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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주변 식물 모두 제거, 비판 목소리 높아

가주가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산불 방지 규정이 논란을 낳고 있다. 새 규정은 '존 제로(Zone 0)'로 불리는 주택 주변 5피트 이내의 구역에 사실상 모든 식물과 가연성 물질을 금지한다.   기존의 산불 예방 지침은 주택 인근에 가연성 물질을 두지 않도록 권장했다. 그러나 개빈 뉴섬 주지사의 행정명령에 따라 추진하고 있는 '불티 방지 구역(ember-resistant zone)' 계획은 잔디와 관목, 나무까지도 금지하는 강도 높은 규제가 들어있다.   이 제도는 대형 산불의 발생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주거 지역 피해가 늘면서 2024년부터 가주 전역의 고위험 산불 지역(WUI)에서 본격적으로 도입을 추진했다. 지난 1월 퍼시픽 팰리세이즈 산불에서 보듯 기존의 소방 시스템으로는 산불 저지에 한계가 있고 일단 거주 지역으로 불이 번지면 걷잡을 수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번 조치의 근거 중 하나는 UC버클리와 가주소방국의 연구다.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주택 화재는 직접적인 화염 접촉보다는 날아다니는 불티에 의해 시작됐다. 불티는 건물 외벽 근처의 낙엽과 관목, 목재 구조물 등에서 발화해 집 전체로 번졌다. 불티가 집을 태우고 집이 다시 불티가 되는 고리를 끊는 조치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불티를 막아야 주택을 지킬 수 있다는 결론이다.   하지만 2026년부터 가주 전역에서 시행 예정인 이 규제안을 놓고 반대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발화와 연소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잘 관리된 식물과 나무가 바람에 날리는 불티로부터 주택을 보호하고, 화재 확산을 늦출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다고 지적한다.   식물이 화재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는 비교적 최근에 시작됐다. 실제로 대규모 산불이 휩쓴 후에도 일부 주택의 주변에는 푸른 나무가 남아 있다. 불길을 견딘 식물에서 흔히 관찰되는 그을음은 소실된 건물 쪽에 집중되어 있다. 이는 바람에 날린 불티가 주택을 먼저 태웠고 주택 자체가 연료 역할을 하며 화재가 확산했음을 시사한다. 지난 1월 LA 대형 산불 이후 수천 채의 주택이 소실된 현장에서 이런 패턴은 반복적으로 확인됐다.   살아있는 식물이 불길에 노출되면 내부 수분이 증발하면서 불이 잘 붙지 않게 한다. 식물에 충분한 수분이 있으면 발화를 방지할 수 있다. 이는 여러 실험 결과와 연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살아있는 식물에 불이 붙을 수 있지만 식물의 수분 함량은 불의 세기나 확산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다. 잘 관리된 녹색 식생은 에너지를 흡수하고 불티를 차단해 화재 확산을 늦추는 열 흡수체 역할을 할 수 있다. 호주의 사례 연구에서도 이러한 보호 효과가 확인됐다.   이는 단순히 식물 관리뿐 아니라 주택 손실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함을 보여준다. 낙엽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는 빗물받이 덮개 설치나 가연성 외벽 금지, 다락과 바닥 통풍구에 불티 유입 방지용 그물망 설치 등으로 주택의 화재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존 제로' 권고안은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와 보험업계 기관이 대규모 실험을 통해 입증한 가연성 멀치(mulch)와 나무 울타리 금지 등의 규제를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식물 조합은 모델링이 어렵고 지역마다 다른 복잡한 조건을 단순화하기 어렵다. 현재 규제안은 과학적 연구에서 밝혀진 식물 가연성 정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다.   잘 자라고 가지치기가 잘 된 관목이나 나무는 화재 위험이 낮다. 바람과 열을 차단하고 불티를 가로막아 화재 노출을 줄일 수 있다. 아스펜 나무가 대표적으로 건물 주변의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한 권장 식물로 꼽힌다. 반면, 창문 아래나 울타리 옆의 관리되지 않은 마른 식물은 급격히 불에 붙어 주택으로 불길이 번지게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산불 예방 규정을 마련할 때, 잘 관리된 식생으로 얻을 수 있는 보호 효과와 도시 녹지 등 여러 이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가주의 규제안은 유지 관리보다 제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지나치게 단순하다는 것이다.   물론 마른 잎과 가지는 열을 받아 분해되고 가스화되면 불꽃이나 불티로 쉽게 발화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단순화해 식물을 모두 제거하는 것은 화재보다 더 위험할 수도 있다. 자칫하면 침식 위험까지 초래해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 주택의 미관과 에너지 효율에도 좋지 않다.   산불 확산 예방은 중요하지만 주택 자체의 화재 대응 능력이 함께 강화되지 않고 주택 주변 식생만 대규모로 제거하면 화재 위험 감소 효과는 적고 예상치 못한 부작용은 클 수 있다. 전문가들이 과잉 규제라고 반발하는 이유다.     ━   불티 방지 구역 주요 내용     -규제안 명칭= 존 제로(Zone 0)   -주요 내용= 주택과 구조물 주변 5피트 이내 가연성 식물과 물질 금지     -목적= 불티(ember)에 의한 발화 방지와 건물 보호   -적용 지역= 가주 소방국 방어 지역   -규제 대상 = 잔디, 관목, 나무, 목재 데크, 땔감, 쓰레기통 등 모든 가연성 물질   -연구 기반=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와 보험업계 연구   -법적 근거= 2020년 통과된 AB3074, 가주소방국 방화 규정   -반대 제안= 식물 제거보다 유지관리와 주택 자체 방화 강화 필요 안유회 객원 기자목소리 식물 불티가 주택 주택 화재 화재 확산

