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CEO들과 국내 기업 총수들과 함께 병맥주를 들고 “우리는 식구다”를 외쳤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깐부 회동’의 후속격으로, 이 대통령은 “치킨이 필요한데”라고 농담을 건네는 등 격의 없는 분위기 속에서 AI 협력 의지를 다졌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현지 식당 ‘더 램프’에서 글로벌 AI 리더들과 만찬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열린 글로벌 AI 리더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용범 정책실장, 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하드웨어 사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연합뉴스
이날 만찬에는 황 CEO를 비롯해 혹 탄 브로드컴 CEO, 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하드웨어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만찬은 황 CEO가 지난해 10월 방한 당시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과 서울의 한 치킨집에서 치맥을 즐긴 ‘깐부 회동’을 샌프란시스코에서 재현한 자리다. 당시 이 대통령은 황 CEO를 만나 “저도 그 자리에 있었어야 하는데”라고 말했고, 황 CEO는 “대통령님이 다음엔 함께하신다고 합니다”라고 답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열린 글로벌 AI 리더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이재명 대통령,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연합뉴스
이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식당 야외 테라스에서 미니 버거와 피시앤칩스, 오징어 튀김, 클램차우더 등을 곁들여 병맥주를 마셨다. 이 대통령은 음식이 나오자 “치킨이 필요한데”라고 농담을 건넸다. 황 CEO가 이 대통령에게 “마지막으로 버거를 먹은 게 언제냐”고 묻자 이 대통령은 웃으며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우리나라에서는 가족을 ‘식구’라고 한다. 밥을 같이 먹는 사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우리는’ 하면 ‘식구다’ 한번 해달라”고 제안했다. 황 CEO가 “We are family”라고 화답하자 참석자들은 함께 “식구다”를 외치며 맥주병을 부딪혔다.
이 대통령이 배 부총리를 향해 “오늘 부총리께서 밥을 사신다고 한다”고 말하자 황 CEO는 “맥주 한 병 더 마셔도 되느냐”며 식당에 있는 사람들에게 맥주를 사자는 취지의 농담을 건넸다. 황 CEO는 최근 반도체 호황을 염두에 둔 듯 “Korea so rich”라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맞는데 공무원이라 안 된다”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 앞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서밋’에 참석해 한국이 AI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만찬에서도 “1년 사이에 너무 많은 것이 변했다”며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다. 속도가 정말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번 만찬을 통해 한미 양국 AI 기업 리더 간 유대를 강화하고 글로벌 AI 공급망에서 한국의 역할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석 기업들의 최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1경7000조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