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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뉴욕] 플러싱 존 핼리넌ㆍ우귀자 부부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2/12/03 미주판 4면 기사입력 2012/12/02 16:08

선교사 남편과 한국서 만남
아내 위해 배운 한국어 유창
찌개ㆍ나물 등 식성도 한국인

우귀자(왼쪽)ㆍ존 핼리넌 부부가 손을 꼭 잡고 있다.

우귀자(왼쪽)ㆍ존 핼리넌 부부가 손을 꼭 잡고 있다.

40년 꽉 잡은 손, 여보 사랑해

서로를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40년을 살아온 부부가 있다. 주인공은 플러싱에 사는 존 핼리넌(74)ㆍ우귀자(71)씨 부부. 한국과 미국이라는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사랑으로 극복하고 살아온 세월만큼 두 사람의 미소는 자연스럽게 닮아 있었다.

1969년 선교사로 한국에 가 있던 남편 핼리넌이 청주교구회로 파견되면서 부부의 만남은 시작됐다. 당시 신부로서의 삶이 아닌 다른 길을 고민하던 핼리넌은 우씨를 보고 첫눈에 반했고, 우씨는 자상한 핼리넌의 모습에 만남을 시작했다. 1년여 뒤 핼리넌은 우씨와 함께 살 기반을 잡기 위해 뉴욕으로 먼저 돌아왔고 이듬해 우씨를 불러들여 일사천리로 결혼을 진행했다.

퀸즈 포리스트힐 작은 원베드룸에서 시작한 신접살림은 넉넉하지 않지만 화목했다. 한식밖에 요리해본 적이 없는 아내의 '한식 먹을래요, 아님 굶어 죽을래요'라는 협박 아닌 협박에 남편은 지금까지 거의 매끼 한식을 먹는데, 찌개고 나물이고 못 먹는 것이 없어 식성이 한국인과 다름없다고.

말도 통하지 않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낯선 뉴욕 땅에서 아내가 의지할 사람은 오직 남편뿐. 당시 한국사람은커녕 아시안조차 드물어 여러 모로 외롭고 힘들었을 아내를 위해 남편은 한국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등 한국어 공부를 했다. 남편의 유창한 한국어 실력 덕분에 아내는 남편과의 의사소통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부부는 1975년 플러싱으로 이사와 시부모ㆍ두 딸과 함께 3대가 모여 한 건물에서 살았다. 아내는 "지금까지 좋은 금슬을 유지할 수 있던 비결은 시부모님 덕분"이라며 "두 분 사이가 너무 좋으셔서 그 모습을 본받아 우리 부부도 자식들도 모두 서로를 배려하고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남편이 26년간 근무한 마운트사이나이 병원에서 퇴직한 이후부터는 매일 함께 미사를 드리러 가거나 여행을 다니며 서로를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부부는 "나이가 드니 옆에서 챙겨주는 사람은 서로밖에 없더라"며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래 살지는 모르지만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서로를 위하면서 남은 생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채현경 인턴기자
pukekeky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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