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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빗 에퀴티] 개인도 PE 대체투자상품으로 고수익 창출

프라이빗 에퀴티(Private Equity, 이하 PE)는 말 그대로 비상장(private) 기업에 투자하는 사모 자본을 뜻한다. 일반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사고파는 상장 주식(public equity)과는 달리, PE는 소수의 투자자가 모은 자금을 기반으로 비공개 기업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기업을 통째로 인수한다. 사모펀드라는 표현을 자주 접하는데, 사모펀드는 펀드가 조성된 방식에 기반을 둬 부르는 명칭이고, 프라이빗 에퀴티는 이렇게 모인 자금이 투자되는 방식, 전략을 의미한다고 이해하는 것이 맞다.   어쨌든 프라이빗 에퀴티 투자는 대부분 10년 이상의 장기적 관점에서 진행되며, 기업의 구조조정, 경영 효율화, 사업 확장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나중에 되팔아 수익을 실현하는 구조다.     ▶왜 프라이빗 에퀴티에 투자하는가   우선 높은 잠재 수익을 이유로 들 수 있다. PE는 전통적인 자산군에 비해 높은 기대 수익률을 추구한다. 전통적인 자산군에 비해 높다고 할 수 있는 연 15~25% 수준의 기대 수익률(IRR)을 추구한다. 성공적인 투자 사례의 경우 투자금 대비 2~5배 이상의 수익을 실현하기도 한다.     이는 시장의 비효율성을 활용하는 기회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공개 시장은 정보가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효율적인 시장이지만 비상장 시장은 정보 비대칭과 비효율성이 존재한다. PE는 바로 이러한 ‘비효율’을 기회로 삼아 수익을 창출한다.     경영 개입을 통한 가치 창출 역시 프라이빗 에퀴티 투자의 이유로 볼 수 있다. PE는 단순 투자자가 아닌 경영 파트너의 역할도 수행한다. 이사회에 참가하거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고, 핵심 지표(KPI)를 재설계하는 등 실질적 기업 혁신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펀드매니저와는 다른 정체성을 갖는다   ▶PE의 투자 구조     프라이빗 에퀴티 펀드는 보통 다음과 같은 구조로 운영된다. 먼저 투자 운용사 역할을 하는 GP(General Partner)가 있다. 펀드를 구성하고, 투자 딜을 발굴하며, 포트폴리오 기업을 관리한다.     그 대가로 수수료(2%)와 성과보수(20%) 등을 받는다. 그리고LP(Limited Partner)가 있다. 연기금, 대형 보험사, 패밀리오피스, 초고액 자산가 등이 여기 해당한다. 기본적으로 투자자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자본을 제공하지만, 의사결정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     펀드의 유효기간은 보통 10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첫 5년 정도는 투자 및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기간이고 이후 5~8년에 걸쳐 운영 개선 등을 통해 가치를 창출한다.     그리고 8~10년에 걸쳐 엑시트 및 청산 과정을 거치게 된다. 엑시트 방식은 기업 공개(IPO), 기업 합병(M&A), 또는 다른 PE에의 매각(secondary sale)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주요 전략     PE 투자 전략은 크게 지분 인수(Buyout)와 성장 자본(Growth Equity)으로 나뉜다. ‘바이아웃’은 대개 과반수 또는 지분 전부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기업을 탈바꿈시키는 전략이다.     레버리지(차입금)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LBO(Leveraged Buyout)’로도 불린다.     성장 자본 방식은 소수 지분만을 확보하되, 이미 수익 모델이 입증된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통 IPO 직전 단계의 고속성장 기업이 대상이다. 성장에 가속을 붙여 이익을 창출하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일부 펀드는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 투자하거나 특정 산업/지역에 집중하는 테마 전략을 쓰기도 한다   ▶실제 사례   글로벌 PE 시장의 대표 주자인 블랙스톤(Blackstone), KKR, 칼라일(Carlyle) 등은 수천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며, 헬스케어, 에너지, 소비재, 테크 등 거의 모든 산업에 손을 뻗고 있다.   예를 들어, 블랙스톤은 한때 힐튼 호텔을 인수해 10년 만에 3배 이상의 수익을 실현했고, KKR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을 인수한 뒤 ESG 전략을 접목해 기업 가치를 크게 끌어올린 사례가 있다.    ▶리스크와 투자 방법   PE는 프라이빗 시장의 다른 투자들과 마찬가지로 유동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펀드에 출자하면 보통 7~10년간 환매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투자자는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상장 주식과 달리 PE 투자는 기업 실사와 관리에 대한 정보 비공개도 많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정보 접근성이 낮고 불투명성에 노출될 수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PE는 소수의 탁월한 펀드가 수익을 집중적으로 실현한다. 즉, GP의 역량에 따라 성과 편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로서는 판단이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개인이 직접 PE 펀드에 투자하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은 최소 수백만 달러의 출자 요건도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 다만 다음과 같은 경로가 있다.     여러 PE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를 찾아볼 수 있다. 간접적으로 PE 시장에 노출할 수 있는 방식이다. 아니면 상장된 PE 운용사 주식에 투자할 수도 있다. 사모 펀드 기반의 뮤추얼펀드나 구조화 채권 등 PE 유사 구조의 대체투자 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프라이빗 에퀴티는 단순한 자본 투자가 아니다. 기업가치 창출에 참여하며 장기적으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능동적 투자’의 대표 격이다. 물론 유동성과 정보 비대칭이라는 단점도 있지만, 이는 오히려 장기 투자자에게만 열리는 기회의 창일 수 있다.   이제 PE는 더는 기관투자자 만의 리그가 아니다. 구조를 이해하고 적절한 경로를 찾는다면, 일반 투자자에게도 비상장 시장의 성장과 혁신에 동참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켄 최 아피스 자산관리 대표 [email protected]프라이빗 에퀴티 대체투자상품 private 일반 투자자들 단순 투자자 private equity

