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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 밀린 월마트, 주가 30년 만에 최대 폭락

[조인스] 기사입력 2018/02/21 10:58

더 싼것 찾는 고객 온라인몰에 뺏겨
9년째 매출 제자리, 수익은 뒷걸음
주가 10% 빠져 ‘유통 왕좌’도 흔들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쇼핑몰의 공습에 ‘유통 강자’ 월마트가 벼랑 끝에 섰다.

주말과 대통령의 날(프레지던트 데이) 연휴가 끝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식시장은 나흘 만에 문을 열었다. 개장하자마자 월마트 쇼크가 뉴욕 증시를 뒤흔들었다. 이날 월마트는 지난해 4분기 실적(조정 수치)을 발표했다. 주당 순이익은 1.33달러(약 1430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2% 하락했고 시장 전망치(블룸버그 조사 평균 1.373달러)에도 못 미쳤다.

이 기간 매출액은 1363억 달러로 지난해와 견줘 1.07%밖에 늘지 않았다. 문제는 미국 소매판매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월마트가 이런 실적을 냈다는 점이다.

주가는 빠르게 반응했다. 이날 월마트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18% 급락하며 94.11달러로 마감했다. 주당 100달러 선이 하루 새 무너졌다. 30년 만에 닥친 최악의 주가 폭락이다. 월마트 주가가 이렇게 많이 내려간 건 1988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월마트가 포함된 다우지수도 충격에 흔들렸다. 전 거래일과 비교해 1.01% 하락하며 2만4964.75로 거래를 마쳤다.

아직도 미국의 ‘유통 왕좌’ 자리는 월마트가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월마트 4859억 달러, 아마존 1799억 달러로 2배 넘게 차이가 난다.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한 월마트는 위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009년 이후 2017년까지 9년째 4000억 달러대에 멈춰있는 매출액, 오히려 뒷걸음치고 있는 순이익 등 실적은 악화 일로다.

온라인 쇼핑몰 업체 아마존의 상황은 정반대다. 매년 20~30%씩 매출이 증가하는 중이다. 아마존을 필두로 한 온라인 쇼핑몰의 추격은 월마트가 유통 1위 자리에서 내려올 날이 머지않았다는 걸 보여준다. 주가는 기업의 미래 가치에 따라 움직인다. 월마트 주가가 10% 넘게 하락한 이날 아마존 주가는 1.36% 상승했다.

월마트가 온라인 쇼핑몰 사업에 아예 관심을 두지 않았던 건 아니다. ‘아마존 킬러’란 별명을 가진 신생 온라인 쇼핑몰 제트닷컴(Zet.com)을 2016년 33억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온라인 부문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늘렸다. 그러나 기존 고객이 온라인 쇼핑몰로 빠져나가는 속도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할인된 상품을 큰 매장에 나열해서 파는 매장은 월마트의 상징이나 마찬가지다. 주 고객층은 발품을 들여 더 싼 제품을 찾는 사람이다. 이런 고객은 대거 온라인 쇼핑몰로 이동하는 중이다. 발품이 손품(인터넷 검색)으로만 바뀌었을 뿐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월마트의 매장을 방문하던 고객이 온라인 쇼핑몰로 이동하는 건 매우 쉽다”며 “월마트 같은 업태는 오래가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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