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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 끝없는 추락…잠실 3개월 만에 1억 뚝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1/30 22:27

1월 넷째주 -0.24% 역대 최저
강남 4구 -0.59% 하락폭 최대



서울에 '급전세' 물건이 쏟아지고 있다. 송파 가락동 헬리오시티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소.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3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0.24%였다. 한국감정원이 2012년 5월 조사를 시작한 이래로 역대 최저다. 앞선 최저 기록 2012년 7월(-0.24%)의 하락률과 같다.

새 학기를 앞두고 이사 수요가 많은 서울 전세 시장이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다. 특히 강남 4구(강남ㆍ강동ㆍ서초ㆍ송파구)는 0.59% 떨어졌다. 이 역시 역대 최대 하락 폭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59.96㎡의 경우 올해 1월 6억6000만원(19층)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0월 7억5000만원(17층)에 계약됐던 것에서 3개월 만에 1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잠실 엘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저층의 경우 6억4000만 원짜리 전세 매물도 있지만, 무엇보다 거래가 잘 안 된다”며 “사는 집의 전세금을 빼야 하는데 집이 나가지 않아 세입자들이 못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입주를 시작해 강남 일대 전셋값 급락을 주도하고 있는 헬리오시티(9510가구)의 경우 전용 59.96㎡의 전세 급매물이 5억2000만원에 나와 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전세 수요는 줄고 공급은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 인구는 대폭 줄었는데 아파트 공급은 늘었다. 통계청의 주민등록인구 통계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인구는 976만5623명으로 전년 대비 9만1803명(0.9%) 줄었다. 감소 폭으로 치면 1996년(-13만2795명) 이후 최대다.

가구 수로 따지면 3만 가구 이상이 ‘탈(脫)서울’을 했다. 서울을 벗어난 이들은 경기도로 많이 이주했다. 경기도 인구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300만명 돌파했고, 2017년 대비 20만 명가량 늘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집값이 급등하면서 수도권으로 인구가 비자발적으로 이전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탈서울 족’을 흡수하는 경기도의 입주물량도 늘었다. 지난해 경기도 입주물량은 16만1000가구였다. 1990년 이후 최대다. 이동환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서울에서 출퇴근하기 좋은 하남ㆍ남양주ㆍ위례ㆍ김포 등 2기 신도시 일대 입주 물량이 많다 보니 서울 수요가 많이 빠졌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서울의 입주물량도 늘었다. 지난해 3만4000가구가 더 공급됐다. 지난해 등록한 임대주택 수는 14만3112가구에 달한다. 이동환 부장은 “지난해 7~9월 서울 거래량이 월간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듯이, 갭투자로 아파트를 산 사람들이 임대로 내놓는 물량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반면 서울에서 재건축ㆍ재개발로 올해 멸실될 주택 물량은 3만7675가구다. 부동산 114 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서울의 멸실 주택 물량은 평균 4만4000가구였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2015년 이후부터 2018년까지는 멸실되는 주택이 입주하는 물량보다 많아 희소성이 부각됐는데, 올해부터 멸실 대비 입주물량이 더 많아지면서 전셋값, 매매가격이 약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올해 강남 재건축 단지를 주축으로 이주가 시작되면 국지적으로 전셋값이 상승할 수 있지만, 올해 강동구와 하남 일대 입주 물량이 2만5000가구에 달해 전반적으로 오르기 쉽지 않다”며 “서울 전체로 보면 올해 입주물량은 4만3000가구, 경기도의 경우 13만7000가구에 달해 전세 시장이 더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아파트 매매 가격 동향도 심상치 않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월 넷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하락 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07%→-0.09%) 및 서울(-0.11%→-0.14%), 지방(-0.09%→-0.11%)도 하락 폭이 커졌다. 특히 지난해 집값 과열을 견인했던 강남 4구 아파트 매매가격의 경우 0.35%로 하락했는데 이는 2012년 9월 넷째 주(-0.41%) 이후 330주 만에 최대 하락률이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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