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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 3승’ 야마모토의 무쇠팔로 이룩한 다저스 왕조

중앙일보

2025.11.01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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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직후 시리즈 MVP로 선정돼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 명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투혼을 앞세워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다.

다저스는 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5 MLB 월드시리즈(7전 4승제) 7차전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홈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5-4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우승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WS를 제패하며 명실상부한 ‘다저스 왕조’ 출범을 알렸다.

11회초 포수 윌 스미스가 날린 솔로 홈런이 결승점이 됐지만, 스포트라이트는 마지막에 마운드를 지킨 야마모토에게 모아졌다. 9회말 1사 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연장 11회까지 2와 3분의 2이닝 동안 34개의 공을 뿌리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오타니 쇼헤이(왼쪽), 사사키 로키(오른쪽) 등 일본인 동료들과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즐기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AP=연합뉴스
놀라운 건 야마모토가 하루 전 6차전에 다저스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는 점이다. 6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지며 1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하루 만에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도 않은 채 다시금 7차전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 가을야구에서 다저스 투수 중 가장 위력적인 공을 뿌리는 투수라는 점을 감안해 코칭스태프가 7차전 유사시 긴급 투입을 요청했고, 야마모토가 흔쾌히 받아들였다.

당초 이번 WS를 앞두고 주목 받은 인물은 오타니 쇼헤이였다. 다저스의 간판스타인 데다 2년 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을 때 행선지를 놓고 토론토와 마지막까지 저울질을 했던 악연도 있어 양 팀 팬들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월드시리즈 우승이 확정되자 두 팔을 활짝 뻗어 환호하는 LA 다저스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AP=연합뉴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실질적인 흐름은 ‘야마모토 시리즈’였다. 2차전에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두며 포효했고, 6차전에 이어 7차전까지 마운드에 오른 세 번 모두 다저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7차전까지 이어진 토론토와의 끝장 승부에서 다저스가 거둔 4승 중 홀로 3승을 책임졌다. 3경기 전적은 17과 3분의 2이닝 2실점.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투수가 홀로 3승을 거둔 건 지난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우승을 이끈 레전드 랜디 존슨 이후 두 번째이자 24년 만이다.

야마모토가 이번 월드시리즈 MVP로 선정된 건 당연한 결과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지칠 줄 모르는 야마모토가 시리즈 MVP로 선정됐다”면서 “그는 2차전 완투 후 이틀 만에 치른 3차전에도 연장 18회까지 가는 접전으로 진행되자 불펜 피칭을 하며 투혼을 보여준 바 있다”고 전했다.

LA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 직후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누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AP=연합뉴스



송지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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