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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걷겠다" 도전 인생, 최원제가 꾸는 아메리칸 드림 [오!쎈 인터뷰]

[OSEN] 기사입력 2019/06/26 14:21

[사진=박준형 기자] 최원제 / soul1014@osen.co.kr

[OSEN=이종서 기자] "지도자는 선수를 끌고 가는 사람이 아닌, 함께 걷는 사람이라고 하더라고요."

고교시절 에이스 투수이자 4번타자였다. 황금사자기의 우승과 함께 MVP에 올랐다. ‘투타 만능’이었던 만큼, 프로에서의 화려한 날개짓을 할 것으로 보였다.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성공은 쉽지 않았다. 투수로 나섰고, 타자로 전향도 했다. 끝내 프로에서 그의 재능은 꽃피지 못했다.

최원제(30)의 야구 인생은 많은 굴곡을 가지고 있었다. 장충고 시절 2007년 타율 3할9푼(59타수 23안타) 4홈런을 칠 정도로 타격에 재능이 있었던 그는 200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8순위)로 프로에 입단했다. 첫 출발은 투수였다. 2009년 40경기에 나와 3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5.21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이후 확실하게 정착하지 못했다.

2014년 타자로 전향한 그는 퓨처스리그를 평정할 정도로 매서운 타격감을 보여줬지만, 1군 무대에서는 2017년과 2018년 19경기 기회를 받는데 그쳤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그는 미국으로 떠났다. LA 다저스 저스틴 터너의 타격 스승으로 유명한 덕 레타 코치에게 개인 지도를 받으며 캘리포니아 윈터리그 소속 팜스프링스 파워에서 선수의 꿈을 이어가려고 했지만, 결국 ‘은퇴’로 결정을 내렸다. 나이가 점점 차는 만큼, 결단이 필요했던 시기였다.

선수 생활은 마쳤지만, 최원제는 미국 LA에 남아서 ‘야구 공부’를 이어갔다. 레타 코치를 도우면서 타격 및 지도자 이론을 배웠고, 이를 기반으로 미국 고교생을 가르쳤다.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배우는 학생이 꾸준히 늘었고, 최원제는 아침 일찍 야구장으로 나가는 일이 늘었다.

'실전 공부'도 꾸준히 했다. 다저스 혹은 LA 에인절스의 홈경기가 있을 때에는 야구장을 찾아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모습을 메모했다.

"한국과 미국 야구 문화가 정말 많이 다르더라"고 운을 뗀 최원제는 "많은 자율이 있지만, 그 속에서 치열함을 느꼈고 지도자는 선수들을 진심으로 존중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레타 코치와 함께 있으면서 기술은 물론 지도자의 자세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선수들과 진심으로 소통을 하고 선수들의 간절함을 이해하는 코치가 되고 싶다"고 열망을 내비쳤다.

무엇보다 소통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프로 선수는 야구에 인생이 걸려있다. 그러나 코치의 경우 10명의 선수가 있을 때 절반만 잘 돼도 성공한 코치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나머지 절반의 인생은 어떻게 되나. 선수는 코치가 자신이 배운 것을 시험하는 대상이 아닌 정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위치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만큼 코치의 경우 선수를 대할 때 조심해야한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선수를 가르치려고 하는 것이 아닌 이들이 겪는 고민과 어려움을 함께 풀어나가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원제는 "야구에 대한 기술적인 이론도 중요하지만, 지도자라면 소통하는 능력이 정말 중요하는 것을 메이저리그 야구를 보며 깨달았다"라며 "많은 지도자가 소통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선수들이 자신의 의견을 내면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사람이 많다. 말이 아닌 진심으로 선수들과 함께 걷는 지도자가 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원제는 26일 한국으로 잠시 들어왔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야구 지도자들에게 미국에서 배웠던 부분을 전하는 시간을 갖고, 미국에서 좀 더 길게 공부할 수 있는 준비를 할 예정이다. 최원제는 "한국에서도 참 바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으며 "큰 무대에서 멋지게 놀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 bellstop@osen.co.kr

이종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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