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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미훈련 중단하겠다" 폭탄발언

전수진
전수진 기자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6/12 04:55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EP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ㆍ미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고 12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한 뒤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로 이웃 국가(a country right next door)에서 이런 것(훈련)을 한다면 매우 도발적(provocative)인 상황일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북한 시각에서 한ㆍ미 연합훈련이 도발적이라고 말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연습(war games)을 하는 것은 부적절(inappropriate)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과 협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주한미군 등 한반도의 미군 전략자산 전개에 따른 과도한 비용을 감축해야 한다는 맥락에서 나왔다. 그는 “우리는 전쟁연습을 중단할것이고 그에 따라 굉장한 양의 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FE)과 키리졸브(KR) 훈련이 진행 중인 장면. 한반도 동남쪽 공해상에 도착한 미국 제3함대 소속의 핵항공모함인 칼빈슨호 비행갑판에 F/A-18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칼빈슨호=사진공동취재단]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게 어떻게 구체적으로 체제 안전을 보장했는가”라는 질문에 “현재 3만2000명의 미군이 한국에 주둔 중이고 나는 그들의 철수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철수가) 지금 당장은 아니다”라고 했다. 앞으로 주한미군을 철수나 감축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ㆍ미 연합훈련에 대해 군사훈련(military exercise 또는 drill)이라는 단어 대신 ‘워 게임’이라는 용어를 골라썼다. ‘전쟁 놀음’으로 비하하는 의미도 담겨있는 단어를 선택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걸 워 게임이라고 부른다”며 “아주 많은 돈과 예산이 들어간다. 한국에서도 돈을 내지만 100%는 아니고,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얘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줄곧 한ㆍ미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해왔다. 북ㆍ미 실무협상이 한창인 중에도 “(연합훈련은) 평화에 역행하는 위험한 도발행위”(지난달 23일 노동신문)라거나 “미국은 회담 원한다면 한미훈련 중단하라”(6일 노동신문)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면서 국방비도 절감하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합의문에 서명한 후 미소짓고 있다. [AP=연합뉴스]


한ㆍ미 연합훈련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불만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예산과 지출, 무역에 대해서는 계속 한국과 새로운 거래(deal)를 하고 있다”며 “연합훈련은 비용 부담이 크다. 괌에서부터 전투기가 6시간30분을 날아오고 폭격기들이 한반도 주변으로 배치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비행기에 대해서는 잘 아는데, (이동 비용이) 아주 비싸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매우 포괄적인 거래를 협상하고 있다”며 “우리는 돈을 아주 많이 절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북ㆍ미 정상회담에서 나온 A4 2장 분량의 공동성명 1항엔 “미국과 북한은 새로운 미ㆍ북 관계를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양국의 국민들의 희망에 따라 수립한다” 돼있다. 이어 2항은 “미국과 북한은 한반도에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할 것이다”라고 했다.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약속한다면 이전과는 다르고 독특한(different and unique) 체제 보장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 내용은 합의문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과 곧 국교를 수립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곧 되기를 바란다”면서도 “앞으로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을 흐렸다. 평화 체제 구축에 대해 논의했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라면서도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군사 옵션 등을 고려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위협적인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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