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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협력속 한 걸음 전진' LA한인회장 임기 마친 남문기 전 회장

[LA중앙일보] 발행 2008/07/05 미주판 4면 기사입력 2008/07/04 16:49

최대 동포 거주지역서 봉사 책임 막중…보람도 커, 권위 줄이고 친근하게 먼저 다가가는 회장상 제시, 한인회장으로 당연한 직무수행이 잘못 전달되기도

그는 '뒤는'사람이 분명하다. 어던 자리를 가도 주변을 술렁이게 한다. 세일즈 신화를 일으킨 인물답게 연식 악수를 나누고 과할정도로 사진을 찍는다. 가끔은 공식 석상에서 돌출 행동과 깜작 발언으로 '말을 함부로 한다'는 비난과 '시원하게 말한다'는 칭찬을 듣는다.

LA한인 회장으로 지난 2년간 봉사했던 남문기씨를 만났다. 임기동안 지켜보면서 그의 매력은 돈키호테식의 '맑은 허풍'과 철없는듯한 귀여움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는 누구를 만나더라도 초반엔 슬쩍 농을 던진다. 지난 6월 30일 한인회 인수인계 날 가진 인터뷰에서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뜻박에 노래를 한 소적 흥얼댔다. '아아~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한인회장직을 떠나는 시원섭섭한 감정이리.

-떠나는 심정은 어떤가.

"시간이 빠릅니다. 돌이켜 보면 많은 일들이 있었고 결론적으로 동포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한인사회가 한 걸음 더 전진했다고 자부합니다."

-LA한인회장 자리는 어떤 자리인가.

"해외 동포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 아닙니까. 보상없는 봉사 자리지만 한인회장의 임무와 책임은 막중합니다. 많은 한인들의 편리와 권익향상에 항상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만큼 뿌듯함도 많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 인사들과 자주 만나게 되고 그들과의 대화와 협력은 한인사회의 위상을 정립하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제가 자주 출장을 다니는데 돌아다녀 보면 LA한인사회는 사실 큰 힘이 있습니다. 우스운 소리로 한국서 국회의원 5~6명과 함께 식사를 한 자리에서 '여기 100만 명이 뒤에 있는 의원있느냐'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

-한인회장 임기동안 사업이 좋지 않았다.

"비즈니스를 하다보면 불경기가 있습니다. 항상 돈 버는 것은 아니니까요. 이겨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속된 말로 '들이받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최병효 전임 총영사 한미동포재단 등과 이런저런 힘겨루기가 적지 않았는데.

"당사자들과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없습니다. 그저 한인회장으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이었고 해야만 할 일이었습니다. 직무수행 차원이었죠. 동포재단이 소유권을 주장하는 한인회관은 당연히 한인회가 산하에 놓여야 합니다. 그게 정상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당초의 취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었고 그것을 바꾸려고 하다보니 재단측 인사들과 본의아니게 충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와 최 전 총영사간의 이야기는 잘못 부풀려진 것도 많습니다. 저는 옛날 총영사직과 한인회장직의 잘못된 위상관계를 바로잡을려고만 했습니다. 한인사회에서 열리는 행사에 정부 공무원인 총영사가 한인회장 보다 먼저 축사를 하는 관례는 잘못됐습니다. 제가 한 두번 '소리를 지른 후'에 지금은 정상화됐지만.(웃음) 사실 지난 5월 최 전 총영사가 떠나는 그 밤에 공항에 환송하러 나간 한인은 저 혼자였습니다."

-한국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가 시작될 무렵 한 라디오방송에 나가 미국산 쇠고기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가 거친 비난이 일었는데.

"돌이켜보니 더 세게 말할 걸 그랬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보세요. 미국산 쇠고기가 문제가 아니잖아요. 비난 글이 부각됐을 뿐 칭찬과 격려 글도 많았습니다."

-남 전 회장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사람도 '휴먼 네트워크' 하나만큼은 칭찬한다.

"제가 사실 좀 부산합니다. 하지만 기본에는 요즘 말로 멋있게 이야기하면 '노이즈(noise) 마케팅'을 좀 알죠. 일단 주목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거기에다 권위보다는 친근함으로 먼저 다가갑니다. 요즘은 좀 감퇴됐지만 전 사람을 만나면 이름을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전 사실 네트워크를 구축하자는 생각이 없습니다. 그저 내가 무일푼에서 세일즈로 큰 회사를 일군 바탕은 '사람'이었고 그 사람을 잊지 않고 알아보고 악수하고 전화나 이메일로 연락하는 것이 다입니다."

-한인회장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한 임원의 회비 미납 문제가 불거져 제명해야 했습니다. 이사회 임원들은 강경했습니다. 하지만 난 함께 해 온 사람인데 그렇게 몰아내기 싫었습니다. 며칠을 갈팡질팡했고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이사회 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나를 이해해 달라. 함께 가자고 한 사람이다. 도와달라. 잘 하겠다'라고 진심을 털어놨습니다. 그러자 이사회는 내 충심을 이해했습니다.

한인회장을 하면서 다양한 의견대립의 중심에 서게됐었는데 소통은 진실하게 털어놓으면 통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동포 여러분 감사합니다."

글=김석하 기자

사진=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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