2025-06-10

[프라이빗 마켓] 투자자 눈길 끄는 공개시장 밖 비상장 자산

지난 몇 년간 포트폴리오의 대안을 찾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프라이빗 마켓’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기존의 주식과 채권 같은 공개시장(public market) 중심의 투자로는 리스크 조절이나 수익률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느끼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비상장 자산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프라이빗 마켓이란 정확히 무엇이고, 왜 지금 다시 조명을 받고 있을까?     ▶프라이빗 마켓은 무엇인가     프라이빗 마켓(private markets)은 말 그대로 공개시장 밖에서 거래되는 투자 자산군을 통칭한다. 여기에는 비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사모펀드, Private Equity), 비상장 기업에 대한 대출(사모 대출, Private Credit), 그리고 비공개 방식으로 운용되는 부동산 및 인프라 자산 등이 포함된다.     이런 자산들은 상장 주식이나 채권과 달리 일일 가격 정보가 없고 유동성이 낮으며 투자자격 요건이나 ‘락업’ 기간 등 진입 장벽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만큼 공개시장에서는 접근할 수 없는 기업 성장, 구조조정, 특수 자산 기회 등에 투자할 수 있어 일부 투자자에게는 고위험-고보상 구조 속에서의 수익률 차별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제도 개선과 데이터 축적을 통해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일부 고액 개인투자자들까지 이 시장에 접근하는 흐름이 확대되고 있다.   ▶기업이 상장을 꺼리는 시대   먼저 눈여겨볼 사실은 상장 기업의 숫자가 줄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의 경우 지난 25년간 상장 기업 수는 절반 가까이 줄었고 연 매출이 1000만 달러에서 10억 달러 사이인 중견 기업의 99%는 비상장 상태다.     단순히 주가지수에 투자하는 방식으로는 국내 경제의 많은 부분을 놓치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은행들이 대기업 위주의 대출에 집중하면서 국내 수많은 중소·중견 기업은 자금을 비공식 대출기관, 즉 프라이빗 크레딧 시장에서 조달하고 있다.   ▶수익률과 안정성   프라이빗 마켓의 매력 중 하나는 높은 수익률과 낮은 변동성이다. 예를 들어, 지난 30년간 사모펀드는 연평균 1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S&P500의 약 1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변동성 측면에서도 사모펀드가 오히려 더 낮았다. 비슷하게 사모 대출 시장도 연평균 약 9.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금융위기나 팬데믹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일반 채권 대비 훨씬 더 일관된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이 있다. 프라이빗 자산은 대부분 ‘평가 기반(appraisal-based)’ 수치로 가치가 산정된다.     이는 실제 거래 가격이 아닌 외부 평가사나 내부 기준에 따라 정해지는 추정치다. 이로 인해 단기적인 시장 충격이 즉시 반영되지 않고 가격 조정도 보수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표면상 변동성이 낮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위험이 실제로 적다는 뜻이 아니라 리스크가 ‘지연되거나 감춰져 있을 수 있다’는 뜻에 가깝다. 투자자는 이 점을 고려해 포트폴리오 안정성에 대한 착시 효과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   ▶진입장벽   종종 프라이빗 마켓에 대해서는 수익률이 더 높고 위기 상황에서도 잘 버틴다는 점만 강조되곤 한다. 하지만 이런 상품들은 대부분 유동성이 낮고 장기 ‘락업’(회수 제한) 구조를 가진다.     즉, 투자한 자금을 수년간 묶어둬야 하며 중도 회수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는 자산 배분의 유연성을 중시하는 투자자에게는 큰 단점이 될 수 있다.     또한 진입장벽도 존재한다. 