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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때문에 병역특례 재검토?..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Oh!쎈 초점]

[OSEN] 기사입력 2018/09/03 22:04

[OSEN=박소영 기자] "오지환처럼 방탄소년단도 면제해줘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쏘아올린 병역 문제가 엉뚱하게 방탄소년단에게 튀고 있다. 소속사도, 멤버들도, 심지어 팬들도 방탄소년단의 병역 특례를 원한다고 말한 적도 없는데 정치권에서 괜히 불을 지피고 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상황이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은 지난 20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국가 대표 가운데 가장 '핫'했다. 상무와 경찰 야구단 지원이 마지막 기회였던 지난해 이를 포기하면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걸 노린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이 때문에 축구 대표팀과 달리 야구 대표팀은 상대적으로 약한 응원을 받았고 오죽하면 '금의환향'이 아닌 '은의환향'을 대놓고 바란 국민들도 많았다. 결국 이들의 우려(?)대로 야구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오지환은 병역 특례의 기회를 얻었다. 

귀국길에도 웃지못한 그였다. 자신을 둘러싼 악화된 여론을 온몸으로 의식한 모양새였다. 그런데 스포츠계에서 불거진 논란이 K팝에도 번지고 말았다. 가만히, 또 묵묵히 제 할 일을 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타깃이 됐다. 물론 "이럴 거면 방탄소년단도 병역 특혜를 주자"는 두둔의 목소리지만 팬들로선 불편한 배려다.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남자 연예인들에게 군 문제는 유난히 민감한 부분이다. 병역 회피, 연예병사 논란, 휴가와 면회 특혜 등 군 문제로 여론의 뭇매를 맞거나 아예 방출되다시피 연예계를 떠난 이들이 뼈 아픈 전례로 남았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보다 유난히 날카로운 감시를 받고 있는 연예인들이다. 

이런 이유로 일찌감치 입대를 결심하거나 영장이 나오면 조용히 국가의 부름을 받는 남자 스타들이 많아지고 있다. 팬들 역시 국방의 의무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이들에게 변함없이 뜨거운 사랑을 보내준다. 이승기, 유승호, 송중기, 현빈 등은 군대를 다녀와서 더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런데 정치권이 이슈를 키우고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의원은 오지환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3일 SNS에 "방탄소년단처럼 대중음악 세계 1등은 왜 병역면제를 못 받나. 오늘 병무청의 병역특례 제도 재검토 발표의 계기는 바로 방탄소년단이었다. 고전음악 콩쿨 세계 1등은 군 면제를 받는데 방탄소년단처럼 대중음악 세계 1등은 왜 면제를 못 받는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기찬수 병무청장은 체육·예술 병역특례를 전체적으로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했다. 병역법을 현 실정에 맞춰,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방향으로 개정하는 건 옳은 일이지만 그 핑계를 방탄소년단이라고 대놓고 언급하니 팬들로서는 황당할 뿐이다. 아미 팬들 누구도 정식으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병역 특혜를 검토해 달라고 한 적이 없다. 

본질은 야구 대표팀이 쏘아올린 병역특례 문제점 개선이다. 하지만 "병역특례 제도 재검토 발표의 계기는 바로 방탄소년단이었다"는 정치권의 발언 때문에 지금도 열심히 미국에서 국위선양 중인 방탄소년단 멤버들에게 일부 악플이 쏟아지고 있다. 팬들로서는 억울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에 하태경 의원은 4일 SNS에 "오해가 있어 설명을 드리려고 자료를 준비했다. 제가 병역 특례 문제를 제기한 것의 핵심은 형평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다. 불공정하다. 형평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은 분야가 한쪽으로 치중되어 있다는 것"이라며 자료를 제시했다. 

대통령과 국무총리까지 흐뭇하게 만든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활약이 더 나은 사회를 향한 법 개정에 보탬이 된다면 분명 기쁜 일이다. 하지만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섣불리 울 수도, 웃지도 못하는 방탄소년단과 팬들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빅히트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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