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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양과 함께하는 대입전략 어드바이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던 천방지축 9학년

양 민 원장/US EduCon

◇케이스

산드라는 어려서부터 부모의 극진한 사랑으로 남부럽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 에너지가 넘치는 아버지는 1.5세로 미국의 유명대학에서 학위를 하고, 영어도 잘하며, 매사에 남들보다 열심히 살고, 경제적인 성공에 대한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한시도 쉬지 않는 억척스럽고 동분서주하는 분이다.

어머니와 산드라는 주중 내내 아버지를 만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기회없이, 덩그라니 큰 집에서 고급 옷을 입고 행복한 줄 알았다. 아버지는 가정내에서는 가부장적인 남편으로 거의 모든 가정사를 결정하였고, 어머니에게는 집안일도 일꾼들을 시키고, 한마디로 아무 걱정없이 아무 것도 모른채 행복했다.

젊고 아름다운 자신의 발전을 위해 공부를 한다거나, 사회생활을 하여야 겠다는 의식도 없었던 어머니는 그냥 그렇게 남편의 그늘속에서 지냈다.



자신과 어울릴 만한 또래의 친구들을 사귀고 싶어도, 다른 이들의 라이프스타일과는 조금 다른 생활을 영유하면서 사회생활도 모르고 더더욱이 미국에서 교육도 받지 않아 조금은 철없는 어머니는 주변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인간관계를 맺는 일에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하였다.

겉보기에는 화려한 안방마님이지만 속으로는 외롭기 그지 없었다. 어머니는 산드라와의 관계가 거의 삶의 전부인 셈이었다. 이렇게 오랜 시간을 아버지는 사업에 전념하느라고 가정생활에 소홀할 수 밖에 없었고, 어머니는 외롭고 지루한 가정생활을 보내며, 산드라는 중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다. 이제까지는 공주같은 대접을 받았고 본인도 그렇게 재밌게 살았다.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아오던 산드라는 남들이 볼 때 어느정도는 버릇없고 제 멋대로인 아이였으나, 부모의 울타리가 모든 것을 감싸주었었다. 그런데 산드라가 중학교에 가고 몸이 커가면서, 나약한 어머니는 산드라의 땡깡을 감당할 수 없게된다.

학교가 끝나고 산드라를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학교에 가보면, 어디론가 친구들과 사라져버리기 일쑤고, 친구들과 어울리겠다는 것을 어머니의 권한으로 허락하거나 불허할 수 없었다. 한마디로 산드라는 자기가 한다면 하는 작은 폭군이 되어버렸다. 점차로 아버지가 없는 집안에서 산드라는 보스가 되었고, 학교에 가져가야 할 과제물 챙기기 등도 거의 어머니의 일이 되어 간신히 간신히 하다가, 결국에는 원치 않으면 학교 갈 생각도 안하거나, 학교에서나 학교밖에서 말썽이 생기는 등 것잡을 수 없는 지경이 된다.

타주와 해외까지 여행이 잦아진 아버지는 사업경영으로 전혀 산드라를 돌볼 수가 없었다. 이후로 고등학교 중반까지 산드라의 부모들이 겪은 어려움은 말고 형용할 수 없는 악몽의 연속이었다.

◇평가

만나본 산드라는 예쁜 외모와는 걸맞지 않게 거친 언사를 거침없이 내 뱉고있었다. 거의 권위에 대한 반항, 분노등으로 대화가 지속되기 어려운 지경이었다. 학교공부를 걱정해야 할 그런 단계가 아니었다.

방황기의 청소년들을 잘 도와주는 카운슬러와 심리학자, 정신과의사, 목회자등을 소개하였으나 산드라의 비협조로 도움의 손길은 산드라에게 닿기 어려웠다. 많은 주변의 도움이 모두 헛수고이고 희망이 더이상 없다고 포기할 때 즈음인 10학년 중반에 가서, 한 상담센터의 상담원과 마음을 주고 받는 성공적인 세션들이 생기면서 많은 발전을 하게 된다.

부모로 부터 받았어야 할 discipline의 부족, 의존적인 어머니와 감정적인 상호의존, 정서적인 외로움등이 사춘기의 폭발적인 호르몬 변화와 어우러져 산드라를 괴롭게 하였다고 판단이 되었다. 교우관계도 워낙 파괴적이고 일방적이어서, 다른 방황하는 친구들과만 유지되어왔었고 모든 판단과 행동의 근거는 친구들로부터의 인정을 받기위함에 집중되어왔었다.

인간관계방법도 미숙하여 시간이 가면서 그나마친구들로부터도 거의 소외된 상황이었다. 남자친구와의 관계도 건강하지 않았고, 관계가 깨어진 후의 방황도 있었다. 감정조절, 사고패턴조절, 남을 이해하는 방법, 자신을 이해하는 방법등을 상담을 통해 깨달으면서 산드라는 점차로 남들로부터의 인정에 목말라하는 방황을 끝내고 자기 인생을 재출발하겠다는 마음이 생기게 되었다.

그야말로 하늘이 내려준 변화였다. 이제 고교생활을 제대로 마치고 자신의 삶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게 비로소 자신의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렇게 조언했습니다

우선 크게 고교졸업을 목표로 하고 졸업에 필요한 학과목이수를 위해 그 동안 손을 놓았던 학업으로 축적되지 못한 과목별 기초를 쌓는 일로 남은 10학년을 보내도록 하였다.

도움이 되는 상담은 꾸준히 지속하도록 하였다. 자기 맘대로 살았던 것 같은 산드라는 실제로 자기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기에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는 일을 시작하도록 하고 그의 적성에 맞는 몇가지의 여가 생활을 시작하도록 권하였다. 이제 학교생활이건 여가생활이건 자신이 원하는 자신의 삶을 추구하는 것이라는 인식과 그에 따른 애정과 책임감이 성공의 우선요소리기 때문이다. 자신이 선택한 것 들로는 드럼, 댄스스포츠, 그리고 사진이었다.

◇결과

비온 뒤에 땅굳는다고 산드라는 놀랍게 방황을 끝내고 자신의 꿈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하였다. 대개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 떨어진 자긍심과 상처를 치유하는 데에 그 만큼의 시간과 어려움이 동반된다. 산드라도 분명 지난 시간으로 낭비한 젊음을 회복하는 데에 극복해야 할 흉터도 생겼을 터이지만, 고마운 것은 그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감정적으로 회복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자신과 같은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을 상담해 주고 도와주는 카운슬러나 소셜워커가 되고 싶어 대학에서 심리학이나 교육을 공부하고 싶다는 목표감이 이제 산드라의 학교생활을 지탱해 줄 큰 힘이 된 것이다.

당면목표로 고교졸업을 삼아야했던 암울했던 10학년을 마치고, 11학년, 12학년을 거치면서 산드라는 목표를 자신이 갈 수 있는 4년제 대학으로의 진학으로 변경할 수 있었다. 성적도 점차로 나아져서 산드라는 UC Riverside, Cal State Fullerton, 그리고 몇개의 리버럴 아츠칼리지에 합격하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대학이라고 생각하는 한 사립대학교로 진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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