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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들 만류에도 조급한 트럼프 "2차 회담 곧 발표"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24 10:30

폼페이오 "회담 최종 준비차 머지않아 방북"
참모들 "2차 회담, 북한에 너무 큰 양보" 우려
전문가 "트럼프, 중간선거 때문에 회담 급급"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악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를 곧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며 "지난번 싱가포르와는 다른 장소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상당히 짧은 시간 내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발표되고 장소가 결정될 것"이라며 "지난번과 다른 장소일 가능성이 크다"고 공개했다. 그는 "우리 두 사람은 회담을 아주 고대하고 있다"며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할 것이며 지난번과 형식(포맷)은 비슷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촉에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포함해 참모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핵신고·검증 등 구체적인 약속 없이 회담을 했다가 6·12 싱가포르 회담의 실패를 되풀이할까 걱정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서둘지 않는다. 급할 게 없다"면서도 "우리는 누구보다 북한과 관련해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북한이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이 있다고 정말 믿는다"며 "김 위원장과 북한 주민들은 잠재력을 실현하길 원하고 있고 우리는 그 목표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관계는 매우 좋으며 일정한 면에선 특별하다"며 "우리는 머지않은 미래에 2차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뉴욕 유엔총회장에서도 "2차 정상회담을 아주 조만간(quite soon) 할 것"이라고 회담 임박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멋진 편지로 2차 정상회담을 요청했고,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며 "폼페이오 장관이 아주 가까운 미래(immediate future)에 회담을 마련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또 "북한과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면서 "확실히 내가 (1년 전) 여기 왔을 땐 다른 세상이었고 매우 위험한 때였다"며 "1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4일 니키 헤일리 유엔대사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최종 준비를 위해 연내에는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EPA=연합뉴스]


대통령의 참모들은 하지만 2차 정상회담을 최대한 늦추려고 애쓰고 있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대신 북한이 진지한 비핵화 의지를 입증할 합의를 압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북 협상팀은 최우선 요구사항으로 핵무기와 시설 리스트 신고를 유지하고 있고,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약속한 영변 핵시설 해체와 사찰단 수용을 2차 정상회담 전에 이행할 것을 요구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뉴욕에서 열린 니키 헤일리 유엔대사,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합동 기자회견에서 2차 정상회담을 언제할지 구체적 시기를 확인하지 않았다. 대신 "두 정상의 2차 회담을 위한 최종 준비를 하기 위해 머지않아(before too long) 내가 평양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런 뒤 "연말이 지나기 전에는 평양을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주말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선 "두 정상이 2차 정상회담에 실질적 진전을 만들 수 있도록 올바른 여건을 보장하기 위해 여전히 할 일이 남아 있다"고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분명히 대화는 중요하고 비핵화를 완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우리는 모든 레벨에서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지금은 압박을 완화할 때가 아니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달성할 때까지 최대한 압박 캠페인을 계속해야 한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방송은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2차 정상회담은 성급하고, 비핵화를 향해 구체적이고, 검증 가능한 진전은 없는 데 북한에 너무 큰 양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우려한다"고도 전했다.

이처럼 참모들의 만류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2차 정상회담에 조급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11월 6일 미 중간선거가 임박했기 때문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체 지지율은 흔들리고 있지만, 경제 성과와 더불어 대북 외교는 50% 이상 미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

비핀 나랑 메사추세츠대학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트윗을 통해 "지지율 때문에도 그렇고,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서도 (2차 정상회담을) 안 할 이유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이 일방적으로 무장해제할 것이란 망상에서 벗어나 군비통제와 핵무기 제한 및 억제를 위한 협상을 시작할 마지막 기회를 제공했고, 우리는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아주 개방적이고 멋지다(terrific)"고 극찬한 데 대해 마이클 그린 전략국제연구소(CSIS) 아시아담당 부소장은 ABC방송에 "이런 태도가 북한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곧장 만나려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핵무기 해체에 관한 세부사항 없이 평화선언 같은 큰 상징적 합의를 얻기를 원하기 때문에 폼페이오와의 회담은 건너뛰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충분한 계획 없이 또 다른 정상회담을 서두르는 건 성급한 일"이라며 "미국은 북한의 상호 조치 없이 더 많은 양보를 할 위험을 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대신 새로 임명된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가 북한 당국자와 먼저 만나 명확한 요구조건과 확실한 검증을 담은 합의문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너무 포괄적이고 모호한' 6·12 싱가포르 합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꼼꼼한 실무협상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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