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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85일 만에 법정 출석…노타이 정장, 가슴엔 수용번호 3617

중앙일보

2025.09.25 18:17 2025.09.2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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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내란특검팀의 추가 기소에 따른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재판에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15분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백대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 사건의 1차 공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 전 대통령이 재판에 출석한 건 지난 7월 3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공판 이후 85일 만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 전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차림으로 법정에 들어섰다. 왼쪽 가슴에는 수용번호 '3617'이 적힌 명찰이 달렸다. 머리카락은 짧게 깎았으며 염색을 하지 않은 듯 하얗게 변한 모습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법원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는 수갑과 포승줄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법정에 들어설 때는 모두 푼 상태였다.

피고인석에 선 윤 전 대통령은 재판장이 당사자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신문에서 생년월일과 주소를 묻자 "1960년 12월 8일, 아크로비스타 ○○호"라고 답했다. 배심원이 유무죄를 판단하는 국민참여재판은 희망하지 않는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국무위원 9명의 계엄 심의·의결권을 침해한 혐의, 계엄선포문을 사후 작성·폐기한 혐의 등을 받는다.

첫 재판에선 진술거부권 고지 및 인정신문에 이어 모두진술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검찰의 공소사실 요지 낭독, 윤 전 대통령 측 입장 진술 등이 있을 예정이다. 재판 종료 후에는 바로 윤 전 대통령이 청구한 보석(보증금 등 조건을 붙인 석방) 심문이 진행된다.

이날 재판 과정은 중계가 허용돼 재판을 마친 후 개인정보 비식별화 과정 등을 거쳐 온라인에 재판 영상이 공개될 예정이다. 선고가 아닌 하급심 재판 진행 과정이 중계되는 건 이번이 첫 사례다. 앞서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선고가 생중계된 바 있다.




정혜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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