2025-06-11

뉴욕시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 화재 급증

뉴욕시에서 전기 자전거와 전기 스쿠터 배터리 화재가 심각한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뉴욕시 소방국(FDNY)에 따르면, 2025년 4월 현재까지 리튬 이온 배터리로 인한 건물 화재는 총 40건 발생해, 작년 같은 기간의 26건보다 53% 증가했다.   건물 외부에서 발생한 전기 자전거 화재는 지난해 25건에서 올해 19건으로 감소했지만, 실내 화재는 오히려 크게 늘었다.     FDNY는 “충전 여부와 상관없이, 배터리는 언제든 폭발할 수 있다”며 실내 충전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화재는 2019년엔 단 13건에 불과했으나 이듬해 44건으로 3배 이상으로 늘어난 후,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다.     폭발 원인 대부분은 인증되지 않은 저가 배터리 때문이다.     온라인이나 일부 스쿠터 매장에서는 비공식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배달 종사자들이 백업용으로 구입하는 사례가 많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리튬 이온 배터리 화재가 늘어나면서, FDNY는 전기 자전거 및 전기 스쿠터 소유자들에게 공장에 설치된 배터리만 사용하고, 밤샘 충전을 금하며, 가능하면 자전거를 실외에 두도록 장려하는 공익 광고 캠페인 ‘Take It Outside(밖에서 충전하세요)’을 대대적으로 시작했다.     또한 시 의원들에게 인증되지 않은 리튬 이온 배터리 판매를 불법화하는 법안을 마련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전기 자전거 매장에 대한 검사도 강화하고 있다. 서만교 기자 [email protected]리튬이온 배터리 배터리 화재 뉴욕시 리튬이온 폭발 화재

