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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환자들 살리는 '똑똑한' '면역치료제

김인순 객원기자
김인순 객원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9/06/26 미주판 23면 기사입력 2019/06/25 17:48

FDA 첫 승인 키트루다
카터 악성 흑색종 완치
혁신적 치료제로 주목

부작용 없이 수명 연장
환자 삶의 질도 유지시켜
대장암 등 사용범위 확대

안상훈 암전문의는 말기 암환자들에게 획기적인 면역치료제가 큰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안상훈 암전문의는 말기 암환자들에게 획기적인 면역치료제가 큰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5년 전 만해도 3기 폐암이나 4기 악성피부암 흑색종일 때에는 생명이 1년에서 많아야 1년 반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면역치료제로 인해 더 오래 환자의 삶의 질도 유지하면서 생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안상훈 암전문의는 2017년 승인된 면역치료제를 시작으로 과거엔 불가능했던 말기 암치료가 획기적인 발전을 했다며 전이가 진행된 말기 암환자들에게 큰 희망임을 강조했다.



- 이제까지는 암세포가 발견되었을 때에 어떤 치료를 했나.

"수술이라든가 항암제치료, 방사선치료, 호르몬치료 등으로 암세포를 제거하는 방법들이었다."

- 지금 새롭게 도입된 면역치료는 이전에는 전혀 없었나.

"면역치료에 대한 연구는 오래전부터 해오고 있었지만 워낙 면역시스템 자체가 복잡하기 때문에 성과가 없었다. 우리 몸안에 본래 있는 면역체 즉 면역시스템은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균이나 바이러스를 감지하여 알아서 물리친다. 모든 사람이 다 암에 걸리지 않을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의 면역시스템이 '매우 복잡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작용'해서 결과적으로 암이 문제로 표출되지 않도록 '자동조절'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감기 등 다른 병들도 마찬가지다. 바이러스는 항상 내 안에 들어오는데 내 면역체가 바이러스라는 놈을 '제압'하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암치료에 있어서도 몸안의 자체 면역시스템을 강화시킴으로써 독한 항암제로 암세포를 죽이지 않고도 내 안의 면역체가 암세포를 제압할 수 있는 치료법을 찾고자 했던 것이다."

- 왜 면역치료 찾기가 그토록 힘들었나.

"면역체가 싸워야 하는 암세포는 매우 '영리하기' 때문이다. 또 계속 변하기 때문에 처음에 효과가 있던 치료법도 어느 정도 지나면 속수무책이 되어 버린다. 예로 처음 유방암의 암세포는 치료가 진행되면서 다른 유방암세포가 되어 있다. 그래서 암세포가 처음 발생된 부위에서 다른 곳으로 전이가 된 경우에는 더욱 암치료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렇게 계속 변화되고 있는 암세포를 따라 잡을 수 있도록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에 맞는 해결책을 찾자니 그만큼 난해했던 것이다."

-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나.

"암세포를 떼어내어 보니 주변에 면역세포들이 빙둘러 싸여 있었다. 원래대로 하면 분명 '적'이기 때문에 면역세포들이 암세포와 싸워야 하는데 아무 반응도 하지 않은 채였다. 알고 보니 암세포가 면역세포가 '적'을 감지해 내는 기능에 브레이크를 걸어 놓아 알아채지 못하도록 해 놓은 것이다. 거듭 놀라는 것이 암세포는 아주 '영리'하고 또 계속 자신을 유리하게 변화(변이)시킨다. 그래서 이번에 만들어내는데 성공한 것이 이같은 제동을 풀어 줌으로써 우리의 면역시스템이 적으로 바르게 인지하여 암세포를 제압할 수 있는 '면역 검문 억제제'(immune check-point inhibitor)인 것이다. 이것을 면역치료제라 하고 이것을 사용하는 암치료가 바로 지금 시행되고 있는 면역치료이다. 쉽게 설명하면 우리 몸안에 있는 면역시스템으로 하여금 암세포가 '없애버려야 하는 적'임을 바르게 인지하여 면역체로 하여금 암세포를 퇴치하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2017년 연방식품의약국(FDA)에서 처음 승인된 것이 2가지의 면역치료제로 Keytruda와 Optivo 이다. 지금은 열개 정도의 면역치료제가 나왔다."

