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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거래금지 영향 없다" 화웨이의 트럼프 정면돌파 선언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5/20 20:58

“우리 가족 아이폰 쓴다”며 불매운동 반대도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가 21일 선전 화웨이 본사에서 중국 매체들의 연합 인터뷰를 하며 웃고 있다. [사진=CC-TV]





중국 통신회사 화웨이(華爲)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이 21일 “화웨이는 이미 준비를 마쳤다”고 미국의 제재에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런 회장은 이날 중국 매체와의 연합 인터뷰에서 “화웨이의 5G는 (미국의 조치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5G 기술 방면에서 누구도 2~3년 안에 화웨이를 추월할 수 없다”고 자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중국 통신회사 화웨이와 모든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후 미국 기업 구글이 화웨이와 협력 관계를 끊은 데 이어 인텔, 퀄컴 등 미국 핵심 반도체 칩 제조사도 화웨이에 부품 공급 중단을 선언했다.
런 회장은 이날 천리팡(陳黎芳) 부총재와 주광핑(朱廣平) 화웨이 전략연구원 부원장 등과 선전시 화웨이 본사에서 중국 20여 개 매체와 미국의 제재 후 첫 인터뷰를 가졌다. 중국 CCTV 인터넷판이 문자로 중계한 이날 인터뷰에서 런 회장은 “우리 가족도 애플 아이폰을 쓴다. 애플의 생태계가 무척 좋기 때문이다. 가족이 해외에 나갈 때는 애플 컴퓨터를 사 준다”며 “속 좁게 화웨이를 사랑하는 게 화웨이 휴대폰을 쓰는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총편집이 전날 9년간 쓰던 아이폰을 화웨이로 바꿨다며 애플 불매운동이 번질 조짐이 보이자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다. 런 회장은 이어 “화웨이는 가볍고 속 좁게 미국산 칩을 배제할 수 없고 함께 성장해야 한다”며 “우리는 평화 시기에도 절반은 미국산 칩을, 절반은 화웨이 칩을 사용했다. 우리는 세계와 고립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20일(현지시간) 화웨이와 거래 금지 명령을 90일간 연기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행정명령은 8월 중순에 발효된다. 런 회장은 이번 유예조치에 대해 “미국의 ‘90일 임시 허가’는 화웨이에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우리는 미국 기업에 무척 감사한다. 그들은 우리를 위해 많은 공헌을 했고 우리의 많은 고문이 IBM 등 미국 기업에서 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과학기술의 깊이와 넓이는 우리가 배워야 한다”면서도 “우리 직종(5G)에서는 선두에 섰지만 전체 국가로 말하면 우리는 미국과 비교해 차이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의 양산 능력은 크다”며 “우리 회사는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 없으며 산업 발전에 손해를 끼쳐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런 회장은 “우리가 개인과 가정을 희생한 것은 이상을 위해서였다”며 “세계의 꼭대기에 서기 위해, 이 이상을 위해 미국과 조만간 충돌할 수 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함께 인류를 위해 공헌해야 한다”고 말했다.
런 회장은 그러나 어려운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 지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이 질문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물어야 한다. 나에게 물을 질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화웨이 경영 비결에 대한 질문에 런 회장은 “사실 화웨이는 철학이 없다. 나 본인도 철학을 배우지 않았다”며 “나는 화웨이의 모든 철학은 고객 중심으로 본다. 고객을 위해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가 상장을 거부한 데 대해 런 회장은 “화웨이는 쉽게 자본의 진입을 허락할 수 없다”며 “자본의 탐욕스러운 본성은 우리 이상의 실현을 파괴할 수 있어서다”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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