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이야기] 주식 폭등장
주식시장은 지난주 또 한번의 폭등장을 연출했다. 최근 3주간 두 번째 주간 상승을 기록했다. 오름폭 역시 3주전과 대등한 수준이었다. 이번에도 부진한 다우지수는 2.48% 상승에 그쳤지만 나스닥과 S&P 500은 각각 6.73%와 4.6% 폭등했다. 4주 전 칼럼에서 언급했던 야구 전설 요기 베라의 명언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현재 상황을 설명하는 표현이 됐다. 데드캣 바운스가 아닌 본격적인 V자 모양의 회복세에 장이 진입했음을 나타내고 있다. 공격적인 관세 정책과 불확실성,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연준 의장 때리기까지 더해지며 위기감은 가중됐다. 이러한 악재들은 단순한 하락을 넘어 경이로운 수준의 패닉 셀링과 카피출레이션을 유발했다. 불과 4주 전만해도 절망적인 분위기속에서 장은 처참하게 초토화되어 있었다. 이후 분위기는 급변했다. 나만 빼고 장이 오를 것을 조바심내는 FOMO 현상은 패닉 바잉을 촉발했고 공매자들은 공매도를 처분하는 일명 ‘쇼트 스퀴즈 랠리’를 몰고왔다.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닌 뚜렷한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관세 전쟁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제시된 것은 아니지만 일단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파월 연준 의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당장 금리를 낮추지 않으면 해고할 수도 있다고 협박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적 발언 수위를 낮춘 점도 장에 안도감을 안겼다. 파월 의장 해임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대혼란에 빠진 장이 피바다가 될거라는 전문가들의 경고는 섬뜩했다. 매그니피선트 7중 이미 실적발표를 완료한 테슬라와 알파벳이 기술주들의 반격을 주도했다. 지난 25일까지 매그니피선트 7은 3개월 만에 처음으로 4일 연속 반등했다. 엔비디아를 제외한 나머지 4개 모두 이번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다우지수와 S&P 500은 29일까지 6일 연속 상승하는데 성공했다. 각각 3년 4개월과 15개월만에 최장 상승 랠리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 투자사들은 여전히 S&P 500의 연간 목표치를 하향조정하고 있지만 4월 7일 최저치가 단기 바닥일수 있다는 기대감은 이미 확산된 모양새다. 최근 러트닉 상무 장관이 인디아와의 상호 관세 협상을 완료했다고 밝힌데 이어, 5월 3일부터 적용되는 자동차 부품 관련 관세를 2년간 한시적으로 줄여준다는 조치는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특유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정책 행보는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이번주 발표된 핵심 경제지표들도 시선을 끌었다. 3월 구인건수는 6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소비자 신뢰지수는 팬데믹 이후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분기 GDP는 3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충격속에서 장은 30일 하락했다. 경기침체 우려속에서 다시금 위기감이 고조된 모양새다. 결론적으로 4월초 3대 지수가 나란히 찍었던 저점이 진정한 바닥이었는지는 누구도 확신할수 없다. 이미 시작된 V자 모양의 회복세가 완성될것인지, 아니면 또 하나의 실패한 반등으로 끝날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은 공존한다. 최근 사자 쪽으로 확연히 쏠리고 있는 투자심리는 언제든 급변할수 있다. 이번에는 다를거라는 낙관은 오히려 독이 될수있다. 손바닥 뒤집듯 FOMO 현상은 FOBI 현상으로 급반전한다. 따라서 지금은 지나친 낙관이나 조급함보다 회복세가 꺾이려는 조짐속에서 이번주까지 상승한 주가 이어질지 지켜보는 현명한 관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문의: [email protected] 김재환 / 아티스 캐피탈 대표주식 이야기 폭등장 주식 트럼프 대통령 관세 정책 최장 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