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Clear
62.5°

2018.09.20(THU)

Follow Us

[서소문사진관] 세상을 슬프게한 두 장면...불법 이민자의 아이들, "엄마를..아빠를 돌려주세요!"

변선구
변선구 기자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6/19 14:02


엄마와 함께 뗏목을 타고 리오그란데 강을 건너 미국-멕시코 국경지대에 있는 텍사스 주 매캘런에 도착한 두 살짜리 온두라스 여자 아이가 12일(현지시간) 엄마가 미국 국경순찰대로부터 몸수색을 받고 구금되자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왼쪽 사진). 에콰도르 출신 이민자 파블로 비야비센시오의 딸 루치아나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연방정부사무소 건물 앞에서 열린 '비야비센시오 석방 촉구 기자회견'에서 핸드폰 속에 있는 아빠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게티이미지, EPA=연합뉴스]


에콰도르 출신 이민자 파블로 비야비센시오의 부인 샌드라 치카와 두 딸은 1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연방정부사무소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야비센시오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에콰도르 출신 이민자 파블로 비야비센시오의 딸 루치아나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연방정부사무소 건물 앞에서 열린 '비야비센시오 석방 촉구 기자회견'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동생 안토니아가 엄마 샌드라 치카의 품에서 잠들어 있다. [EPA=연합뉴스]


35세의 피자 배달원 비야비센시오는 지난 1일 뉴욕시 브루클린 지역의 포트 해밀턴 군기지에 피자를 배달하던 중 신원 조사를 받은 뒤 이민법 위반으로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체포됐다.

에콰도르 출신 이민자 파블로 비야비센시오의 딸 루치아나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연방정부사무소 건물 앞에서 열린 '비야비센시오 석방 촉구 기자회견'에서 핸드폰 속 가족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EPA=연합뉴스]


2008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온 비야비센시오는 2010년 추방 명령을 받았으나 미국에 계속 머물고 있고, 미국 시민권이 있는 아내와 두 딸 루치아나 비야비센시오와 안토니아 비야비센시오는 최근 영주권을 신청한 상태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연방정부사무소 건물 앞에서 열린 '에콰도르 출신 이민자 파블로 비야비센시오 석방 촉구 기자회견'에서 비야비센시오의 막내 딸 안토니아가 엄마 품에 잠들어 있다. [EPA=연합뉴스]

이날 비야비센시오 가족과 법률 구조 협회 변호사는 이민국에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공식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청원서에는 비야비센시오의 구금은 미국 시민권자인 아내와 딸들에게 정신적으로 재정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상황을 야기하고 있으며, 그가 범죄 전력이 없고 공공의 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에콰도르 출신 이민자 파블로 비야비센시오의 딸 루치아나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연방정부사무소 건물 앞에서 열린 '비야비센시오 석방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법률 구조 협회에서 이민을 담당하고 있는 변호사 제니퍼 윌리엄스는 그의 구금은 체포과정이 분명해질 때까지 ‘부당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야비센시오의 지속적인 구금은 불공정하고 잔인하며 가족들에게 믿을 수 없는 가혹한 처사다”라고 말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연방정부사무소 건물 앞에서 열린 ' 에콰도르 출신 이민자 파블로 비야비센시오 석방 촉구 기자회견'에서 뉴욕 시의회 의장 코리 존슨이 발언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연합뉴스]


연방 판사는 일시적으로 그의 추방을 중지했지만, 재판에 넘겨질 때까지 그는 뉴저지 이민세관단속국에 구금된다.

샌드라 치카는 이날 취재진 카메라 앞에서 “그가 나와 딸들에게 돌아올 수 있게 해 달라. 매일 딸들이 왜 아빠가 우리와 같이 있지 않으냐고 묻는다. 이는 엄마로서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라며 “이민세관단속국이 옳은 일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에콰도르 출신 이민자 파블로 비야비센시오의 딸 루치아나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연방정부사무소 건물 앞에서 열린 '비야비센시오 석방 촉구 기자회견'에서 핸드폰 속 아빠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EPA=연합뉴스]


