당을 차렸다니까.”   린다 남편이 옆에서 한식 비슷하게 만드는 린다를 보며 한마디 거들었다. 그도 된장찌개 안에 든 감자, 호박, 두부를 건져 먹는 것을 좋아한단다. 오히려 외국인과 사는 한인들이 나이 들수록 고국을 그리워하며 더욱더 한식을 찾는 듯하다. 내가 고생할 때 먹은 감자가 제일 맛있어서 뷔페에서 끼니때마다 감자를 먹듯이.   나는 가늘던 허리가 부풀어서 크루즈에서 내렸다. 과연 내 허리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크루즈를 즐기지만, 뱃살 늘어나는 것 때문에 타기가 머뭇거려진다. 이수임 화가·맨해튼글마당 허리 외국인 남편 크루즈 여행 크루즈 뷔페

2024-06-28

육상여행 절반값…크루즈로 몰리는 한인들

일반 투어에 비해 가성비가 좋은 크루즈 투어에 나서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LA지역 한인여행업계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크루즈 관광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여행객이 최대 두배까지 급증했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엔데믹과 함께 두배 가량 증가했다. 가장 인기 있는 상품 중 하나인 8일 일정의 알래스카 크루즈가 오는 15일을 시작으로 30명 이상씩 총 5회 출발이 확정됐는데 한인 가이드가 동행한다. 이외에도 북유럽, 북대서양, 지중해 등이 인기가 많다”고 밝혔다.   아주투어 스티브 조 전무는 “문의와 예매가 약 두배 이상 늘면서 인기 상품인 알래스카와 캐리비안은 좌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요즘은 30~40대 고객들도 몰리고 있다. 9월 이후에는 350~500불이면 갈 수 있는 멕시코 크루즈가 인기”라고 설명했다.   춘추여행사 그레이스 이 팀장도 “팬데믹 이후 매년 20~30%씩 증가해 오다가 올해는 지난해보다 40% 정도 늘었다. 4박 5일에 450달러부터 일주일에 550달러 하는 멕시코 크루즈가 인기다. 크루즈선이 제공하는 다양한 시설과 문화 체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드림투어 김성근 대표는 “엔데믹 이후 크루즈 고객이 70% 급증했다.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멕시코와 멀리는 지중해로 최근에는 강 크루즈도 증가세를 보인다. 특히 주말을 이용한 멕시코 크루즈의 경우 가성비가 아주 좋아 여행 가고 싶은데 일 때문에 못 가는 한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같이 크루즈 투어 여행객이 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편의성과 가격을 꼽았다.     육상투어의 경우는 매일 이동할 때마다 여행객들이 가방을 다시 꾸려야 하는데 크루즈는 승선 후 하선까지 숙소가 배 안으로 정해져 그럴 필요가 없다. 영어 쓸 일도 별로 없으며 무제한 식사는 물론 영화부터 라이브쇼, 수영장 등 다양한 액티비티까지 배 안에서 추가 비용 없이 즐길 수 있다.   항공편을 이용하지 않고도 각 나라를 갈 수 있으며 여행비용도 동일 일정인 경우 가이드, 숙식비 등이 없어 육상투어에 비해 약 50% 정도 저렴하다. 하지만 기항지별 관광 비용까지 포함하면 80% 수준 이상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점으로는 투어 장소가 항구를 중심으로 제한되고 기항지에서의 시간이 한정돼 여유롭게 둘러보지 못할 수 있다. 또한 긴 항해로 인한 무료함과 식사 메뉴 중복, 객실에 따라 선실 밖의 풍경을 전혀 볼 수 없는 점 등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크루즈 업체에 따라 기본요금 이외에 매일 서비스 요금을 일괄 부과하는 경우도 있어 식구가 많을 경우 적잖은 부담이 된다. 원치 않을 경우에는 서비스부서에 이야기해 면제받을 수도 있다”며 “또한 선내 와이파이 인터넷 사용료가 상당히 비싼 편인 데다가 통신사에 따라 크루즈 로밍은 요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요금 폭탄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여행전문 네트워크 버투오소에 따르면 크루즈 트랜드로 밀레니얼과 Z세대의 크루즈 투어가 36% 증가하는 등 젊은층이 늘고 있다. 또한 나홀로 투어, 다세대 가족투어가 증가하고 있으며 파리 올림픽으로 인한 항공료, 숙식비 등 물가 상승 때문에 여행객들이 크루즈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육상여행 크루즈 투어 멕시코 크루즈 알래스카 크루즈 크루즈 투어 여행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06-11

