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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러라고 침입 터졌는데 伊서 병나발…美 문제아 된 FBI 국장

중앙일보

2026.02.27 13:00 2026.02.2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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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법무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참석한 모습. AFP=연합뉴스

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또다시 논란 한 가운데 섰다.

지난 22일(현지시간)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금메달 결정전에서 미국이 캐나다를 2-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짜릿한 승리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라커룸에서는 곧바로 우승 자축 행사가 이어졌다.

그때 뜻밖의 인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최고 수사기관 FBI를 이끄는 파텔 국장은 선수단을 찾아 함께 환호하며 맥주를 병째로 들이켰다. 그는 한 선수의 금메달을 직접 자신의 목에 걸어보는 등 들뜬 분위기 속에서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파텔 국장이 지난 22일 미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승리를 축하하며 선수들과 함께 맥주를 마시고 있다. 사진 X 캡처

이 같은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자 미국 내에서는 곧장 비판이 제기됐다. 파텔 국장이 이탈리아에서 시간을 보낸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는 총기를 소지한 20대 남성이 보안구역에 침입했다가 총격을 받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FBI 측은 “파텔 국장은 유럽 측 당국자들과의 협의를 위해 유럽을 찾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쏟아지는 비판을 막을 순 없었다. 제이슨 크로우 연방 하원의원(민주당·콜로라도)은 지난 23일 X(옛 트위터)에 “횡령과 부패가 상상을 초월한다”며 “납세자들의 달러가 FBI 국장 이탈리아 휴가에 지원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24일 딕 더빈 상원의원(민주당·일리노이)도 미 정부회계감사원(GAO)에 보낸 서한에서 파텔 국장의 출장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서한에서 “‘파텔의 과거 항공 출장으로 인해 주요 사건 수사가 지연되었다’는 내부고발이 있다”고 주장했다.

여자친구인 컨트리 가수 알렉시스 윌킨스와 함께 사진을 찍은 파텔 국장. 사진 윌킨스 X 캡처

파텔 국장이 구설에 오른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파텔 국장은 지난해 10월 공무용 제트기를 여자친구인 알렉시스 윌킨스와의 데이트에 활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시기로 FBI 직원 대부분이 급여를 제대로 받지 못할 때였다. 미 하원은 관련 의혹에 대해 지난해 12월 조사에 착수했다.

또한 파텔 국장은 지난해 11월에도 여자친구 윌킨스 경호에 특수기동대(SWAT) 전술 요원을 투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을 받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파텔 국장은 당시 뚜렷한 위험이 없다고 판단해 자리를 떠난 요원에게 “내 여자친구가 경호원 없이 남겨졌다”며 질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와 보수 논객 층에서조차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전민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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