2025-04-03

[문예마당] 대피령에 깨달은 진짜 귀중품

지난 1월7일은 LA카운티를 휩쓸고 간 사상 최대의 산불이 있었던 날이다. 전날 저녁에 불었던 돌풍이 엄청난 화재의 원인이 됐다.     우리 동네 글렌데일을 중심으로 동쪽 알타데나와 서쪽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난 산불은 삽시간에 동네로 번져 마을 전체를 태우고 있었다. TV에서는 계속해서 화재 현장을 보여 주고 있었다. 산골짜기 여러 곳에서도 조금씩 불길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러다간 LA 전체가 불바다가 될 것 같은 불안이 엄습해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우리 동네만 빼놓고 온통 하늘이 컴컴했다. 에어 퀄리티 지수가 30정도가 정상인데 무려 10배가 넘는 380에 달했다. 바깥 출입도 자제하라는 방송이 나왔다.     동쪽 알타데나와 같은 능선에 있는 모든 동네에 전기를 끊고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라크레센터 산 중턱에 사는 큰딸 식구가 모두 글렌데일 우리 집으로 대피해 왔다. 애들과 간단한 짐만 챙겨 왔다.     많은 학교에 휴교령이 내렸다. 동네가 탔으니 거기에 있는 초중고 학교도 탔다. 보통 산에 있는 집들이 화재를 당했지만 이번 경우는 동네로 불이 번졌다. 바람의 방향 때문이었다.     세계적으로 큰 뉴스였다. TV에서는 거의 모든 방송을 중단하고 집들이 불에 타 무너지는 장면을 계속해서 보여줬다. 영화 쿼바디스에서 봤던 로마의 화재가 연상됐다. 한국에 있는 친지들에게서 안부를 묻는 카톡이 왔다. 우리도 이글락까지 불이 번지면 대피해야 했다.   작은 가방 2개를 꺼내놓고 이틀 정도 입을 속옷과 양말, 겉 옷을 먼저 챙겼다. 액세서리는 집락에 부어 가방에 넣고 옷장을 열었다. 무엇을 골라야 할 텐데 골라지지가 않았다. 한참 생각하다가 밍크 코트와 밍크 목도리를 골랐다. 부피가 나간 것이라 가방에 넣으니 가득 찼다.     집 안을 둘러보니 그동안 내 손때 묻은 것들로 가득하다. 그들도 눈치를 챈 듯 모두 “나도! 나도!”하며 챙겨주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벽에 걸려있는 내 그림들이며, 오랜 세월 벽장에 무수히 걸려있으며 철 따라 바꿔 입었던 옷가지들, 책들, 가구들과 마지막 인사를 해야했다.     그래도 뭔가 허전해서 온 집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이민 와서부터 띄엄띄엄 써왔던 일기들이 생각났다. 대충 서너 권을 빼서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차에 실어 놓았다. 일기장을 챙기고 나니 마음이 좀 푸근해졌다. 보석 한두개와 친지를 도우려고 샀던 밍크 코트와 목도리는 값만 비쌌을 뿐 큰 위로는 못되었다.   학창 시절에 읽은 기억이 난다. 교과서에 실렸던가. 외국 단편인데 가난한 친구 집에서 친구들 모임이 있었다. 모두 보석을 끼고 와서 자랑들을 해댔다. 집 주인 차례가 되었다. 가난한 친구는 방에 들어가 두 아들을 데리고 나온다. 그녀는 두 아들이 자기에게는 귀한 보물이라고 했다. 이번 LA 산불로 가족이 무사한 것으로 위로를 삼았을 이들도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잃었다. 그 슬픔과 절망은 말로 다 어찌 표현하겠는가.   산불이 있고난 얼마 후에 남편 친구들 모임이 있었다. 요즘은 거의 부부가 같이 모인다. 나이도 들고 오랫동안 만나니 여자들도 동창처럼 반갑다. 평소에 우리는 서로 반갑게 인사를 하고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가를 묻곤 하는데 그날은 보자마자 한 부인이 이번 화재로 그녀의 딸 집이 탔다고 했다.     당시 산불이 발생한 지 꽤 지났는 데도 여전히 전화만 하고 만나지 못했다고 했다. 에어비앤비에 대피해 있는데 집 잃고 수습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날마다 바빠 전화도 자주 못하고 있다고 했다. 집에 물건들을 그대로 두고 하나도 건지지 못하고 아이들 둘만 데리고 나왔다고 했다. 평소에 농담을 잘하셔서 주위를 재미있게 해주셨던 바깥 분은 끝까지 별말이 없이 초조한 표정이었다.   요즘도 TV에선 화마가 휩쓸고 간 빈 터를 가끔 보여준다. 아직도 까맣게 탄 잔해가 남아있다. 1만여 세대가 훨씬 넘은 피해 가정은 다 어디에서 기거하고 지낼까 걱정된다.     미국은 집 하나하나가 다 개성이 있다. 집 밖을 참 개성 있게 가꾼다. 처음에 미국에 왔을 때 높은 담이 없고 모두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집 앞뜰이 정말 아름답게 보였다. 남을 위하여 돈과 정성을 들여 꾸며 놓은 정원은 걷는 이의 마음을 행복하게 한다. 미국과 한국의 다른 점은 주택에서 가장 많이 구별된다. 그래서 동네를 걷는다거나 차를 타고 밖을 보면 특색있게 꾸민 집들을 구경하느라 지루하지가 않다.     집안에 있는 정들었던 물건들, 가구들, 사진들, 그림들, 오랜 세월을 거쳐 모아온 수집품들이 모든 것들을 놓고 나왔을 화재 피해자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그런데 며칠 전 어느 신문에 LA 주택 렌트 값이 많이 올랐다는 기사가 났다. 화재로 인해 수요가 급증해서 화재 난 지역 부근에서 두드러진 현상이라고 한다.   얼마 전에 지인이 세상을 떠나면서 한 말이 생각난다.“나의 행복이 남의 불행을 딛고 일어선 것임을 이제야 알았다”고 겸손하게 고별사를 쓴 것을 보았다.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지금, 이런 후회의 말이 아닌“나의 조그마한 배려가 남에게 큰 행복이 될 줄 몰랐다”로 바꾸어 보고 싶다. 이영희 / 수필가문예마당 대피령 귀중품 집들이 화재 화재 현장 친구들 모임