일부 사모펀드는 적격투자자 요건(Accredited Investor)을 요구하거나 최소 투자금이 많다. 일반 투자자가 접근하기엔 아직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   ▶60/40을 대체할 수 있을까   많은 연구결과가 전통적인 ‘60/40’(주식/채권) 포트폴리오에 프라이빗 마켓을 일정 비율 혼합하면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30~40% 향상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역시 어디까지나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시뮬레이션일 뿐이다. 향후 금리 환경, 규제 변화, 시장 유동성 위기 등은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다시 말해, ‘프라이빗 마켓을 추가하면 수익률이 올라간다’는 주장은 정적이고 장기적인 조건으로만 성립되는 전제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어떤 투자자에게 적합한가     프라이빗 마켓은 장기 자본을 운용할 수 있고 일정 수준의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는 분명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공개시장 외의 자산으로 분산을 원하는 고액자산가나 기관투자자에게는 유의미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단기 유동성이 필요한 투자자, 시장 사이클에 민감한 투자자에게는 오히려 부담스러운 선택이 될 수도 있다.   프라이빗 마켓은 공개시장이 담아내지 못하는 기회를 보여주는 동시에 여전히 정보 비대칭, 진입장벽, 유동성 문제와 같은 숙제를 안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쉽게 말해 ‘고수익’은 가능하지만 ‘고위험’과 ‘저유동성’을 감수할 수 있을 때만 유효한 옵션이라는 것이다.   프라이빗 마켓은 현실적으로 기존의 60/40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대체하는 자산군은 아니다. 그러나 잘 설계된 구조 안에서 의미 있는 보완재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다.   투자자는 자신의 목표와 투자시간, 리스크 성향에 맞춰 이 시장을 얼마나 받아들일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다.   켄 최 아피스 자산관리 대표 [email protected]프라이빗 마켓 공개시장 비상장 비상장 자산 투자자들 사이 일부 투자자

2025-05-27

네트워크 마이닝 코인 (NMC코인) 국내 거래소 상장 심사 중

마이닝 쉐어 프로젝트, 네트워크 마이닝 코인 (이하 'NMC코인')이 국내 원화마켓 5대 거래소 중 한 곳에서 상장 심사가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erc-20기반으로 발행된 'NMC코인'은 블록체인 마이닝 코인이며, 채굴 시 발생하는 채굴장의 전기료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운영되어 회원들에게 분배할 수 있는 ETH 양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 10월 빗썸, 코인원, 업비트, 고팍스, 코빗 등 국내 5대 거래소에서 상장 공통 가이드라인을 도입하였는데,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내재적 위험성 평가, 기술적 위험성 평가, 사업 위험성 평가 등 세부항복을 평가해야 한다. 이로 인해 암호화폐 국내거래소 상장이 한층 어려워졌다.   NMC코인은 이러한 모든 절차를 통과하여 현재 마지막 심사만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NMC코인은 1차 프라이빗 세일을 1월 17일까지 진행 예정되어 있었으나, 거래 회원수가 급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예정 기간보다 앞당겨 조기 마감했다.   곧이어 재단은 2차 프라이빗 세일을 진행한다고 밝혔으며, 2차 프라이빗 또한 예정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2차 프라이빗 세일 관련하여 발표된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2차 프라이빗 세일 가격은 진행했던 1차 프라이빗 세일즈 기간에 판매된 금액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우 기자 ([email protected])코인 네트워크 프라이빗 세일즈 암호화폐 국내거래소 네트워크 마이닝

