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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용석 기자의 PoliTalk] 가세티의 한국행이 불편한 이유

[LA중앙일보] 발행 2018/07/26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18/07/25 21:17

"한인 정치진출 돕겠다"며
최근 3차례 주요 선거마다
한인 후보들 라이벌 지지

고층아파트·임시 셸터 등
타운 반발 현안 적극 추진


에릭 가세티 LA시장이 오늘(26일) LA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한다.

가세티 시장의 한국 방문을 바라보는 한인사회 시선은 곱지 않다. 시장을 역임한 이래 이슈마다 한인사회와 사사건건 충돌했으니 어찌 좋게 볼 수 있겠는가. 그를 접견하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이 사실을 알고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3년 시장에 취임한 가세티는 그동안 정치색이 모호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그런데 유독 한인사회와 관련된 현안에서 그의 정책과 성향은 '흑백'처럼 뚜렷하다.

주요 선거 때 그의 행보를 뒤돌아보자. 그는 대외적으로 한인들의 주류정치 진출을 적극 돕겠다고 했으나 이는 한인타운 행사 때 늘 하던 '인사치레'에 불과했다.

2013년 13지구 시의원 선거를 비롯해 2015년 4지구와 10지구, 그리고 지난해 연방하원 보궐선거에서 그는 한인 후보들을 외면했다.

13지구 선거에서 본선에 진출했던 존 최는 당시 본지와 인터뷰에서 "가세티 시장의 지지가 중요하다. 그의 지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기대는 실망으로 끝났다. 가세티는 본선을 앞두고 그의 상대후보인 미치 오패럴(현 13지구 시의원)을 지지했다.

2년 뒤 열린 4지구와 10지구 선거에서도 그는 데이비드 류(4지구)와 그레이스 유(10지구)의 상대후보를 지지했다.

지난해 열린 34지구 연방하원 보궐선거도 마찬가지다. 근 20년 만의 한인 연방의회 입성에 도전했던 로버트 안은 가세티가 13지구 시의원이었던 시절부터 10년 이상 알고 지냈던 친구 사이다. 그럼에도 가세티는 지체없이 예선부터 그의 경쟁후보인 지미 고메즈(현 34지구 연방하원의원) 지지를 공식발표했다.

특히, 가세티는 안 후보가 우편투표에서 줄곧 선두를 내달리자 자신의 측근들에게 일제히 문자 메시지를 보내 고메즈 캠페인 지원을 촉구했다. 안씨의 캠페인 선대본부장이었던 다비 레빈은 "시장이 그렇게까지 발벗고 나서는 경우는 굉장히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정책이나 프로젝트에 있어서도 한인사회를 우선 순위에서 뒤로 미뤄왔다. 2015년에 최저임금 인상 이슈가 뜨거웠을 때 한인 상공인들에게 의견 제시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소상공인 K씨는 "그를 위해 나름 많은 후원금을 모금했다. 하지만 커뮤니티에 대한 보답이 전혀 없다. 우리가 가세티 시장의 ATM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라며 "최저임금 이슈에서도 주요 미팅 때 부름을 받은 한인상공회의소 관계자들은 없었다"라고 서운함을 표했다.

한인사회가 달가워하지 않는 프로젝트에는 유독 강한 의욕을 보이며 또 엇박자다. 교통혼잡 등 이유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반대한 한인타운 8가와 카탈리나 교차로 27층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시의회 통과를 거친 뒤 시장이 서명하는 관례까지 깨면서 LA타임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지난 5월에는 느닷없이 한인타운 한복판에 노숙자셸터를 만들겠다는 기자회견을 열어 한인사회의 공분을 샀다.

시장과 시의장의 야심찬 프로젝트를 데이비드 류 LA시의원도 적극적으로 지지하면서 절차상 반대를 부르짖는 한인사회를 '님비(NIMBY)'로 매도했다. 시장실 주최 노숙자 문제해결 워크숍 개최 때 한인 블랙리스트까지 작성한 게 드러났다. 시장이 반드시 공개사과해야 할 일이다.

LA시 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재선 선거 캠페인 때 가세티 시장에 가장 많은 후원금을 건넨 그룹에 한인이 여러 명 있다. 이들도 한인사회 대변자로서 가세티에게 할 말은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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