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71.0°

2019.07.23(Tue)

금빛 DNA…여홍철 딸 다음은 이종범· 허재 아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8/29 08:56

야구 이종범 코치 아들 이정후
홈런 등 펄펄, 오늘 일본전 나서
농구 허재 감독 허웅·허훈 삼부자
오늘 이란 넘으면 결승 진출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B조 예선 마지막 한국과 홍콩의 경기. 한국 선두타자 이정후가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2루쪽 내야안타를 친 뒤 아버지인 이종범 1루 주루코치에게 보호 장구를 넘겨주고 있다. [연합뉴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스포츠 스타와 그의 피를 물려받은 2세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들은 부모로부터 ‘스포츠 DNA’를 물려받아 각자 해당 종목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야구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황재균(31·KT)과 이정후(20·넥센)가 대표적이다. 내야수 황재균은 어머니가 테니스 금메달리스트 출신이다. 그의 어머니 설민경(58)씨는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여자테니스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황재균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아시안게임 역사상 최초의 ‘모자(母子)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선수 시절 바람의 아들이라 불린 이종범(오른쪽). 그의 아들 이정후는 바람의 손자라 불린다. [뉴스1]


대표팀 외야수 이정후의 아버지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47) 코치다. 이번 대회에는 아버지가 대표팀 코치를 맡아 부자가 함께 출전했다. 아버지 이종범 코치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한국이 금메달을 딴다면 황재균-설민경의 '모자 금메달리스트'에 이어 '부자(父子) 금메달리스트' 가 탄생하게 된다


2015년 12월 훈련소에 입소한 황재균과 어머니 설민경씨. 황재균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해 군 면제 혜택을 받았다. [사진 황재균 SNS]

황재균과 이정후는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할 뻔 했다. 지난 6월 발표된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뽑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황재균은 포지션이 같은 최정(SK)에게 밀려 당초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았다. 약관의 신예 이정후도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최정과 박건우(두산)가 각각 부상으로 빠지면서 두 선수에게 기회가 돌아왔다. 이정후는 8월에만 5할이 넘는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실력을 과시했다.

이정후는 아시안게임에서도 펄펄 날고 있다. 국가대표 데뷔전인 26일 대만과의 경기에서 3타수 1안타·1볼넷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 27일 인도네시아전에선 2타수 2안타·1볼넷·2타점을 기록했다. 28일 열린 홍콩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선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정후는 6회 투런, 9회엔 솔로 홈런 등 이날 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3경기 모두 선두 타자로 나와 타율 0.583(12타수 7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B조 예선 마지막 한국과 홍콩의 경기. 9회초 1사 주자 만루 때 황재균이 만루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황재균도 국제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다. 그는 인도네시아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포함, 2타수 2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이 경기에선 장염으로 빠진 김하성(넥센)과 오지환(LG)을 대신해 2011년 이후 7년 만에 공식경기에서 유격수를 맡기도 했다. 홍콩전에선 9회 초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6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황재균과 이정후가 기대 이상으로 잘하고 있다. 일본과의 경기를 앞두고 (두 선수의) 타순을 변경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30일 아시안게임 야구 수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과 만난다. 일본은 사회인야구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쉽게 볼 상대가 아니다.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대만에 1-2로 져 1패를 안고 수퍼라운드에 올랐다. 일본과의 경기에서 2점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결승 진출 가능성이 열린다. 지면 탈락이나 다름없다. 이정후와 황재균이 해결사로 나선다.

아시안게임 여자도마 금메달리스트 여서정(왼쪽)과 그의 아버지 여홍철 교수. [중앙포토]


체조에서는 16세의 여고생 여서정이 지난 23일 여자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387로 금메달을 따냈다. 여서정은 ‘도마의 신’ 여홍철(47) 경희대 교수의 둘째딸이다. 여홍철의 아내 이채은 씨도 기계체조 국가대표 출신이다.

여서정은 부모의 운동 DNA를 고스란히 물려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홍철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도마에서 은메달을 땄고, 1994년과 98년 아시안게임 2연패를 이뤄냈다. 대를 이어 같은 종목에서 부녀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다.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자카르타 국제 전시장 체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387점으로 우승한 여서정ㅇ이 2차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아버지 여홍철은 올림픽에선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도마 경기에선 고난도 공중연기 후 착치때 하체가 무너진 탓에 은메달에 그쳤다. 여서정은 “꼭 올림픽 금메달을 따서 아빠 목에 걸어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허재 감독과 장남 허웅, 차남 허훈. [중앙포토]

농구대표팀에는 ‘허씨 삼부자’가 있다. 허재(53) 감독과 장남 허웅(25·상무), 차남 허훈(23·KT)이 한솥밥을 먹고 있다. 허재 감독은 선수 시절 ‘농구 대통령’이라 불렸다. 허웅은 포워드, 허훈은 포인트가드로 뛰고 있다. 농구대표팀은 30일 이란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자카르타=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관련기사 AG-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선수단-2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