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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사비에스타' 이강인, 이대로만 자라다오

박린
박린 기자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7/22 23:40


이강인이 2018 아시아 19세 이하 챔피언십 예선 동티모르전에서 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발렌시아는 지난 21일 이강인(17)과 2022년까지 재계약하면서 바이아웃을 8000만 유로, 우리돈 1058억원을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바이아웃은 계약기간 남은 선수를 데려갈 때 지불해야 하는 최소 이적료인데, 그만큼 발렌시아가 2001년생 이강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이다.

이강인은 2011년 KBS N스포츠 예능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해 축구천재로 주목받았다. 그 해 발렌시아 유소년팀에 입단해 꾸준히 성장했고, 지난 1월 발렌시아B팀으로 올라서 프로무대를 밟았다.

이강인은 2011년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해 축구천재로 주목받았다. [KBS N스포츠]


이강인은 지난 5월 19세 이하 대표팀에 합류해 프랑스 툴롱컵에서 2골을 터트렸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의 러브콜을 받자 발렌시아가 ‘이강인 지키기’에 나섰다. 이달초 스페인축구협회가 이강인 귀화를 추진 중인게 알려져 화제가 됐지만, 이강인은 귀화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히기도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1군팀과 함께 훈련하고 있고 스위스 전지훈련에도 합류한다. 2019-2020시즌엔 1군에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페인 지역지 스포르트는 “이강인이 발렌시아 미래를 책임질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으로 선택받았다”고 보도했다.

발렌시아와 재계약한 이강인(오른쪽). [발렌시아]


그동안 유럽프로축구 유소년팀에서 두각을 나타낸 한국 유망주들은 많았다. 손흥민(토트넘)은 18세 때 독일 함부르크 1군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면서 월드클래스로 성장했다. 반면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유스팀 출신 장결희는 그리스 아스테라스 트리폴리에서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하고 1년 만에 결별했다.

이강인은 어떤 길을 걸을까. 많은 축구전문가들은 “이강인은 진짜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이강인은 또래 뿐만 아니라 2~3살 많은 형들도 기술적으로는 훌쩍 뛰어 넘는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완성형 선수는 아니지만, 기술만 놓고보면 국가대표급”이라며 “공을 잡았을 때 상대 수비에 대응하는 능력은 ‘스페인 중원 기술자’들과 유사하다. 앞으로 체격, 체력 등만 조금 보완한다면 굉장히 어린 A대표팀 선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날아라 슛돌이 객원해설을 할 당시 이강인은 또래들 5명을 제치면서 ‘메시 놀이’를 했다. 장차 뭐라도 될 것 같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 위원은 “한국축구는 과거 조광래, 윤정환, 고종수 등 어시스트에 능한 찬스 메이커가 있었다.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은 찬스 메이킹 뿐만 아니라 경기 조율 능력도 지녔다”며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 사비처럼 경기를 조율하고, 이니에스타처럼 발재간도 지녔다. 이대로만 자라서 한국의 사비에스타(사비+이니에스타)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강인이 2018 아시아 19세 이하 챔피언십 예선 동티모르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다만 두 해설위원 모두 “이강인은 아직은 어리고 1군무대를 밟지 않은 만큼 이대로 강인해지도록 차분히 지켜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유럽에서 활동 중인 한 에이전트 역시 “유럽 연령별 대회를 갔을 때 현장에서 ‘발렌시아에서 이강인이 단연 눈에 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도 “스페인팀들은 유망주에게 천문학적인 바이아웃을 건다. 이강인은 바이아웃이 1000억원이지, 현재 몸값이 1000억원인건 아니다. 어릴적 유럽을 들썩거리게 만들고도 성인무대에 정착하지 못한 유망주가 많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날카로운 왼발킥과 패스를 지녔지만 다소 느리다는 평가도 있다.

발렌시아 생활 6년째인 이강인은 “여기 온 후 내 꿈은 1군에 올라가 메스타야(발렌시아 홈구장)에서 뛰는 것이었다. 지금 1군에서 훈련하고 있는데 동료들과 코치진 모두 잘 대해준다. 1부리그 최고 선수들에게 배우고 싶다. 어린 선수들이 1군에서 뛸 수 있고 꿈을 이룰 수 있는 본보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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