2023-01-11

마초의 사랑, 남성 지배의 허상을 들추다

다니엘과 사라. 그들은 온라인에서 만났다. 단 둘 뿐인 공간. 다니엘에게는 사라와 텍스트를 주고받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그러던 어느 날 사라가 갑자기 연락을 끊는다. 다니엘은 가상의 공간에서 튀어 나와 사라가살고 있는 곳을 향해 2000마일을 달려간다.   두 인간이 모든 걸 다 벗어버리고 서로를 원하는 뜨거운 본능만으로 만날 수 있을까. 세상은 인간과 인간이 알몸으로 만나기를 허락하지 않는다. 애초부터 다니엘과 사라를 만나게 한 건 ‘성’이었다. 미지의 세계에 존재하는 성, 그러나 두 사람을 갈라놓으려 하는 것 또한 성이다. 젠더가 갈등하는 성.     알리 무리티바 감독의 ‘프라이빗 데저트’는 브라질의 94회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출품작이다. 퀴어영화의 클래식 ‘거미여인의 키스(Kiss of the Spider Woman, 1985)’를 연상시킨다. 두 영화 모두 이성애자인 남자 주인공과 트랜스젠더 사이에 펼쳐지는 연민, 사랑, 그리고 섹스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트랜스젠더와 퀴어에 대한 범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 브라질의 남부와 북부의 두 도시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성에 대한 개인의 사유와 자유에 강한 의문을 제기한다. 그 질문들은 사회의 통념에 반하는, 불편하며 부담스럽고 실존적인 질문들이다. 감독은 이성애, 동성애 그리고 양성애라는 에로의 영역 안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아프지만 아름다운 로맨스로 그려낸다. 스타일과 서사의 방식은 단순하지만 영화는 마초형의 남자 다니엘과 유약한 ‘여성’ 사라의 복잡한 캐릭터를 탐구한다.     다니엘은 사라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브라질의 남부 도시 쿠리티바의 경찰인 그는 폭력 사건으로 징계 조치를 받았고 곧 재판을 받게 될 처지에 있다. 그러던 차에 그의 얼굴에 유일하게 미소를 안겨주던 사라마저 연락이 끊겨버렸다. 재판과 아버지를 돌보는 일을 뒤로하고 다니엘은 무작정 2000마일 떨어진 북부의 어촌을 향한다. 사라가 연락을 끊은 것을 참지 못하는 다니엘의 남성이 부각된다.       동성애를 혐오하는 다니엘은 사라가 여자인 줄 알았다. (정작 영화의 스포일러는 따로 있다.) 둘만의 공간 온라인에서만 가능했던 그의 환상은 사라가 트랜스젠더라는 현실을 접하면서 혼돈과 분노로 바뀐다. 낮에는 남성 노동자로, 밤에는 금발 가발을 쓰고 클럽에서 일을 하는 사라는 다니엘이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다니엘의 내면 속 자아에 사랑이 있음을 감지한다.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건, 젠더 문제가 아니다. 퀴어의 사랑과 인권에 대한 그의 이야기는 솔직하고 직설적이다. LGBTQ+라는 젠더 이슈가 거론될수록 그들의 인권 또한 점점 더 위태로워지고 있는 시대에, 무리티바 감독은 남성이 지배하는 문화의 잔혹성을 들추어내 남자다움에 집착하는 마초들의 초상이 헛된 것임을 일깨워주려 한다.  김정 영화평론가프라이빗 영화 프라이빗

