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K팝, 그래미 빅4 후보 첫 지명... 美 언론 "드디어 주류로 인정"

중앙일보

2025.11.07 16:58 2025.11.07 19:46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아파트'. 연합뉴스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중음악 시상식인 미국 그래미 어워드 주요 부문 후보에 케이팝 장르가 대거 오르자, 현지 언론들은 "케이팝이 드디어 주류 무대에서 인정받았다"고 평가했다.

7일(현지시간) 레코딩 아카데미가 발표한 제68회 그래미 어워드 후보 명단에는 블랙핑크 로제가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히트곡 '아파트'(APT.)가 올해의 노래·레코드를 포함한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골든'(Golden)도 올해의 노래 등 5개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하이브의 한미 합작 걸그룹 캣츠아이는 신인상 후보로 지명됐다.

케이팝 장르와 팀이 그래미 측에서 '제너럴 필즈'(General Fields)로 분류하는 올해의 노래·레코드·앨범·신인상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일간지 LA타임스는 이날 '그래미 2026: 케이팝이 드디어 주요 부문에 지명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다수의 아티스트가 주요 부문 후보에 올라 케이팝이 주류 팝 음악으로 인정받기 시작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LA타임스는 "방탄소년단(BTS)의 부상 이후 그래미는 케이팝에 관심을 보여왔으나, 주요 부문에서는 그렇지 않았다"며 "올해는 케이팝을 기반으로 한 여러 아티스트가 주요 부문 후보에 올랐는데, 이는 그래미가 케이팝을 팝 음악의 중요한 부분으로 받아들였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미 경제지 포브스 역시 "케이팝은 지난 10년간 글로벌 현상이었음에도 음악계의 가장 큰 행사에서 안타깝게도 제대로 대표되지 못했다"면서 "그러던 것이 올해는 케이팝과 연관된 뮤지션들이 사상 처음으로 주요 부문 후보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어 "'아파트'와 '골든'의 후보 지명은 역사적이지만 전혀 놀랍지 않다"면서 "이 두 곡은 그래미 후보 자격이 있는 기간에 가장 성공한 곡들 사이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한 장면. 사진 넷플릭스

다른 매체 골드더비는 "케이팝 장르가 과거 레코딩 아카데미로부터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며 "오늘 발표된 그래미 올해의 노래 부문에는 8개 후보 가운데 2개의 케이팝 곡('아파트'·'골든')이 포함돼 새로운 기록을 썼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이날 그래미 주요 후보 지명 소식을 보도하는 기사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는 그래미 어워드의 '빅4' 부문 후보에 오른 최초의 케이팝 아이돌"이라고 전했다.

그래미의 이러한 변화는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 구성의 다양성 확대에 따른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레코딩 아카데미가 지난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800여명의 음악 창작자 및 전문가를 신규 회원으로 받아들였다. 특히 신규 회원 중 절반이 39세 이하이며, 58%가 유색인종, 35%는 여성이라고 레코딩 아카데미 측은 밝혔다.

레코딩 아카데미 최고경영자(CEO) 하비 메이슨 주니어는 "올해 신입 회원들은 오늘날 다양해진 음악계의 활력을 반영한다"며 "라틴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 다수의 합류는 음악에 국경이 없으며 출신지와 관계없이 음악인을 지원하는 우리의 사명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함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래미 어워드에서 후보·수상자 선정에 투표하는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은 약 1만5000명 규모다.



현예슬([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