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3일(현지시간) ‘확고한 결의’라는 이름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압송 작전을 위해 수개월 간 치밀하게 계획된 훈련을 벌여 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동선부터 애완동물에 이르는 일거수일투족을 몇 달 전부터 파악하며 심야 체포 작전을 철저하게 준비해 왔다고 한다. 베네수엘라 기습 공격에는 총 150대 이상의 전투기·폭격기 등 항공 자산이 동원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작전 개시 명령을 내린 지 143분 만에 13년간 이어지던 마두로 정권이 붕괴할 수 있었던 이유다.
댄 케인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미군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와 (부인) 시실리아 마두로 두 기소 대상자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한 체포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확고한 결의’로 명명된 이 작전은 2일 새벽 가장 어두운 시간대에 은밀하고 정밀하게 진행됐으며, 수개월에 걸친 계획과 훈련의 결실”이라고 했다.
케인 의장은 이를 위해 군·정보 기관 간 협력이 수개월 전부터 시작됐다며 “육·해·공군, 해병대 등 합동 군 부대가 정보기관 파트너 및 법 집행 기관들과 전례 없는 작전을 통해 일사불란하게 협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CIA(중앙정보국), NSA(국가안보국), NGA(국가지리정보국)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기관의 놀라운 노력 없이는 이번 임무를 수행할 수 없었다”고 했다.
“동선·애완동물 파악 등 수개월 간 준비”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 개시 명령이 떨어진 시간은 좋지 않았던 현지 기상 상황이 다소 호전된 2일 오후 10시 46분(미 동부시간 기준)이었다. 케인 의장은 “베네수엘라의 이맘때 날씨는 항상 변수”라며 “지난 밤 기상 상황이 호전돼 세계 최고 수준의 조종사들만이 바다와 산악 지형, 낮은 구름과 천장 높이를 헤쳐나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이어 “(2일) 오후 10시 46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에 이 작전을 수행하라고 지시했다”며 “밤새 서반구 전역의 육상·해상 20개 기지에서 총 150대 이상의 항공 자산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임무는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와 ‘나이트 스토커‘(Night Stalkers)로 불리는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가 맡았다고 한다. F-22 전투기, F-35 전투기, F-18 전투기, EA-18 전자전기, E-2 조기경보기, B-1 폭격기, 그리고 다수의 원격 드론이 참여하는 공중 엄호 속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이 떨어진 지 2시간 15분 만이자 마두로 대통령이 잠든 한밤 중에 미군은 목표 지점에 도달했다. 케인 의장은 “체포 부대가 카라카스에 접근하자 합동 공군 부대가 베네수엘라 방공 시스템을 해체·무력화하기 시작했으며, 우리는 (3일) 오전 1시 1분 마두로 은신처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체포 부대는 마두로 은신처 문을 폭파한 뒤 마두로 대통령이 있는 곳까지 3분 만에 도착했고, 건물 진입 약 5분 만인 1시9분쯤 마두로 대통령의 신변을 확보했다. 당시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침실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고 한다. 마두로 대통령 체포 과정에서 미군 항공기 한 대가 공격을 받았지만, 비행 가능 상태를 유지해 미국으로 복귀했다.
케인 의장은 “정보팀이 마두로를 추적하고 그의 이동경로·거주지·이동장소·식습관·복장·애완동물까지 파악하기 위해 수개월간 준비했다”며 지난해 12월부터 합동 군 부대가 대기 상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교하게 맞물린 기계의 한 부품이라도 실패했다면 전체 작전이 위태로워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포 과정에서 저항 및 도주 시도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마두로 대통령)는 모든 게 강철로 된 안전한 장소로 곳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문까지 도달하지 못했다”며 “미군이 너무 빨랐기 때문이다. 저항 세력을 순식간에 뚫고 진입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느 정도는 기습이었지만 그들은 뭔가 기다리고 있었다”며 “저항 세력이 많았고 총격전도 치열했다”고 덧붙였다. 마두로 대통령이 안전 장소로 들어갔더라도 미군이 문을 폭파했을 것이기 때문에 안전한 것은 아니었다며 “평균 약 47초면 가능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케인 의장은 “미군 부대는 이날 오전 3시 29분 기소 대상자(마두로)를 미군 함정에 태운 상태로 베네수엘라 해상을 벗어났다”며 “이번 작전은 정의에 대한 헌신과 흔들림 없는 의지,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우리의 결의를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USS 이오지마함에 승선돼 미국으로 이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