2022-09-16

[골프 칼럼] 프리퍼드 라이 룰

라운드할 때마다 골퍼의 판단을 곧잘 흐리게 만드는 것은 ‘볼은 놓여있는 그 상태 그대로 쳐야 한다’는 룰(Golf Rule)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매끈하게 잘 다듬어진 잔디 위에 샷 하기 좋게 놓인 볼조차도 제대로 쳐서 그린에 올릴 수 있을까 말까, 볼을 칠 때마다 항시 두렵기만 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모처럼 드라이버가 잘 맞아서 페어웨이 정 가운데로 날아간 볼이 새나 동물들이 파헤쳐, 잔디가 심하게 상한 곳 또는 디봇(Divot, 골프 클럽에 의해 파인 자국)에 볼이 들어가 있을 때의 판단이 문제다. 이때 골퍼들 대부분이 샷 하기 좋은 옆자리로 볼을 슬며시 옮기고 싶어하는 것은 초보자이건 고수이건 인지상정이다. 행여나 승부욕에 판단이 흐려져 규칙을 어겼다가는 동반 골퍼에겐 낭패감을 주게 되고, 자신도 멘탈이 흔들리면서 그날의 라운드를 통째로 망쳐버린 경험이 한두 번쯤은 있을 것 같다.     원래 페어웨이(Fair Way)는 바다 밑에 암초가 없고 배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바다의 큰길이라는 항해 용어라고 한다. 이러한 의미를 골프에 가져오게 되면서부터 골프 코스의 페어웨이는 티잉 그라운드부터 그린까지 일정한 높이의 잔디 길이로 매끈하게 다듬어서 골퍼가 항시 편안하게 샷을 할 수 있도록 잘 정비된 구역으로 정의하고 있다.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당연히 암초 격인 러프(Rough)나 해저드(Hazard)가 기다리도록 코스 설계를 규정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가 자주 찾게 되는 주변 카운티의 퍼블릭 골프장이나 세미 프라이빗 골프장들은 이러한 골프장 페어웨이 정의와는 상충하는 점이 너무 많다. 코스가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고 임의대로 곳곳에 만들어진 암초와 흙바닥이 그대로 드러난 페어웨이에서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서로 언성을 높여가며 굳이 ‘볼은 놓여있는 그 상태로 그대로 처야한다’는 룰을 꼭 지켜야만 하는지 의문이 간다.     그래서 필자는 특별한 경기나 게임이 아니라면 가급적 동반 플레이어들과 프리퍼드 라이 룰(Preferred lies rule)을 적용하며 골프를 즐길 것을 추천하고 싶다. TV 중계방송에서 종종 선수들이 경기 중에 페어웨이에서 볼을 집어 들어 닦은 후, 볼을 벌타 없이 옮겨놓고 샷 하는 장면을 가끔 보게 되는데 일명, 윈터 룰(Winter Rules)이라고도 말하는 프리퍼드 라이 로컬 룰(Local rules)을 적용하고 있다. 프리퍼드 라이는 ‘볼을 더 좋은 자리’에 한 클럽 또는 6인치 내 옆이나 뒤로 옮기고 칠 수 있도록 페어웨이 내에서만 허용되는 공식 룰이며, 로컬 룰은 코스의 상태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골프장의 특성과 조건, 기상 상태의 변화에 따라 안전하고 공정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골프장 재량으로 정해지는 룰이다.   사실 페어웨이가 손상되고 코스 상태가 나쁜 상황에서 룰만을 너무 고집하다 보면 진정한 골프의 묘미를 쉽게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친선경기나 지인들과의 가벼운 내기 골프 정도라면 게임 하기 전에 “오늘은 프리퍼드 라이로 게임 하자”고 선언하고, 우리들의 로컬 룰로 합의만 한다면 ‘볼을 있는 상태 그대로 쳐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서 벗어나고 다툼과 오해가 없는 즐겁고 명랑한 라운드가 될 것이다. 정철호 / 골프 칼럼니스트·티칭프로 Class A-1골프 칼럼 라이 세미 프라이빗 라이 로컬 코스 상태

202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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