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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으로 곪은 대우조선…차장 혼자서 179억 빼돌려

[조인스] 기사입력 2016/06/14 16:55

8년간 명세표 등 허위 작성 혐의
검찰 “경영진 비리 수사도 확대
선박 프로젝트 500건 전수 조사”

경남 거제경찰서는 허위 거래명세표를 작성해 회삿돈 179억여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로 대우조선해양 임모(46) 전 시추선사업부 차장을 지난 10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임씨는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거제의 한 문구업체 대표 백모(34)씨와 짜고 모두 2734차례에 걸쳐 사무용품 등을 산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169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추선에서 일하는 기술자의 숙소인 원룸의 임대차계약서를 허위로 작성해 1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임씨는 이렇게 빼돌린 돈으로 외제차 등 고급 승용차와 명품 시계 등을 산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우나 등 각종 사업에도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임씨가 회사 내 또 다른 윗선과 범행을 공모한 것인지 여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번 주 중 사건을 검찰에 넘길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월 자체 감사를 통해 임씨의 횡령 사실을 발견해 경찰에 고소했다.

한편 대우조선의 분식회계 의혹과 경영진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4일 남상태(66) 전 사장 취임(2006년 3월) 이후 현재까지 대우조선이 추진한 모든 선박·플랜트 건조 프로젝트 500여 건에서 분식회계가 이뤄졌는지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경영진이 이를 지시했는지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8일 대우조선 본사와 옥포조선소·딜로이트 안진 등에서 압수한 250개 박스 분량의 사업 및 회계자료를 분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분석 대상 압수물에는 대우조선 전·현직 임직원 등의 휴대전화 100여 개도 포함됐다. 검찰 관계자는 “대우조선 실무진과 협력업체 직원 소환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남 전 사장 재임기간에 이뤄진 ▶서울 당산동 사옥 매입 ▶삼우중공업 지분 인수 ▶자항선 해상운송 위탁사업 등에서 유명 건축가 이창하(60)씨 등 남 전 사장 측근들에게 일감이 몰리고 특혜성 계약이 맺어진 배경도 조사 중이다.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기업 수사의 전범 으로 꼽히는 ‘현대차 비자금 사건’(2006년)을 예로 들며 “대우조선 사건은 분식회계·경영비리가 본체(本體)”라며 “기업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거제=위성욱 기자, 장혁진·윤재영 기자 analo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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