2025-03-27

미주복음방송, 산불 구호기금 전달

미주복음방송(사장 이영선 목사, 이하 GBC)은 지난 18일 패서디나 커뮤니티 재단(PCF)을 방문해 이튼 화재 피해 복구 지원금 5만 달러를 전달했다.   GBC는 최근 ‘2025 나눔On 자선 프로젝트를 통해 모금한 17만5000달러 중 5만 달러를 화재 피해 지역의 신속한 복구와 이재민의 재정적 지원을 위해 할당했다. GBC 측은 화재 복구 지원금 5만 달러 중 오렌지카운티의 6개 교회와 개인 등이 모금한 금액이 약 4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영선 사장은 제니퍼 드볼 PCF 최고경영자(CEO)에게 기부금을 전달하며 “산불로 피해를 입은 많은 가정과 이웃들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희망과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PCF는 기부금을 알타데나, 패서디나 지역 이재민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GBC 측은 70여 년 전 설립된 비영리단체인 PCF가 이튼 화재 피해 지역을 위해 지금까지 약 19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화재 복구 지원금 5만 달러 중 오렌지카운티의 6개 교회와 개인 등이 모금한 금액이 약 4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GBC는 나눔On 프로젝트를 통해 6년째 한인 사회와 지역 사회, 전 세계 재난, 전쟁 난민 등을 돕고 있다.미주복음방송 구호기금 미주복음방송 산불 복구 지원금 화재 복구

2025-03-24

발화원인 의심 송전탑, "화재 위험 알고도 방치"

남가주 에디슨(이하 SCE)이 ‘이튼 화재(Eaton Fire)’ 발화 원인으로 지목된 송전탑의 위험성을 알고도 방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유지보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LA타임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화재 당시 알타데나와 이튼 캐년을 지나는 SCE의 송전선 3개에는 총 94건의 미완료 유지보수 작업이 남아 있었다. 이 중 30건 이상이 화재 위험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작업 내용은 송전탑 수리, 절연체 교체, 느슨한 부품 보강, 잡초 및 식생 제거 등이 포함됐다.     SCE는 지난 2023년 6월에도 해당 지역의 잡초 제거와 구조물 정비를 지적 받았지만 기한 내 완료되지 않았다. 이 작업들은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6개월 내 완료해야 하는 2단계 우선순위로 지정됐으나 SCE는 예외 조항을 들어 3단계로 분류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기한을 맞추지 않았다.   비활성 상태였던 ‘메사-실마(Mesa-Sylmar)’ 송전선에서도 7건의 미완료 작업이 있었고, 지난해 5월에는 즉각 조치가 필요한 구조적 문제도 보고됐다. 하지만 SCE는 현장 점검 후 추가 조치가 필요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해당 송전선은 지난 1971년 이후 사용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주변 활성 송전선의 전자기장 영향으로 전류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화재 발생 당시 인근 송전선에서 전류 증가가 감지됐으며, 지난 1월 19일 재가동 과정에서 송전탑 근처에서 섬광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편 SCE는 지난 2020년 보고서를 통해 전체 송전탑의 90% 이상이 설치 30년이 넘었으며, 부식으로 인해 구조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12월 31일 기준으로 18개월 이상 지연된 유지보수 작업이 2만200건 이상 있었으며, 이 중 5200건이 발화 위험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CE는 지난 18일부터 이튼 캐년 지역의 전기 설비를 추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윤재 기자발화원인 송전탑 송전탑 수리 이튼 화재 화재 위험

