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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밍 성폭력' 목사 "성관계땐 하나님이 기뻐하신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11/07 17:53

10대 신도 대상 목사 '그루밍 성폭력' 의혹...피해자 기자회견. [연합뉴스]

인천 한 교회의 청년부 목사가 10대 여성 신도들을 상대로 장기간 ‘그루밍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 목사에게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입을 열었다. 인천 모 교회 담임목사의 아들로 청년부를 담당한 A목사는 전도사 시절부터 지난 10년간 중·고등부와 청년부 신도를 상대로 그루밍 성폭력을 저지른 의혹을 받고 있다. 그루밍 성폭력은 피해자와 친분을 쌓아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적으로 가해 행위를 하는 것을 뜻한다.

8일 오전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20대 여성 B씨는 “고등학교 1학년 말부터 그 교회에 나갔었고, 그때 전도사던 A목사는 30살이었다”고 말했다.

B씨는 “초신자였기 때문에 A목사가 잘 챙겨주고 연락이 와 따로 만나면서 신뢰 관계를 쌓았다”며 “고민을 들어주던 중 스킨십에 점점 자연스러워져 갔다. 손잡고 안는 건 당연하고 다음부터는 ‘네가 나를 안아 줬으면 좋겠다’는 인식을 가지게 하였다”고 했다.

이어 “성관계 요구에 대해선 ‘싫다’고 얘기하면 미안하다고 한 다음에 ‘네가 너무 좋아서 그렇다’ ‘이런 감정을 느껴본 게 처음이다’ 등과 같은 말을 하다 결국 (성관계에) 이르게 됐다”고 했다.

B씨는 또 “이런 일은 나를 포함해 26명에게 일어났다고 한다”며 “불러서 (A목사와) 얘기를 하니 ‘교회가 무너지면 네 책임도 있다’고 했다. ‘나는 하나님에게 이미 용서받았다’라고도 했다”고 전했다. B씨에 따르면 피해 여성 26명 대부분은 A목사와 성관계를 가졌다.

A목사의 이런 행위를 알게 된 A목사 아버지 C목사는 “결혼한 사람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간통죄도 폐지된 마당에 처벌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B씨는 전했다.

B씨는 ‘서로 좋아서 만났다는 A목사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 사람이 전도사가 아니었다면 그런 관계를 갖지 않았을 것”이라며 “A목사는 ‘너랑 나랑 이렇게 하는 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신다’는 식으로도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A목사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는 “치료까지 받는 친구들도 많은데 결혼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괜찮다는 말을 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피해자들은 전날 서울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 직접 나와 “피해자들은 대부분 미성년자였고, 사랑이란 이름으로 신뢰할 수밖에 없도록 길들여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피해자가 최소 26명이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A목사 부자를 처벌해달라는 청원 글을 올렸다.

언론 보도를 통해 관련 의혹을 접한 경찰은 A목사를 내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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