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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세계 있다”는 서울의대 교수, 방광암 걸리자 한 일

중앙일보

2026.06.06 20:34 2026.06.07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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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페어링 팟캐스트 - 암 서바이버 이야기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는 암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사망자의 24.8%가 암으로 죽었습니다. 인구 고령화로 누구나 암에 걸릴 수 있는 시대, 암을 이기는 방법은 없을까요? 더중앙플러스〈뉴스 페어링〉은 ‘암 서바이버(Cancer Survivor, 암 생존자 혹은 암 경험자)’의 사례에서 답을 찾으려고 합니다. 특히 암을 이긴 의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구체적인 극복 방법을 만나보세요.

10년 만에 매서운 한파가 찾아왔던 2018년 1월, 정현채 서울대 소화기내과 교수는 새벽 수영을 위해 일찍 눈을 떴다. 건강을 위해 매일 1㎞씩 수영을 한 게 벌써 10년째였다. 그날은 평소보다 몸이 무거운 듯했지만, 전국을 냉동고로 만든 추위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찌뿌둥한 몸을 이끌고 화장실로 향했다. 소변을 보고, 무심코 소변 색을 확인했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노란색이 아닌 콜라 빛깔이었다. 눈을 비비고 다시 확인했지만, 검붉은색 혈뇨인 게 분명했다.

" 아, 이건 암이구나. 혈뇨를 보자마자 그 생각이 들더라고요. 신장암이나 방광암일 거라고 예상했죠. 제가 30~40대라면 어디에 염증이 있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당시 63세였으니까요. 나이 든 사람이면 제일 안 좋은 것부터 생각하게 되죠. "

2018년 방광암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한 정현채 교수가 큰딸(왼쪽)과 함께 찍은 사진. 사진 정 교수

2018년 방광암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한 정현채 교수가 큰딸(왼쪽)과 함께 찍은 사진. 사진 정 교수


예상대로 방광암 2기였다. 비뇨기과 동료 의사는 “암세포가 방광 표면을 뚫고 그 아래 근육층까지 퍼져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방광암은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다. 재발률이 높고, 생존율은 낮았다. 힘든 항암 치료와 수술이 이어졌다.

방광암 2기의 수술 후 5년 생존율은 60%다. 10명 중 4명은 5년 안에 죽는다는 뜻이다. 정 교수는 어땠을까?

2023년 8월 완치 판정을 받은 그는, 5년을 넘겨 8년째 건강하게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현재 71세인 그는 퇴직 후 서울대 명예교수가 됐다.

정 교수가 암을 극복한 비결은 무엇일까, ‘죽음학’에 조예가 깊은 그가 실제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뒤 느낀 것은 무엇일까.

“그 화장실 습관, 방광암 불렀다”

정현채 서울대 소화기내과 명예교수는 위염이나 위궤양 등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연구의 권위자로 대한소화기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2007년부터는 죽음학을 연구하며 800회 넘는 대중 강연을 통해 '죽음학 전도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우상조 기자

정현채 서울대 소화기내과 명예교수는 위염이나 위궤양 등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연구의 권위자로 대한소화기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2007년부터는 죽음학을 연구하며 800회 넘는 대중 강연을 통해 '죽음학 전도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우상조 기자



Q : 2018년 암 진단을 받았는데, 특별한 전조 증상이 있었나?
2018년 1월, 콜라 색의 짙은 소변을 봤어요. 보자마자 ‘비뇨기계 암이겠구나’ 직감했습니다. 30~40대에 혈뇨가 발견됐다면 전립선염 등을 떠올렸겠지만, 당시 60대였던 저는 최악의 경우인 암을 먼저 생각했어요. 그 길로 바로 병원에 갔고, 더 늦기 전에 암 진단을 받을 수 있었죠.


Q : 간과했는데 방광암 신호였던 증상이 있다면?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갔어요. 당시에는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증상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특히 남성들은 60대가 넘어가면 전립선 비대증이 흔하게 생겨서, 소변 때문에 밤에 자다가 한두 번씩 깨는 일이 많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전립선에는 문제가 없었어요. 돌이켜보면 방광암 증상 중 하나였던 거죠.


Q : 건강관리를 철저히 해오셨는데, 그럼에도 놓친 것이 있다면.
아버지는 심근경색, 어머니는 대동맥 박리로 돌아가셨어요. 4살 위 형도 10년 전 대동맥 박리로 응급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저도 심장 질환으로 죽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혈압과 콜레스테롤 관리를 철저히 해왔습니다. 매일 아침 1㎞씩 수영을 했고요, 체중 조절도 하고, 담배도 피우지 않았거든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겠다’ 싶었죠. 그래서 암 진단을 받았을 땐 더 당황스러웠어요.

(계속)

“그런데 간과했던 치명적인 생활습관이 있었다”

건강관리를 철처히 해온 정 교수가 후회한 ‘화장실 습관’은 무엇이었을까. 방광암에 걸린 후 전세계 논문을 다 뒤져봤다는 정 교수가 항암 중 술을 마신 이유와 매일 아침 먹는다는 ‘항암 치트키’ 20알의 정체도 공개한다.

또 서울대병원 내과 권위자였던 그가 사후세계를 확신하게 된 계기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챙긴 세 가지 준비물,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죽음 끝 아냐, 사후세계 있다” 서울대병원 40년 의사의 연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8946

▶ 그 의사 “와인 먹고 암 이겼다”…방광암 싹 죽인 ‘19시간 식단’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7648





전율.홍성현.정수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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