2025-03-20

소화전 수리 필요성 보고 안해…LAFD, 뒤늦게 정비 목록 전달

LA소방국(LAFD)이 1000개 이상의 소화전에 대한 수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을 수개월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수도전력국(DWP)에 알리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수리의 필요성은 지난 2월 중순이 돼서야 DWP에 보고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LA타임스는 시 당국 및 관계자를 인용해 LAFD는 지난 1월 발생한 퍼시픽 팰리세이즈 화재 전부터 소화전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지했었다고 지난 1일 보도했다. 화재 진압 당시 소방관들은 소화전의 낮은 수압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소화전 손상이 화재 진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LAFD가 소화전 수리 필요성을 DWP에 알리지 않았다는 사실은 지난달 12일 KCBS 방송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LAFD는 수리가 필요한 소화전 1350개의 목록을 갖고 있었다.   야니스 키뇨네스 DWP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8월 LAFD로부터 연례 보고서를 전달받았으나 당시에는 수리가 필요한 소화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후 키뇨네스는 KCBS 보도 이후 전달받은 보고서는 지난해 8월 전달받은 것과 완전히 달랐다고 설명했다. 그제야 보수가 필요한 소화전의 목록을 전달받았다는 주장이다.   키뇨네스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전달받은 보고서에서는 손상 및 수리 필요 대상이 된 소화전에 대한 목록이 없었다. 다만 약 40%는 단순 점검이 필요한 소화전으로 분류됐었다고 한다. 그러나 KCBS 보도 이후 전달받은 보고서에는 수리가 필요한 소화전이 1000개 이상이며, 그중 120여 개는 아예 물조차 나오지 않는 상태로 분류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한편, 소화전은 DWP가 유지 및 보수를 책임지고 있지만, 연례 점검은 소방국이 수행한다. DWP는 이를 위해 매년 소방국에 약 250만 달러를 지급하고 있다. 김영남 기자 [email protected]소방국 소화전 산불 화재 캘리포니아 LA 가주

2025-03-03

뉴욕주, 신규 주택에 화재 스프링클러 의무화 논란

뉴욕주에서 새롭게 지어지는 주택에 화재 방지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많은 건축업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20일 뉴스데이 보도에 따르면, 주 화재예방 및 건축법위원회는 오는 28일 뉴욕주에서 지어지는 새로운 1~2가구용 단독주택에 자동 스프링클러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법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주택 건설업체들은 화재 스프링클러 설치는 꼭 필요하진 않으며, 이로 인해 주택건설 비용만 높아지며 뉴욕주 내 주택 구매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주택을 짓는 데 드는 비용이 더 올라가기 때문에, 주택을 사려는 사람들에게도 결국 비용이 전가되며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논리다.     뉴욕주건설협회의 지난해 연구에 따르면, 건설업체들은 스프링클러 설치 비용이 최소 2만 달러, 많게는 3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협회는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망자가 발생한 경우가 많지 않다며 화재를 막기 위한 스프링클러가 필수적이진 않다고 주장했다. 피터 플로리 뉴욕주건설협회는 “이미 뉴욕주 내에 새롭게 지어진 주택 가격은 많은 사람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고 우려했다.     현행 주법에선 화재 스프링클러 설치는 의무사항이 아니며, 대신 건설업체가 신규 주택을 지을 때 주택 소유주에게 스프링클러 설치 비용 견적을 의무적으로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김은별 기자스프링클러 뉴욕주 화재 스프링클러 스프링클러 설치 뉴욕주 신규

