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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4일 종전 서명” 이란 “생일에 맞추려고 일정 고집”

중앙일보

2026.06.13 11:38 2026.06.1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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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이란전쟁 종식과 비핵화 등을 위한 이란과의 합의가 “내일(14일) 서명될 예정”이라며 “서명 즉시 호르무즈해협은 모든 국가에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서명식이 어디서 열릴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골프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전용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AP=연합뉴스다. (AP 사진/마크 쉬펠바인)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골프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전용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AP=연합뉴스다. (AP 사진/마크 쉬펠바인)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내가 이란과 맺은 합의는 바로 ‘핵무기 차단 장벽’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종전합의 일정을 14일로 명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의를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맺었다가 자신의 집권 1기 때 무효화했던 이란 핵합의(JCPOA)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버락 후세인 오바마’가 이란과 맺은 JCPOA로 이란이 6년 전에 이미 핵무기를 보유했을 것”이라며 “이는 (이란이)핵무기로 가는 쉽고, 아름답고, 순탄한 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에 지급한 수천억 달러(현금 17억 달러 포함)와는 달리, 이번에는 단 한 푼의 돈도 오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사실 이란은 더 이상 핵무기를 원하지 않으며, 구매, 개발 또는 그 어떤 형태의 조달을 통해서도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합의를 통해 이란의 비핵화 약속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자신의 SNS에 이란과의 종전합의를 위한 서명식이 14일(미국 동부시간)에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서명식이 어디에서 진행될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SN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자신의 SNS에 이란과의 종전합의를 위한 서명식이 14일(미국 동부시간)에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서명식이 어디에서 진행될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SNS


현재 양국이 잠정 합의한 양해각서(MOU)는 이란이 비핵화 등과 관련한 약속을 이행하는 것에 상응해 동결자금 및 제재를 해제하는 방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돈이 오가지 않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MOU 서명과 동시에 당장 이란에 지불하는 경제적 대가는 없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모든 상황이 안정된 적절한 시기에, 우리가 들어가서, 우리의 훌륭한 B-2 폭격기와 뛰어난 조종사들 덕분에 강력한 화강암 산맥 깊숙이 묻혀버린 ‘핵 먼지’(고농축우라늄)를 확보해, 이란에서든 미국에서든 희석 및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및 중동 전역과 협력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힌 뒤 “이 과정(합의 이행 과정)이 빠르고, 쉽고,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다시 사용되는 것을 결코 희망하지 않는 최후의 대안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종전 합의에 대한 서명식이 어디에서 진행될지에 대해선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JD밴스 미국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파브 이란 의회 의장이 만나 합의안에 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지만, 이날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의 합의가 화상 회의 및 전자서명 형식을 활용해 이뤄질 예정”이라고 예상했다.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중재국인 파키스탄, 카타르 등과 함께 14일 화상회의를 열 가능성이 있다”며 “여기서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는 한편 이란의 핵 프로그램 관련 협상을 개시한다는 내용의 MOU에 전자 방식으로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온라인 서명이 이뤄지게 된 배경은 미국 내 사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5~17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5일 출국할 예정인 가운데 만약 밴스 부통령이 서명을 위해 유럽으로 출국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출국 전까지 귀국하기 어렵다. 대통령이 미국 밖에 있을 때 국정의 2인자인 부통령이 국내에 남아 있어야 한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 국영TV에 “서명은 디지털 방식으로, 원격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양측이 대면한 서명식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더 나아가 “MOU 서명 시점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합의 서명식을 14일로 특정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일축했다.

지난 7일 이란 테헤란의 한 거리에서 한 여성이 고(故)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 옆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7일 이란 테헤란의 한 거리에서 한 여성이 고(故)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 옆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혁명수비대(IRCG) 역시 이날 텔레그램에 게시한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생일(14일)에 맞추 서명 일정을 잡으려 한다”며 “이란 협상단은 MOU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고 일요일 서명은 절대 없을 거라고 명확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고집을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IRCG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주장(14일 서명)이 이번 기회를 상징적으로 활용하고 개인적인 홍보 행사로 전환하려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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