석양 크루즈에 그림 그리기·화환 만들기까지

인간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맞닿는 건 어머니의 살결이다. 어머니의 젖과 손길 그 자체가 사랑이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그렇게 세월과 '나'를 맞바꾼다. 어머니가 위대한 이유다. 존재만으로도 존경받을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 어머니의 사랑은 세상의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 그런 어머니에게 무엇으로 보답해야 할까. 자식이라는 존재만으로도 어머니에게는 큰 힘이지만, '마더스데이'에 어머니를 위한 이벤트는 기쁨을 배로 늘리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어머니는 여전히 아름답다. 이벤트를 통해 어머니에게 함박웃음을 선사하자.       어머니와 함께 그림을   마더스데이를 맞아 롱비치에서는 특별한 이벤트가 열린다.     롱비치 지역 예술가들이 나서 90분 동안 캔버스에 꽃을 그리는 것을 돕는 이벤트다. 그림 실력은 중요하지 않다. 못 그려도 된다. 누구나 참석이 가능하다. 캔버스 앞에서 예술가의 도움을 받아 어머니와 자녀가 함께 꽃을 그리는 이벤트는 생전 경험해보지 못한 즐거운 추억이 될 수 있다.     단순한 이벤트는 아니다. 예술가들이 직접 그림 그리는 것을 도와준다. 어머니와 자녀가 마더스데이에 근사한 작품 하나를 남길 수 있도록 세세하게 가르쳐주기도 한다.     이벤트 시간은 마더스데이 당일인 5월 12일, 오전 11시부터다. 장소는 롱비치 지역 한 갤러리(117 Linden Ave, Longbeach, CA)에서 열린다. 참가비는 1명당 35달러다. 자녀와 함께 참석한다면 70달러에 즐거운 추억 만들기가 가능하다. 작품 소장도 가능하다. 예약은 웹사이트(https://feverup.com/m/166482)를 통해 가능하다.         크루즈에서 아름다운 저녁   마더스데이 주말에 어머니를 모시고 '디너 크루즈(Dinner Cruise)' 이벤트를 선사해보자.   유명 인공 항구가 있는 마리나델레이에는 크루즈 만찬 이벤트가 진행된다.     공식 명칭은 'Saturday Premier Dinner Cruise in Marina del Ray(마리나 델레이에서 즐기는 토요일 최고급 디너 크루즈)'다.     가격은 1인당 190달러다. 마더스데이 전날인 토요일에 진행되며 오후 7시부터 시작된다. 이후 2시간 30분 동안 크루즈 내 우아한 식당에서 코스 요리를 맛보며 선상 식사를 즐기게 된다.     190달러에는 음식과 음료가 모두 포함돼있다. 면바지, 드레스 또는 버튼이 있는 셔츠 또는 블라우스 등의 복장 규정이 있다. 그만큼 어느 정도는 격식을 갖춘 디너 크루즈다.   메뉴는 애피타이저로 시작해, 메인 메뉴, 디저트까지 풀코스로 구성돼있다. 크루즈 내에서 사진은 물론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기 때문에 마더스데이를 맞아 어머니와 함께 멋진 배경에서 '인생 샷'도 건질 수 있다.     예약은 필수다. 웹사이트(https://www.giftory.com)에서 검색창에다 'Saturday Premier Dinner Cruise in Marina del Ray'를 기입하면 해당 이벤트를 찾아볼 수 있다.         화환 만들기 이벤트   마더스데이를 맞아 노워크 지역 '젠스 티 하우스(Zen’s Tea Houseㆍ12848 Pioneer Blvd)'에서는 화환 만들기 워크숍이 진행된다. 일정은 마더스데이 전날인 11일 정오부터 진행된다. 워크숍은 1시간 동안 열린다.   워크숍에는 화환 제작 전문가들이 나선다. 참가비는 85달러다. 음료와 화환 재료, 꽃 등이 모두 포함된 가격이다. 이벤트 소개 웹사이트인 '이벤트 브라이트(www.eventbrite.com)’에서 ‘Mother’s Day Wreath Workshop'을 검색한 뒤 등록을 하면 된다.   주최측은 "마더스데이에 어머니만을 위한 특별하고 아름다운 화환을 만들어볼 기회"라며 "어머니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과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 이벤트는 '기쁨 두 배'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어머니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기는 것뿐 아니라, 참가자들의 등록비는 공립학교 정원을 가꾸는 프로젝트에 기부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태평양 바라보며 근사한 식사   랜초팔로스버디스에는 태평양이 훤하게 보이는 리조트 '테라니아(terranea)'가 있다.     테라니아는 이러한 문구를 내걸고 있다.     '태평양을 따라 펼쳐지는 해안가 다이닝(Coastal dining along the pacific ocean)'.     테라니아 리조트에서 태평양을 보며 맞는 석양의 아름다움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간단히 말하면 '오션 뷰(ocean view)' 레스토랑이다.     테라니아에는 마르셀(Mar’sel), 카타리나키친(Catalina Kitchen), 바쉬(Bashi), 넬슨스(Nelson's) 등 다양한 레스토랑과 바가 있다.     그중 리조트 내에서도 가장 전망이 좋은 '마르셀'로 어머니를 모시고 가보자.       단, 어디로 가는지는 비밀이다. 태평양이 보이는 전망 좋은 마르셀에 어머니를 모시고 가서 와인과 음식을 대접한다면 그야말로 환상적인 마더스데이가 될 수 있다.   마치 유럽의 한 휴양지에 온 것 같은 분위기의 이곳은 레스토랑 평가 기관인 자갓(zagat)에서 LA 최고 식당으로 꼽은 곳이기도 하다.     마르셀의 셰프는 이탈리아 파르마 출신의 파블로 우골레티다. 요리 업계에서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을 정도로 찬사를 받는 셰프다. 어머니를 최고의 레스토랑에서 모시는 건 최고의 이벤트가 될 수 있다. 마더스데이이기 때문에 웹사이트(www.terranea.com)를 통해 예약은 필수다.  장열 기자만들기 크루즈 디너 크루즈 이벤트 시간 크루즈 만찬

