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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SNS 시대 … 페이스북 지고 아마존 승승장구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7/29 01:12

실적 부진 페북, 시총 134조원 증발
광고 의존도 낮은 아마존 몸값 뛰어

올해 상반기 높은 수익률로 주목받은 '팡(FANG)'이 갈림길에 들어섰다.

팡(FANG)은 페이스북(Facebook)·아마존(Amazon)·넷플릭스(Netflix)·구글(Google)의 앞글자에서 따온 말이다. 국내외 증시가 휘청대는 동안에도 탄탄한 수익률로 투자자의 사랑을 받은 종목들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7일까지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산 미국 주식은 아마존(7억3005만 달러)이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A주(2억7119만 달러)가 3위, 넷플릭스(1억2229만)가 5위다. 전날까지 1억493억 달러 순매수로 6위에 이름을 올린 페이스북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 26일 실적발표 후 페이스북 주가 폭락으로 '팡(FANG)' 주식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EPA=연합뉴스]


페이스북은 지난 26일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전날보다 19% 하락한 176.26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월가의 기대치에 못 미친 2분기 실적 때문이다. 몇 시간 만에 시가총액 1191억 달러(약 134조원)가 증발했다. 미국 증시 사상 일일 시총 감소액으로는 최고 기록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파이낸셜타임스(FT)는 "페이스북 주가 하락으로 글로벌 기술주에 투자한 미국과 유럽 펀드들이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블랙록, 뱅가드, 글로벌 X 등 주요 운용사의 기술주 상장주식펀드(ETF) 상당수가 페이스북 비중이 크다. 일례로 자산 규모 44억 달러의 블랙록 미국 기술주 ETF는 페이스북 주가가 하락하며 2000만 달러 가까이 손해를 봤다.


지난 2분기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 수는 514만명으로 자체 예상치 620만명에 크게 못미쳤다. [AP=연합뉴스]


넷플릭스도 2분기 실적 발표 후 열흘 만에 주가가 11.3% 하락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0% 늘었지만, 신규 가입자 수가 514만명에 그쳤다. 자체 예상치 620만명을 크게 밑도는 숫자다. 신규 가입자 수가 예상치에 미달한 것은 5분기 만이다.

반면 아마존은 지난 26일 '어닝 서프라이즈'로 주가가 날았다. 2분기 순이익은 25억3000만 달러로 처음으로 분기 순익 20억 달러를 돌파했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주당 186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아마존의 2분기 순이익은 25억3000만 달러로 20억 달러를 처음 돌파했다. [AP=연합뉴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도 지난 23일 실적 발표로 주가가 껑충 뛰었다. 실적 발표 며칠 전 유럽연합(EU)이 "독점을 유지하기 위해 안드로이드를 불법적으로 활용했다"며 약 50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지만, 벌금을 제외하고도 주당 순이익이 11.75달러로 시장 예상치(9.66달러)를 웃돌아 시장의 우려를 잠재웠다.

팡에 이름을 올린 네 기업 모두 인터넷 공룡기업이라는 점은 같지만, 사업의 본질은 차이가 있다. 페이스북은 소셜미디어,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넷플릭스는 프리미엄 비디오 스트리밍, 구글은 검색엔진이 주 사업이다.

온라인 광고 수익에 의존하는 페이스북과 구글은 특히 개인정보 규제에 취약하다. 관련 규정이 강화될수록 광고 수익은 줄고 보안 강화 비용은 늘어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정보보호와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인력을 늘린 탓에 2분기 인건비가 전년 동기대비 50% 증가했다. 2016년 미국 대선과 관련해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스캔들로 이용자의 우려도 커진 데다, 지난 5월 EU가 강화된 개인정보 보호법(GDPR)을 시행해 규제가 더 까다로워졌다.


개인정보 보호 강화는 구글과 페이스북처럼 광고 수익에 의존하는 IT기업에 '악재'다. [EPA=연합뉴스]


반면 광고에 의존하지 않고 가입자에게 정기구독료 받는 넷플릭스와 아마존은 규제의 타격이 덜하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안정적인 수익원도 있다.

업계 1등 자리를 위협하는 후발 주자들에 팡 기업끼리의 밥그릇 싸움도 치열하다. 콘텐츠 공룡 디즈니는 구독 기반 비디오 서비스를 시작해 넷플릭스를 추격 중이다. 같은 '팡' 그룹의 아마존도 잠재적인 경쟁자다.

투자은행 RBS캐피탈의 마크 마하니는 "아마존이 프라임 고객에게 제공하는 스트리밍 비디오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투자해 독립된 서비스를 하겠다고 발표하면, 넷플릭스 주식이 일시적으로 반 토막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현 기자 lee.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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