2025-02-20

LG 엔솔 등 배터리 기업 피소…주민들 "저장소 화재로 피해"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관련 기업들이 피소됐다. 지난달 중가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리튬이온 배터리 저장 시설 화재가 지역 사회에 피해를 입혔다는 이유다.   7일 LA타임스에 따르면, 몬터레이 카운티 주민 4명은 지난 1월 16일 이 지역의 모스랜딩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설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피해를 봤다며 리튬이온 배터리를 설치한 LG에너지솔루션, 저장 시설 소유 업체 비스트라 에너지, PG&E 등을 상대로 지난 6일 소송을 제기했다.   피해 주민들은 저장 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로 피부, 눈, 호흡기 자극 피해를 호소했다. 소송을 제기한 주민들은 저장 시설의 운영 및 관리를 맡은 업체가 화재 방지 시스템을 제대로 유지하지 않았고, 안전 규정도 준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화재로 저장 시설 1마일 이내 토양에서 중금속이 정상 수준보다 100~1000배까지 높게 측정됐다.   소송과 관련해 PG&E 대변인은 “모스랜딩 에너지 저장 시설은 PG&E 변전소와 인접해 있지만, 벽으로 구분돼 별개로 운영된다. PG&E 직원들은 배터리 화재를 감지하고 긴급 대응 절차에 나섰다”고 밝혔다. 반면, LA타임스는 LG에너지솔루션 측이 소송과 관련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전국 최대 규모로 알려진 모스랜딩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설에서는 지난 2019년 이후 총 4차례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달 발생한 화재는 리튬이온 배터리 저장소 내부에서 화재 진압 시스템이 고장 나면서 비롯됐다.   모스랜딩 에너지 저장 시설은 몬터레이시 해안에서 18마일 떨어진 곳에 있다. 이번에 발생한 화재는 나흘 동안 계속됐고, 거대한 화염 속에 유독가스 등이 방출됐다. 당시 소방당국은 안전을 우려해 1200명 이상의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리기도 했다. 김형재 기자LG 배터리 배터리 화재 모스랜딩 배터리 리튬이온 배터리 캘리포니아뉴스 미국뉴스 LA뉴스 미국 남가주 미주중앙일보 LA중앙일보 한인사회 미국 한인

2025-02-11

이튼 산불 진화 후 첫 부지 매매

최근 LA지역서 발생한 대형 산불 중 하나인 이튼 화재로 인해 초토화된 알타데나 지역에서 피해를 본 주택 부지의 첫 매매(에스크로 중)가 성사됐다.     LA이스트는 알타데나 지역 95 웨스트칼라버라스 스트리트의 부지가 44만 9000달러에 매물로 나와 수십 건의 문의 끝에 55만 달러의 현금 거래로 판매됐다고 지난 9일 보도했다.   매물은 9109스퀘어피트 규모 부지로 주택은 전소됐다.     진화 후 일주일 만에 이루어진 이번 부지 거래는 향후 재건축과 지역 주택 시장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023년 2개의 침실과 2개의 욕실을 갖춘 주택을 96만 달러에 매입 후 임대해오다 화재 피해를 본 이전 소유주는 재건축 감당이 어려워 부동산 회사를 통해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를 진행한 부동산 중개업자 브록해리스는 해리스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 주민들이 다시 정착할 수 있도록 주택을 신속하게 재건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누구도 불합리한 가격에 매각하도록 강요받아서는 안 되며, 패닉에 빠져 헐값에 팔아서는 안 된다”면서도 “도시가 회복되려면 주택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부지 소유주, 개발업자, 지역사회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부지 매매 성사가 알타데나 지역의 재건과 주택 시장 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낙희 기자이튼 산불 이튼 산불 이튼 화재 매매 성사 LA산불 화재 주택 전소 피해 복구 #koreadailyus #California #Korean #한인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2025-02-10