2024-04-30

1년 은퇴 생활비 크루즈가 더 저렴

은퇴 생활비용이 가주에서보다 크루즈 승선이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사이트 고뱅킹레이트는 최근 가주 등 10개 주에서 은퇴를 앞둔 경우 연간 생활비 기준으로 크루즈 선박에서 생활하는 것이 더 절약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크루즈 전문 온라인여행사 크루즈웹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1년 이상 크루즈에서 생활하면서 비용을 절약하는 고객들이 있으며 제한된 기간 동안 바다에서 생활하는 것이 은퇴자에게 잠재적인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다고 전해졌다.   ‘바다에서 은퇴하기’라고 불리는 이 같은 트렌드는 크루즈 기간이 갈수록 더 길어지면서 생긴 부산물로 알려졌다.   25년간 은퇴생활을 할 때 드는 비용이 가장 비싼 주는 코네티컷으로 약 110만 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연간 4만4000달러꼴이 된다. 이에 비해 크루즈는 연간 3만2000달러 수준에 이용할 수 있어 코네티컷에서 생활하는 것보다 27.3%를 절약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도 뉴욕, 가주, 매사추세츠, 워싱턴, 메릴랜드, 알래스카, 뉴저지, 콜로라도의 경우 연간 은퇴 생활비가 크루즈보다 더 비싼 지역으로 드러났다.   크루즈 선상 생활의 가장 큰 장점은 숙식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액티비티, 적절한 기본 의료 서비스까지 포함된다는 것으로 은퇴 후 타인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동체적인 매력도 있다.   국제크루즈선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크루즈 여행객 2850만 명 중 50세 이상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아이오와, 델라웨어, 웨스트버지니아, 미주리, 미시시피 등은 물가가 가장 저렴하기 때문에 크루즈 생활보다 더 유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생활비 크루즈 은퇴 생활비용 크루즈 생활 연간 생활비

