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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웃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 힐링 무비 '나의 특별한 형제' [Oh!쎈 리뷰]

[OSEN] 기사입력 2019/04/22 01:17

[OSEN=하수정 기자] "이 영화 OOO과 함께 보러 가도 괜찮나요?", "영화 재밌어요?", 예비 관객들이 극장에 가기 전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이다. 한 마디로 대답하면 '나의 특별한 형제'는 재미와 감동이 있고, 남녀노소 누구와 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오는 5월 1일 개봉하는 '나의 특별한 형제'는 머리 좀 쓰는 형 세하와 몸 좀 쓰는 동생 동구,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다. 1996년 광주의 한 복지원에서 만나 '강력접착제'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붙어 다닌 지체 장애인 최승규 씨와 지적 장애인 박종렬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방가? 방가!'의 육상효 감독이 실존 인물들을 만난 뒤 보고, 듣고, 느낀 점 등을 시나리오에 고스란히 담았다. 최승규 씨와 박종렬 씨의 특징을 각각의 캐릭터에 녹여냈고, 상업영화 틀을 갖추기 위해 가공된 드라마와 유머 코드를 추가했다.  

신하균은 동구가 가장 믿고 따르는 형이자, 복지원 책임의 집 대표 브레인 세하를 연기했고, 이광수는 세하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지만 365일 형의 곁을 지키는 동생 동구로 분했다. 

국어사전은 '가족'에 대해 '부부를 중심으로 한 집단, 혼인과 혈연으로 이뤄진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영화 속 가족, 형제의 의미는 그렇지 않다. 사회적 약자인 세하와 동구는 서로의 몸과 머리가 되면서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실제 가족보다 더욱 끈끈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감동 실화를 스크린에 옮겼기 때문에 눈물샘을 자극하는 장면들이 꽤 있다. 24시간 붙어다니던 세하와 동구가 어떤 사건을 계기로 떨어져서 지내게 되는데, 자신보다 상대방을 더 걱정하거나, 서로의 빈자리를 느끼며 그리워하는 모습 등은 코 끝을 찡하게 만든다. 동시에 상황마다 코믹한 에피소드를 넣어 끊임없이 웃음도 준다.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단연 배우들의 연기다. 

세하는 목 아래로는 움직일 수 없는 신체적 제약이 있는 캐릭터로, 신하균은 행동을 최소화하고 오직 얼굴 표정과 대사에 모든 감정을 담아냈다. 연기 달인 신하균 조차도 "안 움직이는 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고 토로할 만큼 쉽지 않은 도전임에도 극의 중심을 잡고 이끌어나간다.

지적 장애인 캐릭터를 맡은 이광수는 자칫 과장스럽게 연기하면 희화화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촬영했다. "그 가족 분들이 불쾌감을 느끼지 않길 바랐고, 공감 받기 위해 노력했다"는 이광수는 동구를 단순히 코믹하게 소비하지 않고, 매 장면 진정성을 담아 표현해 몰입도를 높인다. 

신하균과 이광수는 개인의 연기력도 뛰어나지만, 함께 있을 때의 케미도 기대 이상이다. 친형제를 방불케 하는 호흡을 선보였으며, 영화가 진행될수록 얼굴까지 닮아 보인다. 여기에 고시원 생활을 전전하는 20대 취준생 미현으로 분한 이솜은 극 중 동구의 수영 코치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무는 역할을 잘 소화했다.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세하와 동구의 진정한 자립을 보여주면서 한발 더 나아가는데, 엔딩 장면에서는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번진다. 배우들이 입을 모아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기도 했다.

따뜻한 힐링을 선물하는 '나의 특별한 형제'. 5월의 봄날 같은 영화다./hsjssu@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
 

하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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