집에서 5피트 내 불붙을 물건 없애야

2018년 북가주 븃 카운티에서 발생한 캠프 파이어는 패러다이스 마을의 95%를 태웠다. 산불이 사실상 마을 하나를 태운 일은 처음이었고 그만큼 충격이 컸다. 7년이 채 되지 않아 LA에서 비슷한 일이 반복됐다. 산불이 나도 가주의 잘 훈련된 소방관이 주택가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은 예전 같지 않다. 1990년대 이후 가주 주택의 40%는 산불의 위험에 노출됐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됐다. 주거지의 확대와 기후 변화, 산불의 양상은 소방 시스템의 역량을 넘어선 것처럼 보인다.     이번 산불에서 홀로 살아남은 주택이 내화 물질 등 방화 설비를 갖췄다고 화제가 됐지만 모든 주택이 그렇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큰돈 들이지 않고 화재 가능성을 최대한 낮추는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전문가들은 주변의 모든 나무를 베어내고 자갈로 둘러싸는 것이 산불 대비는 아니라고 말한다. 아무리 잘 준비해도 산불은 불가항력적인 면이 있긴 하지만 불길을 옮기는 요소를 최소화해 참사의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 화재에 강한 주택으로 만드는 핵심이다.     전문가들이 우선 꼽는 것은 방어 공간이다. 이 개념은 가주 소방당국이 산불 발생 시 주택을 방어하는 구역을 설정하기 위해 만든 개념으로 대부분의 주에서 채택한 방어 개념이다.   방어 공간의 유용성은 2022년 마리포사 카운티에서 발생한 오크 파이어에서 증명됐다. 당시 방어 공간을 확보한 주택은 그렇지 않은 주택보다 생존율이 6배 더 높았다. 콜로라도주는 이미 이를 법제화해 HOA(Home Owners Association, 주택소유자협회)가 산불이 번질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규정을 만들 수 없게 했다. HOA는 나무 울타리나 데크 설치를 의무화할 수 없고 마당에는 식물이나 나무뿌리 덮개 설치만 규정에 넣을 수 있도록 했다.   방어 공간 개념을 주택에 적용하면 불똥이 날아왔을 때 불이 붙을 수 있는 것을 제거하는 것이다. 집이나 별채의 5피트 안에서 가연성 물질을 제거하고 불씨가 지붕과 크롤스페이스의 통풍구로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산불이 집으로 옮겨붙는 가장 큰 원인은 불씨다. '비즈니스와 주택 안전 보험 연구소'의 로이 라이트 최고경영자(CEO)는 “불씨는 엄지손가락이나 손바닥 정도 크기로 1마일에서 2마일까지 날아간다”고 말한다. 불씨 중 하나만 집 근처에 떨어져도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불씨로 인한 화재를 막는 데 가장 유용한 방법은 집 주변 5피트 경계에 가연성 물질을 없애는 것이다. 집에서 발생하는 화재의 60%~90%는 5피트 이내에서 발생한다. 5피트 이내의 가연성 물질 제거 방법은 다음과 같다.     ▶불이 지붕으로 옮겨붙지 않도록 지붕선 근처의 나무를 자른다.   ▶마른 잎이 모이는 바닥을 깨끗하게 관리하고 홈통을 덮개로 덮어 잎이 들어오지 않게 한다.   ▶떨어진 나뭇가지를 치운다.   ▶지하 공간에 불씨가 들어오지 않게 덮개가 있는 통풍구를 설치한다.   ▶나무 울타리가 집에 닿지 않도록 한다. 팰리세이즈 파이어의 경우 집들이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울타리가 불을 확산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땔감 역할을 하는 가연성 도어매트와 현관의 빗자루, 가연성 실외 가구를 없앤다.     ▶집 벽의 아랫부분 6인치를 벽돌이나 콘크리트 등 불연성 재료로 한다. 터마이트도 막으면서 불에도 강하다.   5피트 밖에 있는 나무는 그늘을 만들고 땅의 수분을 유지하는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하지만 키가 큰 식물과 떨어트리는 것이 좋다. 땅에 가까운 가지는 자르고 떨어진 잎과 가지, 타기 쉬운 물건을 치워 불이 올라오지 않게 한다. 특히 사이프러스와 대나무는 쉽게 불이 붙는다.     화재 전문가들은 집에서 5~30피트 떨어진 지역을 1구역으로 부른다. 이 구역 내에서 잔디밭은 괜찮지만 자갈이나 벽돌로 통로를 만들면 불이 번지는 위험을 줄인다. 또 울타리와 창고, 야외용 가구, 놀이 시설 주변에 가연성 물건이 있으면 치운다. 프로판 저장 탱크는 집에서 최소 10피트 밖에 둔다. 장작 등 나뭇더미는 방향과 상관없이 집에서 10피트 이상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집에서 30~100피트 떨어진 곳은 2구역으로 화재 방어 구역 밖으로 여긴다. 이 구역에서는 마른 풀과 식물을 없앤다. 식물을 심으면 불이 잘 안 붙는 종이 좋다.     2구역 밖에 있는 3구역은 접근로다. 불씨가 떨어져도 주민과 소방관, 응급팀이 오가는 지역으로 화재 위험이 낮은 대신 동선을 막지 않도록 해야 한다.     거라지도 신경 써야 한다. 대피할 때 거라지 문을 열어 놓았다가 불이 쉽게 옮겨붙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화재가 발생해 전기가 끊기면 거라지 문을 열거나 닫을 수 없다. 북가주 마린 카운티 소방국의 산불 전문가 토드 랜도는 “전기가 차단돼 문을 열지 못해 거라지 안에서 사망한 사례가 있다”고 말한다. 전기가 끊기면 대피할 때 거라지 문을 닫기 어렵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 별도의 배터리에 연결해 놓는 것도 방법이다. 안유회 객원기자물건 나뭇가지 가연성 물질 방어 공간 화재 가능성

202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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