2024-03-10

크루즈 콜라보 여행 상품 출시…삼호관광 동지중해 투어

  삼호관광이 크루즈와 육로 관광 콜라보 상품을 출시하고 모객에 나섰다. 삼호관광은 보도자료를 통해 아드리아해 동지중해 크루즈 투어가 오는 4월 20일 출발한다고 밝혔다.   13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투어의 주요 관광지로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마르게라, 브린디시를 비롯해 그리스의 미코노스섬과 아테네 등이다. 또한 크로아티아의 자다르와 플리트비체, 슬로베니아의 블레드 호수와 포스토니아 동굴, 수도 루블라냐 등을 관광하게 된다.   크루즈선인 MSC 신포니아호는 6만5591톤에 전장 902피트, 전고 177피트로 승무원 721명, 승객 2646명을 수용하며 옥외 풀, 디스코 클럽, 카지노, 극장, 전자오락실, 레스토랑, 바 등을 갖추고 있다.   신영임 부사장은 “푸른 바다와 중세시대의 거리가 보존된 아드리아해 여행은 누구나 한 번쯤 가고 싶은 최애 여행지 중의 하나로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가 바로 4월이다. 크루즈 안에서 다채로운 쇼와 프로그램을 매일 볼 수 있으며 육로를 통해 중세 유럽의 문화와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부사장은 “크루즈에 삼호 가이드가 동행하며 현재 16자리만 남았을 정도로 인기”라며 서둘러 예약(213-427-5500)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투어 비용은 크루즈 오션뷰 선실 기준 1인당 2099달러며 항공료는 별도다. 박낙희 기자삼호관광 동지중해 삼호관광 동지중해 동지중해 크루즈 여행 상품

2024-02-14

“한 폭의 그림 보는 것 같아”

    지난 30여년 간 유럽만을 여행한 유럽여행 전문작가 곽노은 씨가 진행하는 ‘프랑스의 아름다운 도시와 예쁜 마을 그리고 크루즈 여행’ 강의가 오는 30일(화) 줌(Zoom)으로 진행된다.   이번 강의는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해 동부를 둘러보며 작은 개선문이 디종, 사랑의 도시 트루아, 플라비니 쉬르 오즈랭과 스트라스부르, 마카롱의 원조 도시 낭시, 콜마르, 에기쉐임, 리보빌레, 리크위르, 케제르베르를 방문하고 남부의 샤모니 몽블랑과 안시를 방문한다.     중부에서는 잔다르크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투르와 오를레앙, 아름다운 중세 마을들인 로카마두르, 꽁크, 카스텔로 라 샤펠, 생 브누아 뒤 소, 생 시르크 라포피, 샤를라 라 카네다, 캉드 생 마르탱과 도자기 마을로 유명한 리모주를 찾는다.    또한 다 빈치의 발자취를 찾아 앙브아즈 성, 샹보르 성, 클로뤼세 성을 들러, 북서부에서는 고흐가 죽고 묻힌 오베르 쉬르 우아즈, 모네가 마지막 43년을 산 지베르니, 루앙대성당이 우뚝 서있는 루앙, 코끼리 절벽이 있는 에트르타, 예쁜 항구마을 옹플뢰르, 성벽의 도시 생 말로, 반목조 건축물이 유명한 디낭, 3천개의 열석이 세워져 있는 카르나크, 굴양식으로 유명한 캉칼 그리고 천공의 섬으로 불리는 몽 생 미셸 수도원을 둘러본다. 이날 강의에서는 유럽을 여행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전세계 크루즈를 가장 저렴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도 공개된다.       문의: [email protected]   링크: https://us02web.zoom.us/j/4534444513?pwd=WWlYVXhqL0tMRVlUSTQ5S21JYzl2dz09&omn=84750300776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프랑스 크루즈 유럽여행 전문작가 크루즈 여행 도시 트루아

