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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졸업생들에게

장연화 / 사회부 부국장·교육담당
장연화 / 사회부 부국장·교육담당  

[LA중앙일보] 발행 2019/05/20 미주판 18면 기사입력 2019/05/19 13:13

꿈과 희망, 미래를 그리는 대학 졸업시즌이 돌아왔다. 올해도 각계각층의 유명인들이 미 전역에 있는 대학의 졸업식단에 선다.

올해 눈길을 끄는 명사로 하버드대 졸업식에 서는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있다. 개신교 목사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동독 출신의 가난한 물리학자였던 메르켈 총리는 2005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독일 총리 자리에 올랐다. 유럽과 전 세계에 최고의 여성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는 그녀가 하버드 졸업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줄지 기대된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에는 인권 변호사로 유명한 브라이언 스티븐슨이 축사를 전할 예정이다. 다트머스대 졸업식 연사는 한인들도 많이 좋아하는 첼리스트 요요마다.

전통적으로 총장이 졸업식 축사를 하는 프린스턴의 경우 졸업식 전날 진행되는 '졸업생의 날(Class Day)'에 에미상 후보 배우이자 동문 출신의 여배우 엘리 켐퍼가 온다. 예일대 역시 졸업생의 날에 나이지리아 출신의 유명 작가이자 동문인 치마만다 고지 아디치에가 연설할 예정이다.

한인타운과 가까운 UCLA는 연방항공우주국(NASA)에서 선정한 첫 여성 우주비행사인 안나 리 피셔 박사를 초청했다. 피셔 박사는 1984년 디스커버리 우주선에 탑승했을 때 14개월 된 딸을 둔 엄마로 알려지면서 첫 엄마 우주비행사라는 기록을 남겼다.

모든 대학이 유명인을 졸업식 연사로 초청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총장이 나와서 축사를 한다. 터프츠 대학도 그렇다. 그런데 이 대학은 지난 3일 좀 더 의미 있는 졸업 시간을 가졌다. 가족 중에서 처음으로 학사 학위를 받는 학생 58명과 부모들을 초청해 진행한 졸업식이다. 연사는 제임스 글레이저 예술과학대 학장이었다. 연단에 올라선 그는 졸업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만약 대학이 질문을 하고 또는 답을 찾는 장소라면,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제가 질문 형태로 축사를 해도 괜찮을까요?"

"당신은 4년 전보다 지금이 훨씬 나아졌습니까?"

"지난 4년간 무슨 일이 있었나요? 얼마나 바뀌었습니까?

"커다란 성공을 경험했나요? 아니면 실패를 경험했습니까? 그걸로 무엇을 배웠습니까?"

"지금 이 자리에 오기 위해 아픔을 참고 견디며 상처를 극복하고 밤을 새워야 했나요?"

"교실 안에서 배운 것과 교실 밖에서 배운 걸 연결할 수 있었나요? 시민으로서 좀 더 활동했습니까?"

"당신이 1학년 때 한 일 중에 '오 마이 갓!'이라고 외칠 수 있던 건 무엇입니까?"

"특별한 사람을 만났습니까? 평생의 친구를 사귀었습니까?"

"대학 생활을 하면서 독립적이고 자신감을 갖고 현명해졌습니까? 그리고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더 감사하게 됐나요?"

"당신을 가르치고 조언하고 지도해 준 교수진과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있습니까?"

"미래를 향해 계속 나아갈 건가요? 당신이 할 수 있는 크고 작은 방법이 무엇이든 간에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겠습니까?"

글레이저 학장의 축사는 질문으로 시작해 질문으로 끝났다.

졸업식을 마친 자녀들에게 부모들은 어떤 질문을 하고 싶은가? 자녀들은 각자의 경험과 방식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앞으로 걸어갈 것이다. 그리고 차근차근 자신만의 답을 찾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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