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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의심스럽다면서···북미회담 기념주화 만든 트럼프

정효식(jjpol@joongang.co.kr)
정효식(jjpol@joongang.co.kr)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5/22 02:13

CNN "문 대통령에 북 비핵화 의지 확인 원해"
김계관 CVID 거부, 정 실장 3월 설명과 달라
백악관 '평화회담' 기념주화, 트럼프 의지 반영

[뉴스분석]트럼프 "김정은 비핵화 보장" 원하는데, 문 대통령 중재 성공하나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17년 9월 21일 뉴욕 유엔총회 정상회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것에도 겁을 먹고 입장을 바꿀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하기로) 이미 정했고,지금 준비도 계속 진행 중이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 참가를 재고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3주밖에 남지 않은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과 만날 계획은 변화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해 회담이 성공하느냐는 별개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정오(한국시간 오전 1시)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회담 성공을 보장받기를 바란다고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지난달 27일 판문점 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 합의와 달리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선 핵포기, 후 보상’ 방식은 물론 미국의 비핵화 목표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에 대해서도 거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관리를 인용해 “백악관의 보좌진들은 남북 간의 소통과 달리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반대하는 강경노선을 취하고 있는지 판단하는 데 문 대통령이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부 관리들은 김 위원장이 핵 폐기를 성실하게 협상을 의사를 갖고 있다고 문 대통령이 과장했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방송도 지난 3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백악관에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가 있고 한미 연합훈련을 계속하는 걸 양해한다”고 밝힌 것과 달리 북한의 태도가 바뀐 데 대해 “미 관리들 사이에 문 대통령이 부풀려서 말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미 중앙정보국(CIA) 분석관 출신인 수미 테리전략국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과 회담이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느끼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한·미 정상회담이 북ㆍ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난주 북한의 성명은 김 위원장의 단순한 체면치레용일 뿐이고 비핵화 의지가 후퇴한 건 아니다’고 설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악관이 21일 공개한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 기념주화.

트럼프 정부가 회담 성공을 열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도 확인됐다. 이날 백악관은 한글로 “평화회담”이라고 새겨진 북ㆍ미 정상회담 기념주화를 공개했다. 평화회담이란 명칭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ㆍ미 회담에서 비핵화 합의가 이뤄지면 노벨평화상을 받을 것이란 칭찬에 “내가 원하는 상은 한반도와 세계 평화”라고 한 뒤 붙인 말이다. 주화에는 또 북한의 공식명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을 영문으로 새겼을 뿐 아니라 김 위원장 이름 앞에 ‘최고지도자(Supreme Leader)’라고도 적었다. 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김 위원장을 공식 인정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B-52 한미연합훈련 참가 취소를 포함해 트럼프 행정부가 싱가포르 회담을 정상궤도로 되돌려놓기 위해 노력하는 걸 보면 진정한 거래의 예술가는 트럼프가 아니라 김정은”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는 북한과 김정은에 대한 압박도 계속 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에 나와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장난을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만약 김정은이 (비핵화에) 합의하지 않는다면 대통령이 분명히 했듯이 리비아 모델처럼 결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말한 대로 비핵화를 회피하려 한다면 '완전한 초토화'라는 군사옵션이 기다린다는 경고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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