2024-01-24

[보석상의 보석이야기] 크루즈에서 도대체 무슨일이?

친구야! 배에서 소식 전해. 오늘은 아침식사를 뷔페에서 했는데 서버 중에 아프리카에서 온 압둘이라는 남자아이가 있더라. 그앤 나에게 다가와 음료를 갖다주겠노라 제안하는데, 그를 보는 내 마음은 왜 이리도 아리던지... 순간 20대의 내 모습이 보이는 거야.   미국 온 다음 해 나는 여름방학 동안 돈을 벌기 위해 뉴욕 맨해튼에서 두 달 반을 샐러드바에서 일한적이 있었어. 일주일에 6일을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일요일만 쉬고 일하는데, 힘은 들지만 돈을 많이 주니 시키는 대로 열심히 했던 것 같아.   가끔 배달 일로 근처 대형 오피스 빌딩에 갈 일이 있었는데, 사무실 안을 보면 내 또래의 젊은이들이 잘 차려 입고 바삐 일하는 모습이, 아침에 일어나 얼굴에 물만 묻히고 다림질도 안된 흰색 식당 가운을 입은 내 모습과는 너무도 대비가 되는데... 그럴수록 내가 한없이 초라하고 부끄럽더라. 그땐 온 지 얼마 안 되고 내 나라도 아닌 미국이라서 그런지 모든 일에 겁도 많이 나고, 내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해무에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아침 바다와 같더구나.   여기 크루즈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가난한 나라 출신이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아니면 동유럽에서 온 사람들이지. 대부분 그들 나라에서 먹고살기 힘들어서 돈을 벌려고 배를 타지.   그런데 여기 배의 근로조건이 너무도 열악해. 노동법이 세계 최악인 바하마 같은 곳에 배를 등록해 놓고 직원들을 노예처럼 부려먹어. 6개월 단기 계약직으로 와서 주 7일 자는 시간 빼고 일해. 어쩌다 손님의 리뷰가 좋으면 하루 휴식 주는 거 말고는 쉬는 날도 없어. 그래도 자기 나라에서 버는 것보단 많이 주니, 영어도 유창하고 고등교육을 받은 그들이 일할 수밖에...   그들은 하루 종일 표정없이 같은 일만 반복해, 어떤 진상 손님도 웃으면서 받아 내야 해. 억울한 일이 생겨도 참아야 하고, 손님에게 양보해야 돼. 그들의 잘못이라곤 가난한 나라에 태어난 죄밖에... 세상이 다 그렇듯이 쿠르즈 안엔 점잖은 손님도 많지만 아닌 사람들도 많아 타.   크루즈는 종업원 팁을 타기 전에 선불로 받기 때문에 배 안에서 따로 팁을 주는 일이 많지 않아. 그래서 우린 배 타기 전에 5달러 10달러짜리 잔돈을 많이 준비하는데 그건 과거의 해리들한테 주기 위한 거지.   압둘이 커피를 갖다주는데 넌지시 5달러를 손에 쥐여 줬어. 순간 당황하더라 커피 한잔 갖다주고 이거 받아도 되나 해서...   압둘은 모를 거야 내가 나의 20대에게 보상한다는걸...   해리 김 K&K Fine Jewelry    보석상의 보석이야기 크루즈 크루즈 스캔들 여기 크루즈 나라 출신

202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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