- 그럼 이제부터 암은 완치가 될 수 있나.

"아직 그같은 단계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사용하기 시작한 면역치료제는 1, 2기의 암 초기가 아니라 3기 이상의 말기 환자에게만 해당된다. 말기 환자란 일단 전이가 된 상태를 말한다. 당초 면역치료의 연구 목표도 이처럼 전이가 되어 치료가 더 이상 진전되지 않을 때 어떻게 좀 더 방법이 없는지 찾아내기 위한 것이었다. 1기나 2기의 초기일 때에는 기존의 수술이나 항암제,방사선 등으로 치료한다. 그리고 지금은 암에 있어서 '완치'라는 말은 하지 않게 되었다. 예전에는 암을 치료한 후 5년 이내에 재발되지 않으면 완치라고 했는데 유방암이나 난소암 등의 경우는 6년 혹은 10년 후에 재발되는 케이스가 점점 많아지기 때문에 이제는 암에 있어서 '완전히 치료되었습니다'라는 말은 할 수 없게 되었다."

- 말기 암 환자는 면역치료로 어떤 효과를 얻고 있나.

"예전에는 3기 폐암이나 악성 피부암인 흑색종이 4기로 나왔을 때에는 수명이 2년이 채 못되었다. 그러나 요즘은 면역치료제를 사용함으로써 5년 이상 생존하는 환자들이 실제로 많아졌다. 무엇보다 항암제 등으로 인한 부작용이 없어서 삶의 질도 유지하면서 암세포를 잘 다스려 나가고 있다. 말기환자들에게는 정말 획기적인 좋은 소식임에는 틀림없다고 하겠다."

- 부작용이 없나.

"항암제 등은 외부에서 몸안의 암세포 속으로 화학물질을 집어 넣어 비정상적으로 빨리 성장하고 있는 암세포를 죽이게 하는 치료법이다. 그러다 보니 다른 세포보다 성장속도가 빠른 정상적인 세포까지 해치기 때문에 여러 부작용으로 환자들이 힘들다. 그러나 면역치료라는 것은 본래 우리가 갖고 있는 면역기능으로 하여금 암세포를 물리치도록 하는 면역치료제방법이기 때문에 건강한 다른 세포들을 건드릴 이유가 없다. 따라서 위가 상한다거나 머리가 빠지는 등의 다른 부작용은 동반하지 않는다. 그래서 환자도 치료과정에서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적은 확률이지만(한자리 숫자) 면역시스템이 과도하게 향상되었을 때 자가면역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 분야에 전문적인 의료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 주로 어떤 암치료에 사용되고 있나.

"원래가 미국인들에게 많은 악성피부암인 흑색종 말기 환자들의 치료에 사용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외에 폐암, 위암, 방광암과 최근엔 대장암 말기 환자에게로 사용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 췌장암 말기에도 효과가 있나.

"불행스럽게도 아직 췌장암 치료에는 효과가 없다."

- 어떤 환자에게 특히 치료효과가 큰가.

"연구결과로 밝혀진 것은 특히 PD-ONE, PDL-ONE 이라는 항체에 양성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면역치료제가 잘 듣는다."

- 위의 항체를 갖고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 미리 알아보는 방법은 없는가.

"조직검사를 해서 항체를 갖고 있는지 없는지를 알 수 있다. 이외에는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또 미리 알고 있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암이 발병되지 않으면 알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일단 암세포가 생겼을 때 조직검사로 밝혀내면 될 일이다."

- 암전문의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근 2~3년 사이에 개발된 면역치료제들은 더 이상 손을 못 대었던 말기 암환자들로 하여금 롱텀컨트롤(long term control, 장기간 조절)이 가능하도록 해준다. 앞으로는 점점 당뇨나 혈압처럼 암도 되도록 오래,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조정이 가능한 병으로 되어갈 것으로 본다. 실제로 면역치료제 효과로 인해 말기인데도 잘 지내는 환자들이 많다. 희망을 갖고 힘을 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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