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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해로관광 다시 열릴까…11만t 크루즈 속초항 입항에 강원도 반색

박진호(park.jinho@joongang.co.kr)
박진호(park.jinho@joongang.co.kr)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5/10 18:54

속초항, 2001년 금강산 관광선 ‘설봉호’ 운항한 곳
관광객 금강산 해로관광 재개 가능성에 기대감 표현


11일 오전 강원도 속초항에 입항한 11만t급 코스타 세라니호. 박진호


금강산 해로관광과 남북 간 물류가 자유롭게 왕래하던 바닷길이 다시 열릴 수 있을까.

11만t급 대형 크루즈 코스타 세레나(Costa Serena)호가 과거 남북 교류항이었던 속초항에 처음 입항하자 강원도가 반색하고 있다.

코스타 세라니호에서 내린 관광객들이 속초항국제크루즈터미널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박진호 기자


11일 오전 9시 강원도 속초시 속초항국제크루즈터미널(속초항). 관광객 2300여명과 승무원 1000여명을 태우고 입항한 코스타 세레나호에서 관광객들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내리고 있었다. 이탈리아 코스타 크루즈 소속인 이 배는 지난 10일 부산에서 출발해 속초를 거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12일), 일본 무로란(14일), 하코다테(15일), 부산(17일)을 8박 9일간 운항한다.



3~4세로 보이는 아이와 함께 여행에 나선 부모, 노부모를 모시고 크루즈에 탑승한 중년 부부 등 다양한 관광객이 배에서 내려 코스타 세레나호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일부 관광객은 “속초항이 생각보다 크다”며 터미널을 배경으로 한 기념사진도 남겼다. 속초항은 2001년 1월부터 2004년까지 북한 고성항을 오가는 금강산 관광선 ‘설봉호’가 운항했던 곳이다.

2007년 8월엔 북한 수산물 운반선이 청진항에서 수산물을 싣고 입항한 이후 2011년 5월까지 남북 간 수산물 교역이 이루어진 바 있다.

2002년 9월 남북이산가족상봉 당시 남측 가족들이 속초항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설봉호에 승선하는 모습.[중앙포토]


강원도 남북 평화크루즈 항로 개설 추진
강원도가 코스타 세라니호의 입항을 반기는 이유는 이렇다. 현재 강원도는 속초항과 장전·원산 등을 연결하는 남북 평화크루즈 항로 개설을 추진 중이다.

향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일본 삿포로 등까지 연결하는 크루즈 상품 개발을 위해 해외 크루즈 선사들과도 접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기항로는 아니지만 대형 크루즈가 속초항에 입항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최준석 강원도 항공해운과장은 “남북이 크루즈 운항 등에 동의한 뒤에 선박을 찾으면 시간이 늦어지는 만큼 미리 선박을 찾기 위해 해외 선사와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타 세라니호의 항로는 강원도가 추진하는 평화크루즈 항로와 비슷하다. 강원도가 구상하는 평화크루즈가 성사될 경우 부산이 아닌 속초에서 출항한 크루즈가 북한과 러시아, 일본 등을 거쳐 속초로 돌아오는 상품이 만들어질 확률이 가장 높다.

황성숙(74·경기도 평택시)씨는“이렇게 큰 배를 탄 건 처음인데 시설이 깨끗한 점이 마음에 든다”며 “크루즈를 타고 금강산에 갈 수 있는 해로관광이 열리면 또 한 번 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속초항 전경도 [사진 강원도]


북한가는 설봉호가 출항하는 속초항 과거 모습. [중앙포토]


평화크루즈 속초·북한·러시아·일본 확대 계획
강원도가 크루즈 항로를 러시아와 일본 등으로 확대할 수 있는 건 속초항이 과거와 달리 여러 대의 대형 크루즈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서다.

남과 북을 오가는 설봉호가 운항했던 시기 속초항엔 1만3000t급 이상의 크루즈는 입항할 수 없었다. 설봉호는 8923t급으로 탑승정원이 720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시설 보강을 통해 현재 11만t급과 7만t급 크루즈가 동시에 입항할 수 있다. 또 2022년엔 22만t급 크루즈가 입항할 수 있는 시설도 완공된다.

강원도는 평화크루즈가 개설되면 우선 1200~2000명이 탑승할 수 있는 2만~5만t급 규모의 선박을 주 1회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수요에 따라 북한만 오가는 크루즈와 러시아, 일본까지 돌아보는 크루즈를 각각 운영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현재 북한의 항만시설이 어느 정도 규모의 크루즈를 수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준석 괴장은 “평화크루즈가 실현되려면 북한 항만시설(수심, 접안시설 등 인프라) 남북 공동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속초항은 대형 크루즈가 입항할 수 있는 항 중 북한과 가장 가까운 곳이다. 현재 원산으로 들어가서 금강산 관광을 하고, 청진으로 들어가서 백두산 관광하는 코스를 연결할 계획”이라며 “북한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진 만큼 해외 선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속초항에 입항한 코스타 세레나호는 전장 290m 규모로 승객 정원 3700명인 대형 크루즈 선박이다. 속초항에서 관광객 700여명을 추가로 태우고 이날 오후 3시30분에 출항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한다.

속초=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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