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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이민역사를 쓴다] "업계 권익 보호·불우 이웃 돕기 등 맹활약" 곽호수 뉴욕한인수산인협회 상임이사

김지은 기자 kim.jieun@koreadailyny.com
김지은 기자 kim.jieun@koreadailyny.com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8/09/25 미주판 8면 기사입력 2018/09/24 15:10

수산시장 '원산지·중량 표기법' 제정 앞장
"법, 잘 안 지켜져 실효성 과제 남아 있어"
1004파운데이션 이사로 지역사회 봉사도

곽호수 뉴욕한인수산인협회 상임이사가 수산시장의 고질적 문제였던 엉터리 원산지·중량 표기를 바로잡기 위해 펼쳤던 활동을 설명하고 있다.

곽호수 뉴욕한인수산인협회 상임이사가 수산시장의 고질적 문제였던 엉터리 원산지·중량 표기를 바로잡기 위해 펼쳤던 활동을 설명하고 있다.

"한인 이민사회에 봉사와 기부 문화가 정착되길 고대합니다."

1004파운데이션 이사로 활동하면서 지역사회에 절실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곽호수 뉴욕한인수산인협회 상임이사는 앞으로의 바람에 대해 이처럼 대답했다. 1999년 도미해 2000년대 초반부터 한인사회 깊숙이 발을 들여 놓고 봉사 활동을 시작한 곽 회장은 "1004파운데이션은 도움이 필요한 한인 뿐만 아니라 한 단계 더 나아가 타민족들까지 챙긴다는 점에서 뜻 깊다"며 "성숙한 기부·나눔·봉사 문화가 지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1004펀드가 비옥한 토양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5월부터 1004파운데이션에서 활동을 시작했고 당시 제20대 뉴욕한인수산인협회 회장과 직능단체협의회 의장도 지냈다. 또 2013년부터는 퀸즈한인천주교회 생활상담소 소장을 맡는 등 커뮤니티를 위한 남다른 봉사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왔다.

곽 이사는 "2년간 상담소 소장으로 봉사하며 한인사회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꼈다"며 "우리 지역사회에 소외된 이웃,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이 늘 따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종교기관 내 운영되는 상담소이지만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임에도 몰라서 못 오는 분들이 아직 많다"며 "널리 홍보가 돼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이 이용할 수 있길 바란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에 따르면 상담소는 매월 둘째·넷째 일요일 오후 12~2시에 선착순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이민법·상법·가정법·건강보험·융자 등 각 분야 전문가들과의 상담은 물론 오바마케어 설명회, 이민개혁 세미나, 정신건강 세미나, 장례절차·상속 세미나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처럼 지역사회 봉사 활동에 앞장서 온 그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한인 수산업계의 권익 보호에 기여한 공로다. 브롱스 헌츠포인트 수산시장의 고질적 문제였던 엉터리 원산지·중량 표기를 바로잡는데 앞장선 것. 2011년 수산인협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수산시장에서 중량을 속여 파는 도매상의 횡포를 근절하는 법안 상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 공약을 그는 실천으로 옮겼다.

당시 연방정부와는 달리 뉴욕주에서는 관련 규정이 없어 뉴욕·뉴저지 등 로컬 지역에서 포획돼 유통되는 수산물은 원산지.중량 등의 표기 없이 거래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이 때문에 한인 수산인들은 비즈니스 당 연간 1만 달러 이상의 금전적 손실을 입기도 했다는 것. 그는 "뉴욕주 농무국 등 정부 기관에 중량을 속여 파는 도매업자에 대한 단속 실시를 요청했으나 관련법이 없어 어렵다는 입장만 전해 듣기 일쑤였다"며 "결국 한인 업계를 중심으로 단속 강화를 위한 법 제정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곽 이사는 토니 아벨라 뉴욕주 상원의원, 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에게 수산시장의 실태를 고발하고 실사를 요청하는 등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해 10월, 수 년간 번번히 무산됐던 '수산물 중량.원산지 표기 의무화' 법안에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가 서명을 하고, 지난 4월 23일 발효되기에 이르렀다. 곽 이사는 "관련 문제가 2년 임기 내에 마무리되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시작이 반이란 생각으로 움직였다"며 "지역 정치인들과 수산인, 한인사회의 한결 같은 의지와 도움이 없었더라면 이 같은 결실을 맺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이 발효된 지 5개월이 됐지만 수산시장에선 여전히 원산지·중량 표기 레이블 부착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업계 권익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피해 사례에 대한 한인 수산인들의 자발적인 신고가 이어져야 함은 물론 협회 차원의 지원·홍보를 통해 법의 실효성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곽 이사의 커뮤니티 공적을 치하하는 결의안이 2013년 뉴욕주상원에서 통과됐고, 아벨라 의원은 그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 2015년 뉴욕한인회가 주최하는 '제10회 미주 한인의 날 기념 올해의 한인상 시상식'에서 그는 올해의 한인상 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부족한 저와 함께 뛰어준 동료 수산인들을 비롯한 우리 한인들이 함께해 온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소상인 보호 등 한인 커뮤니티 발전에 기여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력 신장은 물론 공직 사회 진출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이를 바탕으로 각 분야 한인 단체가 하나로 결집해 주류사회에서 인정받는 커뮤니티로 성장·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999년 미국에 온 지 15일만에 수산업에 뛰어든 그는 한국에서 일식당 '마라도'를 운영했던 노하우를 살려 퀸즈 포레스트힐에서 '큐가든 피시마켓'을 오픈했다. 이를 시작으로 아스토리아·엘름허스트·맨해튼 등 총 5곳의 매장을 추가 오픈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는 바쁜 일정으로 4개점은 정리하고 큐가든 피시마켓만 운영 중이다.
지난 2016년 곽호수씨를 비롯한 10004파운데이션 관계자들이 플러싱 파슨스불러바드에서 출근 차량을 기다리는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무료 아침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2016년 곽호수씨를 비롯한 10004파운데이션 관계자들이 플러싱 파슨스불러바드에서 출근 차량을 기다리는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무료 아침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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