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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전성기 앞으로 3년…이적시장 가치는 8000만 달러

강남규 기자
강남규 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9/05/14 스포츠 2면 기사입력 2019/05/13 19:54

경제학자 덴디르 교수 첫 분석

유럽 4대 리그 선수 3100명 조사
공격수 25세, 수비수는 27세 전후
미드필더는 25~27세에 최고 기량

29세 이후엔 출전 기회 크게 줄어
30대 이후 팀 자주 바뀔 가능성 커

손흥민, 10대부터 체계적으로 훈련
전성기 선수 평균치보다 길 수도


지난해 6월 러시아월드컵 이후 손흥민은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뿐 아니라 한국 국가대표 평가전 아시안컵 등에 줄줄이 출전했다. 자연스럽게 체력 고갈과 부상 우려 등이 제기됐다. 심지어 '손흥민이 지금처럼 얼마나 더 뛸 수 있을까?'란 궁금증마저 일었다.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중앙SUNDAY는 버지니아에 있는 래드포드대학의 세이프 덴디르 교수(경제학)에게 전화를 걸었다. 덴디르 교수는 계량경제학 기법으로 EPL 등 유럽 주요 리그 선수들을 분석해 '축구 선수는 언제 전성기에 이르는가?'란 논문을 썼다. 영국 BBC는 그의 논문을 "축구 선수 전성기와 수명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최초 논문"이라고 평했다.

-요즘 손흥민이 많이 뛰고 있다.

"올 시즌(2018~19년) 소속팀에서 뛴 시간만도 3100분 이상이다."

-그 정도 출전시간은 어느 정도인가.

"손흥민이 소속팀에서 뛴 시간에는 EPL뿐 아니라 유럽 클럽 간 경기 등도 포함돼 있다. 소속팀 경기만을 놓고 보면 평균치 수준이다. 하지만 손은 소속팀 경기를 마친 후 곧바로 A매치(국가대표 경기)에 참가하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운동생리학 전문가는 아니지만 선수가 경기 후 휴식 없이 비행기를 타고 멀리 이동해 A매치에 뛰면 피로가 쌓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한국에선 손흥민이 혹사당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EPL을 비롯해 유럽의 주요 리그에 뛴 선수들의 출전시간을 살펴보니 공격수는 25세 전후가 절정(Peak)이었다. 손의 올해 나이가 26세다. 요즘이 그의 축구 인생에서 가장 많이 뛰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많이 경기에 나서고 광고 출연 등으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때다. 내 모델에 따르면 손의 전성기는 앞으로 3년 정도다."

덴디르 교수에 따르면 포지션별로 출전시간이 가장 많은 나이는 다르다. 손흥민 같은 공격수는 25세 전후이고 미드필더는 25~27세 수비수는 27세 전후로 나타났다. 이는 영국의 EPL과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에 뛰고 있는 선수 3100여 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분석결과다.

-손흥민 출전기회가 줄어드는 것인가.

"내 연구결과는 평균치다. 유럽 4대리그 평균적인 선수들을 바탕으로 한 통계치다. 절정 이후 2년 동안 출전시간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 이 시기가 바로 선수의 전성기다. 다만 공격수든 미드필더든 29세 이후엔 출전기회가 가파르게 줄어들었다. 내가 보기에 손은 '상당히 뛰어난 선수'다. 전성기의 기간이 평균치보다 길 수 있다. 또 출전시간과 함께 퍼포먼스(공격포인트) 그래프도 살펴봐야 한다."

-선수의 퍼포먼스 그래프는 출전시간과 다른가.

"선수의 퍼포먼스는 축구통계회사인 후스코어드닷컴(WhoScored.com)이 평가한 공격포인트를 기준으로 측정한 것이다. 평균적인 공격포인트는 6~6.9포인트다. 유럽 주요 리그에서 뛰는 평균적인 선수들의 절정시기 퍼포먼스가 바로 6~6.9포인트 사이였다. 평균적인 선수라도 어떤 경기에서 9포인트(최우수)를 받곤 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비슷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의 평균치에 수렴한다. 그런데 공격수의 출전시간 그래프는 포물선 모양인데 공격수의 퍼포먼스 그래프는 파동형에 가까웠다(오른쪽 그래프). 공격수의 퍼포먼스 전성기는 21~30세 사이였다. 절정 시기 이후에 감소했다가 30대 후반에 되살아나는 모양이다."

-나이 들어도 퍼포먼스는 좋을 수 있다는 말인가.

"선수가 나이 들면 출전시간이 감소하게 마련이다. 반면 경기 경험 덕분에 짧은 시간 뛰더라도 높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다. 다만 미드필더 퍼포먼스 그래프는 출전시간과 비슷한 포물선 모양으로 나타났다. 30대 이후에 퍼포먼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덴디르 교수가 발견한 포지션별 전성기는 EPL 팀의 경영자들이 경험을 바탕으로 추정한 기간보다 짧다. EPL 구단주와 감독 등은 선수들이 23~30세 사이를 전성기로 봤다.

-손흥민 앞날은 어떨까.

"손은 퍼포먼스를 기준으로는 30대에도 훌륭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다. 다만 팀이 자주 바뀔 가능성이 크다."

-무슨 말인가.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같은 팀은 30세 이상인 선수들과는 장기 계약을 하지 않는다. 선수들을 활용하는 시간(출전시간)이 가파르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30세 이상인 선수들은 여기저기 팀을 옮겨가며 선수생활을 이어간다. 이는 프로축구 선수의 숙명이다. 퍼포먼스 측면에서 손의 생명이 길 듯하다. 그는 10대 독일에서 축구를 배웠다. 10대부터 체계적으로 훈련받고 실전에 참여한 선수가 비교적 오랜 기간 좋은 퍼포먼스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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