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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총리, 산불 참사 1주일 만에 피해현장 '기습' 방문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8/07/30 04:28

언론 "주민들 항의 피할 목적으로 공지 없이 깜짝 행차"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91명의 목숨을 앗아간 최악의 산불 참사에 대한 미숙한 대응으로 그리스 정부가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산불 발생 1주일 만에 현장을 깜짝 방문했다.

AP, AFP통신에 따르면 치프라스 총리는 30일 아침(현지시간) 이번 산불의 피해가 집중된 아테네 북동부 인근의 해안 휴양지 마티를 찾았다.

치프라스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마티에서)시민들과 기술자들, 군인, 소방관, 자원봉사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치프라스 총리의 참사 현장 방문은 지난 23일 산불이 발생한 이후 꼭 1주일 만이다. 그는 이날 아무런 사전 공지 없이 국영 방송 카메라만 대동한 채 피해 지역에 걸음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은 사전 통보 없이 이뤄진 치프라스 총리의 이번 방문은 마티와 라피나 등 피해 지역 주민들의 항의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하고 있다.

모든 언론이 총리의 일정을 미리 귀띔 받지 못한 탓에 치프라스 총리의 마티 방문 현장은 그리스 총리실이 배포한 사진과 국영 방송의 카메라에만 기록된 채 외부에 배포됐다.



한편, 그리스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91명으로 증가했다. 실종자도 25명에 달하고 있으나, 시신 21구의 신원 확인 작업이 끝나지 않은 만큼 최종 사망자는 100명 정도에 머물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치프라스 총리가 '국가적 재난'이라고 부른 산불 참사 초기의 충격과 슬픔은 국가의 대응 미숙에 대한 책임론이 부상하며 정부 위기국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 산불 발생 직후인 지난 주 피해 지역을 방문한 파노스 캄메노스 국방장관은 정부의 대응 미숙을 비판하는 흥분한 생존자들로부터 거센 반발에 직면, 진땀을 흘린 바 있다.



참사 이튿날부터 사흘간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춰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던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 27일 전국으로 생중계된 각료 회의에서 "이번 비극에 대한 정치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으나, 어떻게 책임을 질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정부는 이번 산불 원인이 방화로 추정된다고 발표하며, 시속 100㎞가 넘는 이례적인 돌풍을 타고 불길이 순식간에 번져 손쓸 틈이 없었다고 항변해 성난 국민과 야당으로부터 책임을 모면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희생자가 집중된 마티 지역이 무분별한 도시 계획 아래 도시가 형성된 데다, 너무나 많은 건물이 산불에 취약한 소나무 숲 바로 옆에 건설되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겹쳐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2010년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뒤 국제채권단으로부터 3차례에 걸쳐 구제금융을 받는 대신 8년간 혹독한 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는 그리스가 소방 예산을 포함한 공공 부문 예산을 대폭 삭감, 공공 서비스의 질이 대폭 저하된 것도 이번 재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현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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