네 살배기 딸 루치아나 비야비센시오는 기자회견에서 “아빠, 천사가 아빠를 보살펴 줄 거예요. 건강하고, 거기서 어떤 나쁜 일도 일어나지 않게 기도할께요”라고 말했다. 이민세관단속국 대변인은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뉴욕시의회 의장 코리 존슨은 비야비센시오의 체포에 대해 “중대한 불공정”이라며 “나는 (그의 딸) 루치아나와 안토니아가 우리 정부 때문에 상실감을 느끼기 때문에 분노했다”고 말했다.
이민세관단속국 대변인은 2010년 3월 이민 담당 판사가 비야비센시오의 자발적인 출국을 명령했었지만 7월까지 출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연방정부사무소 건물 앞에서 열린 ' 에콰도르 출신 이민자 파블로  비야비센시오 석방 촉구 기자회견'에서 비야비센시오의 막내 딸 안토니아가 엄마 품에 잠들어 있다. [게티이미지=연합뉴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범죄경력도 없고 선량하게 살아가는 사람에게 너무한 처사”라며 비야비센시오의 가족을 동정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그뿐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을 비난하면서 일부 지역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국경순찰대로부터 몸수색 당하는 엄마를 올려다보며 울고 있는 두 살짜리 온두라스 아이의 사진과 사연이 18일(현지시간) 미 일간 지 워싱턴 포스트에 실려 독자들을 슬픔에 빠트렸다.

엄마와 함께 뗏목을 타고 리오그란데 강을 건너 미국-멕시코 국경지대에 있는 텍사스 주 매캘런에 도착한 두 살짜리 온두라스 여자 아이가 12일(현지시간) 엄마가 미국 국경순찰대로부터 몸수색을 받고 구금되자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게티이미지=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는 '나는 이 아이의 울음을 멈추게 하고 싶다: 사진기자의 가슴을 찢어지게 한 이민자 아이'라는 장문의 사진 캡션(해설) 기사를 실었다.

사진 속에서 빨간 점퍼와 뒤가 불룩한 7부 청바지를 입고, 끈이 풀어진 빨간 운동화를 신은 여자 아이가 위를 올려다보며 서럽게 흐느끼고 있다. 옆에는 아이만큼 커다란 미 국경순찰대 대형 SUV 차량의 앞바퀴가 보인다.

 엄마와 함께 뗏목을 타고 리오그란데 강을 건너 미국-멕시코 국경지대에 있는 텍사스 주 매캘런에 도착한 두 살짜리 온두라스 여자 아이가 12일(현지시간) 엄마가 미국 국경순찰대로부터 몸수색을 받고 구금되자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게티이미지=연합뉴스]


아이가 바라보는 곳에는 엄마로 보이는 청바지를 입은 여성이 있고 그 뒤쪽엔 건장한 체격의 국경순찰대원이 있다. 국경순찰 대원은 차량에 두 팔을 짚은 채 돌아서 있는 여성의 몸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두 살짜리 여자 아이는 차량과 엄마 다리 사이에 서서 그냥 울고 있다.

이 사진은 게티이미지 사진기자 존 무어가 최근 미국 텍사스 주 남부 리오그란데 강 근처 멕시코 국경지대에서 찍은 것이다.

 12일(현지시간)뗏목을 타고 리오그란데 강을 건너 미국-멕시코 국경지대에 있는 텍사스 주 매캘런에 도착한 두 살짜리 온두라스 여자 아이와 엄마가 체포돼 미국 국경순찰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게티이미지=연합뉴스]


수백만 명의 네티즌과 독자가 온두라스에서 멕시코로 넘어와 뗏목을 타고 리오그란데 강을 건너 미국 국경에 도달한 두 살배기 온두라스 여자아이의 서러운 눈물을 목격했다고 이날 신문은 전했다.

텍사스 남부 멕시코 접경 지역에서는 거의 2000 명에 가까운 이민자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붙잡힌 뒤 격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와 아이들은 텍사스 주 남부 도시 매캘런에 있는 세관국경보호국의 이민자 처리 센터에 임시 수용됐다가 부모는 기소될 경우 구치소로 옮겨져 아이들과 생이별하게 된다.

12일(현지시간) 뗏목을 타고 리오그란데 강을 건너 미국-멕시코 국경지대에 있는 텍사스 주 매캘런에 도착한 두 살짜리 온두라스 여자 아이와 엄마가 미국 국경 순찰대에 체포돼 이동하고 있다.[게티이미지=연합뉴스]


이민자 처리 센터는 사방이 철망에다 콘크리트 맨바닥인 수용시설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짐승 우리와 다를 바 없었다"고 증언했다.

야권과 시민단체, 국제사회까지 나서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용 정책’이 비인도주의적 처사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주무부처인 법무부, 국토안보부 장관들은 "미국을 이민자 캠프로 만들 수 없다"며 강력히 맞서고 있다.

변선구 기자



관련기사 ICE 이민단속국 폐지 법안-불법 부모 아동 격리

오늘의 핫이슈

Branded Content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