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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김정현, 태도 논란→극중 죽음 하차..'굴곡진 두 달'(종합)[Oh!쎈 이슈]

[OSEN] 기사입력 2018/09/12 17:31

[OSEN=최나영 기자] 짧지만 강렬했다. 배우 김정현 본인에게나 시청자들에게나 MBC 수목드라마 '시간'은 다소 아쉽고 마음 한 켠이 저릿한 드라마가 될 듯 하다. 드라마 시작 전 가진 제작발표회 태도 논란에서부터 극중 죽음 하차까지. 김정현의 자취를 돌이켜봤다.

- 제작발표회에서 무표정 →서현 팔짱 거부

김정현은 지난 7월 열린 '시간'의 제작발표회에서 무표정으로 일관해 보는 이를 의아하게 만들었다. 후폭풍이 일자 김정현의 소속사 측은 "역할에 몰입해 실수를 했다"라고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김정현은 당시 서울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그는 새 드라마 ‘시간’을 통해 앞서 보여줬던 장난기 많고 순수한 청년의 모습과는 180도 다른 성숙하고 까칠한 남자의 모습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고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캐릭터에 대한 몰입 때문이었을까. 그는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무표정으로 일관해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었다. 특히 포토타임에서 상대역 서현의 팔짱 포즈를 거부하는 등 거리감을 유지하는 모습으로 다소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취재진은 김정현의 컨디션이 안 좋은지에 대해 묻기까지 했고, 그는 이에 대해 "촬영을 할 때나 안 할 때나 제 모든 삶을 천수호처럼 살려고 노력 중이다. 어떤 순간이든 잠자는 순간이든 이동할 때에도 김정현이란 인물이 나와서 선택하는 것을 견제하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또 김정현의 소속사 측은 OSEN에 "하루하루 죽음이 다가오는 극중 시한부 역할에 고민하고 몰입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컨디션조절이 힘들어서 의도치 않게 실수를 했다"라며 사과를 전했던 바다.

김정현의 '과몰입'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던 바. 그는 연기로 제대로 보여주고 대중을 설득할 방법밖에 없어보였다.

- 첫방 후 여론 돌려놓다

이런 구설수 속에 지난 7월 26일 첫 방송된 '시간'은 제작발표회의 소란을 잊게 만들 정도로 몰입도가 엄청난 첫 방송을 선보여 여론을 어느 정도 돌려놨다.

집안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재벌2세 천수호로 분한 김정현은 자신이 뇌종양으로 6개월 밖에 못 산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느끼는 공포와 혼란, 슬픔 등을 흡인력 있게 그려내 호평받았다.

그의 해명 중 하나였던 "1회를 보면 아실 것"이라는 말처럼, '시간' 속 김정현과 서현은 처음부터 숨막히는 극단으로 치달아야만 했다. 그런 상황이 김정현의 무표정 논란에 완전한 면죄부가 될 순 없었지만, 그래도 연기와 드라마만큼은 선입견 없이 바라볼 수 있게 만들었다.

방송 내내 시청률은 3%대를 지속했지만 김정현은 이후에도 연기 자체만큼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는 평을 받으며 순탄한 길을 걸었다.

- 수면·섭식장애..갑작스런, 혹은 예고된 중도하차

그러다가 다시 일이 터졌다. 지난 달 26일 김정현 소속사 측과 제작사 측이 김정현의 중도 하차를 발표한 것. 소속사 측은 당시 "그동안 작품에 누가 되고 싶지 않다는 김정현의 강한 의지로 치료를 병행하며 촬영에 임해왔고, 제작진도 배우의 의지를 최대한 수용하여, 스케쥴 조정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며 작품을 끝까지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 그러나 최근 심적, 체력적인 휴식이 필요하다는 담당의의 진단에 따라 제작진과 수차례 논의한 끝에 결국 하차를 결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역할 설정상 하차가 이미 예정돼 있긴 했지만, 건강 악화로 인해 하차 시기가 조금 더 빨라졌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 김정현 측은 "치료와 회복에 전념해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사과하며 다음 모습을 기약했다. 드라마를 찍으면서 수면, 섭식장애 등을 앓고 있었다는 김정현. 갑작스런 중도 하차는 제작발표회 논란과 이어져 그의 건강 및 컨디션에 대한 대중의 우려를 낳기에 충분했다.

- 극중 서현 구하려다가..사망 처리된 김정현

김정현은 결국 '예정보다 일찍' 극에서 눈을 감았다. 지난 12일 방송에서 천수호는 설지현(서현 분)을 구하려다가 세상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천수호는 의식을 잃은 채 보트에 타고 있는 설지현을 발견했다. 천수호는 설지현을 구하기 위해 곧바로 물에 뛰어들었으나 의식을 잃었다. 천수호는 '나도 죽으면 별이 되는 건가'라고 생각했다. 이후 설지현은 구조요원에 의해 구출되고 의식을 회복했다. 하지만 천수호는 깨어나지 못한 채 사망했다.

천수호는 이미 주변인, 가족들에게 편지를 남겼던 바. 편지를 접한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특히 설지현은 천수호가 남긴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흘렸다. 천수호는 편지를 통해 '당신으로 인해 난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죽음을 맞이하게 될 거야. 부디 나의 죽음을 오래 슬퍼하지 말아줘. 그럼 내가 너무 미안하니까. 부디 나의 죽음으로 인해 당신이 하려는 일 멈추지 말아줘. 그게 나의 삶을 완성시키고 나의 죽음을 완성시키는 거니까"라고 남기며 마지막까지 애틋함을 드러냈다.

드라마의 주연이 중도에 하차하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킨 신인 김정현. 이처럼 약 두 달여의 짧은 시간 동안 그는 굴곡진 행보를 보여주며 대중에 각인됐다. 비록 부정적 이슈의 주인공이 됐지만 연기력은 다시금 인정받은 그가 다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nyc@osen.co.kr

[사진] MBC 화면캡처, 제공

최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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