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66.0°

2019.06.20(Thu)

‘인싸’로 거듭난 백업들, 롯데의 뎁스가 강해지는 법

[OSEN] 기사입력 2019/04/20 18:20

[사진] 오윤석-허일 / 롯데 자이언츠 제공

[OSEN=조형래 기자] 스포트라이트의 주위만 맴돌던 롯데의 백업 선수들이 그라운드의 주역이 됐다. 팀의 경기력 측면에서 겉돌던 백업들이 ’인싸’(무리에 잘 섞이는 사람)로 거듭났다. 롯데의 뎁스는 이렇게 강해지고 있다.

롯데는 지난 주 6연패라는 최악의 상황을 딛고, 이번 주 4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주중 KIA와의 홈 3연전을 극적으로 스윕했고, 지난 20일 사직 KT전도 연장 끝내기로 승리를 만들면서 주간 4승 째를 수확했다.  이 4승 가운데 3승을 끝내기로 장식하는 등 드라마를 연달아 찍어냈던 롯데였고, 3승의 중심에는 모두 백업 선수들이 ‘씬스틸러’ 역할을 하면서 드라마를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했다.

나경민, 허일, 오윤석이 그 주인공들. 나경민은 지난 17일 사직 KIA전 4-6으로 뒤지던 8회말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우익선상 극적인 2타점 3루타를 뽑아내며 6-6 동점을 만들었다. 이 적시타로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고, 결국 10회말 손아섭의 끝내기 투런포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대호의 대주자로 경기에 나서, 타석에 대한 기대가 거의 없던 상황에서 모두를 놀라게 한 벼락같은 적시타를 만들었다. 

이튿날인 18일 사직 KIA전 역시  대역전극의 한복판에 백업진이 있었다. 4-9로 역전을 당한 9회말, 상대 투수진의 난조로 8-9까지 만든 상황, 1사 만루에서 대타로 등장한 허일이 극적인 우전 적시타로 9-9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후속 전준우의 끝내기 희생플라이가 터지며 롯데는 다시 한 번 끝내기 승리를 만들었다. 

20일 사직 KT전은 백업 선수들의 막판 하모니가 사실상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9회초 2-4로 역전을 당한 뒤 맞이한 9회말 1루수 채태인의 대수비로 들어선 오윤석이 무사 1루 첫 타석에서 KT 마무리 김재윤을 상대로 좌월 동점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10회말 1사 만루에서는 다시 한 번 대타로 등장한 허일이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극적인 5-4 승리를 이끌었다. 

주축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백업 선수들의 활약과 성장은 고무적이다. 언제나 경기의 중심을 차지했고, 경기력에서 주역이 됐던 선수들은 손아섭, 전준우, 이대호, 채태인 등의 주축 선수들이다. 하지만 ‘슈퍼스타’급의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거나 부상으로 이탈하는.날에는 허망하게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잦았다. 백업 선수층이 두텁지 못했기에 이들의 부재와 부진을 절감해야 하는 시간들이 많았다. 

[사진] 나경민-오윤석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장기레이스에서 주축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팀은 결국 피로도가 쌓이면서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탄탄한 뎁스를 구축한 팀이 장기레이스에서 승승장구하고 오랜 시간 강자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탄탄한 선수층의 여부는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라는 격언을 명확하게 증명하는 증거였다. 그런 면에서 롯데는 강력한 주전 선수층에도 불구하고 장기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이 부임한 뒤 젊은 선수들을 육성해 백업 선수들로 성장시키는 과정에 힘을 쏟았고, 정규시즌 들어서도 적극적으로 기회를 부여했다. 한동희는 사실상 주전 3루수로 못박으며 성장하는 과정에 있고, 오윤석과 허일 등은 그동안 1군에서 보여준 것이 적었지만 대타, 대수비 등으로 꾸준히 내보내며 경험을 쌓게 하고 있다. 나경민도 그동안 담당했던 대주자의 역할 그 이상을 맡게끔 하고 있다. 

여기에 경기의 주역에 준하는 활약들을 하게 되면서 경험과 자신감을 동시에 갖게 됐다. 백업 선수들은 언제나 경기력의 변방에 있었지만 이제는 핵심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 주전 선수들 못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들이 경기력의 ‘인싸’가 되면서 롯데의 선수층은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jhrae@osen.co.kr

조형래 기자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

핫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