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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北, 웜비어 석방 조건으로 병원비 200만불 청구…美 서명'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9/04/25 10:20

"트럼프 지시로 서약서에 서명…돈 지불됐는지는 불분명"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북한이 지난 2017년 혼수상태였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석방 당시 그 조건으로 병원 치료비 명목의 200만 달러(한화 약 23억원)의 청구서를 미국 측에 제시했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시간) 베이징발로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그동안 인질 석방 때마다 몸값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해왔다. 이에 따라 사실로 드러날 경우 몸값 지불 논란이 예상된다.

북한은 웜비어가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기 전에 미 당국자가 돈을 지불한다는 서약서에 서명해야 한다고 고집하면서 이러한 청구서를 발행했다고 WP는 전했다.

[https://youtu.be/k3Hf-EGCqx0]

버지니아 주립대 3학년이었던 웜비어는 지난 2016년 1월 관광차 북한을 방문했다가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17개월간 억류됐다가 2017년 6월 13일 전격 석방돼 귀향했지만,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가 엿새 만에 사망했다.

이러한 병원비 청구는 북미 어느 쪽에서도 공개된 바 없는 일이다. WP는 "북한이 공격적 전술로 잘 알려졌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엄청나게 뻔뻔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당시 미국 측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침을 받고 병원비 지급 합의서에 서명을 해줬다고 WP가 당시 상황을 잘 아는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웜비어의 석방을 위해 방북했던 조셉 윤 당시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 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렉스 틸러슨 당시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북측의 청구서 요구에 대해 전달했고,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것이다. WP는 "그들(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은 그들의 특사에게 2백만 달러를 지불할 것이라는 서류에 서명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청구서는 재무부로 보내졌으며 2017년 말까지는 미지급 상태였다고 관계자들이 WP에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그 이후 이 돈을 지불했는지 또는 이 문제가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거론됐는지는 불분명하다고 WP는 전했다.

앞서 윤 전 특별대표가 2017년 6월 12일 동행한 의료진 두 명과 함께 북한에 도착해 웜비어의 석방을 요구했으며, 웜비어는 다음날인 13일 풀려나 귀국길에 올랐으나 혼수상태였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반응을 거부했다고 WP가 보도했다. 세라 샌더스 대변인은 WP에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인질 협상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그랬기 때문에(언급하지 않기 때문에) 이 행정부 들어 인질 협상이 성공적이었던 것"이라고 밝혔다고 WP는 전했다.

국무부 대변인과 지난해 2월 은퇴한 윤 전 특별대표도 반응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틸러슨 전 장관과 재무부, 주유엔 북한 대표부의 미국 담당 관계자도 반응 요구에 대답하지 않았다고 WP는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5월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이 돌아왔을 때 "우리는 돈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수차례에 걸쳐 강조하며 오바마 행정부 등 전임 정권들과 차별화에 나선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가 터키에 장기 구금됐다 풀려났을 당시에도 "우리는 적어도 더는 이 나라에서 몸값을 지불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송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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