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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돌 건드렸다가 "삐삐삐"…1400년 전 금화 쏟아졌다

중앙일보

2025.09.29 20:49 2025.09.2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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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갈릴리호 인근에서 발견된 1400년 전의 금화와 귀금속. 사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이스라엘 갈릴리호 인근의 고대 로마 도시 히포스에서 1400년 전의 금화와 귀금속이 대거 발견됐다.

지난 26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클 아이젠버그 하이파 대학 박사의 발굴팀은 히포스 유적지에서 1400년 전 비잔틴 시대 유물로 추정되는 순금 주화 97개와 진주·유리 장식 귀걸이 등 귀금속 수십점을 발굴했다.

발굴팀은 약 6년 전부터 이 지역에서 다른 목적으로 조사를 진행해오다 우연히 해당 유물을 발견했다.

지난 7월 금속탐지기 조작을 담당한 팀원 에디 립스먼이 발굴 현장을 돌아다니다 실수로 현무암 벽 사이에 놓인 돌을 건드린 순간 갑자기 탐지기가 “삐삐삐!”하며 강한 신호음을 냈다고 한다.

립스먼은 “갑자기 장비가 미친듯이 울렸고 그곳에서 금화가 계속해서 발견됐다”며 “믿을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발굴팀은 해당 유물이 사산 제국이 614년 이 일대를 휩쓸고 지나가기 불과 몇 년 전, 그리고 곧 이어질 이슬람 세력의 정복으로 도시가 재편되기 전의 도시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라고 추정했다.

발견된 금화들은 로마 제국의 황제 유스티누스 1세(518~527년)부터 헤라클리우스 황제(610~613년) 초기까지 약 100년 동안 주조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서로 유사하면서도 동일하지 않은 다양한 귀걸이 조각들이 함께 발견돼 보물의 주인이 귀금속 장인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사산제국이 도시로 진격해올 당시 숨겨뒀을 것으로 추정했다.

발굴팀은 이번 발견은 히포스에 대한 기존의 시각에도 새로운 전환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했다.

아이젠버그 박사는 “초기 비잔틴 시대에 비해 말기 히포스의 건축 유물이 덜 웅장해 도시가 쇠퇴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지배적이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보물은 당시 히포스에 부유한 주민들이 살고 있었으며 도시가 번영을 유지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고 설명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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