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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 5명 잃은 댈러스 경찰서장, 동생·아들도 총으로 잃은 아픔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조인스] 기사입력 2016/07/11 17:58

동생은 마약상, 아들은 경찰에 피격
서장 취임 뒤 공권력 남용 줄였지만
'9·11 후 가장 치명적 사건' 겪게 돼

데이비드 브라운 댈러스 경찰서장이 11일 기자회견에서 시위 도중 발생한 경찰관 5명 저격 살해 사건에 대한 수사 과정을 발표하고 있다. [AP]

데이비드 브라운 댈러스 경찰서장이 11일 기자회견에서 시위 도중 발생한 경찰관 5명 저격 살해 사건에 대한 수사 과정을 발표하고 있다. [AP]

"이런 끔찍한 일이 우리 도시에서 또 일어나다니…, 우리의 마음은 찢어집니다. 댈러스 경찰의 마음은 찢어집니다."

지난 7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경찰관 5명 피격 사건이 발생한 직후 회견장에 선 데이비드 브라운 댈러스 경찰서장의 침통한 표정은 방송을 타고 미 전역에 보도됐다. '9.11 테러 이후 경찰에 가장 치명적인 사건'(뉴욕타임스)이었던 만큼 현지 경찰을 진두지휘하는 책임자로서 부하를 잃은 슬픔은 커 보였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자신의 젊은 경찰 시절 파트너, 동생, 그리고 아들을 차례로 '총'으로 잃은 아픔이 깔려 있었다.

흑인인 브라운 서장은 불우한 환경을 딛고 주요 도시의 경찰서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이학 석사와 경영학 박사를 소지하고 연방수사국(FBI)의 내셔널 아카데미 과정도 마쳤다.

어릴 적 브라운 서장은 여느 흑인과 마찬가지로 백인 경찰을 기피하는 젊은이였다. "우리 동네에선 경찰을 멀리했다. 경찰에 잡히면 곧바로 골치아픈 문제에 말려들기 때문"(브라운 서장)이었다.

그러나 텍사스주 오스틴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 댈러스로 돌아온 브라운은 마약 때문에 고향이 황폐해져 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불만만 토할 게 아니라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뭔가를 해야겠다"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고 한다. 1983년 경찰에 몸을 담은 그에게 첫 시련은 경찰 생활 5년 만인 1988년에 찾아왔다. 현장 파트너였던 흑인 경찰 월터 윌리엄스가 공무수행 중 총에 맞아 비극적 최후를 맞은 것이다.

그로부터 3년 후인 91년에는 그의 친동생인 켈빈이 마약거래상에 의해 무참히 살해됐다. 경찰 입문 27년 만인 2010년 산하에 40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4억2600만 달러의 예산을 주무르는 댈러스 경찰의 1인자가 됐지만 취임 불과 한 달여 만에 그의 아들 데이비드 브라운 주니어(당시 27세)가 자신의 부하 경찰의 총에 맞아 목숨을 잃는 비극을 경험하게 된다.

환각 물질인 PCP와 마리화나에 취한 아들이 경찰관과 민간인 등 2명을 총으로 쏴 살해하자 경찰이 대응 사격에 나섰던 것이다.

이유는 달랐지만 가장 친했던 동료와 동생, 아들을 총으로 잃은 브라운 서장에게 이번 총격 사건은 또 다른 비극적 충격이었다. 더군다나 흑인인 그의 영향으로 댈러스 경찰의 공권력 남용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2009년에서 2014년 사이 64%나 감소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CNN은 "저격범 미카 존슨은 자신이 죽인 경찰들이 숱한 역경을 딛고 댈러스 경찰의 최고 자리에 오른 그런 흑인의 지휘 아래 일하고 있던 사실은 몰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브라운 서장은 10일 CNN에 출연해 "존슨의 자택에서 발견된 폭발물은 우리 도시(댈러스) 전체와 텍사스주 북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만큼 큰 것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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