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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개 나눠먹다가...위암 원인 헬리코박터균, 자녀에게도 감염된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6/27 14:02



찌개나 국을 한 그릇에 담아 나눠먹는 식습관으로 가족 간에 헬리코박터 균이 전파될 수 있다. [중앙포토]




직장인 정모(47)씨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검진 이후 병원에선 정씨에게 위궤양 진단과 함께 헬리코박터균이 검출됐다며 제균 치료를 권했다. 정씨는 위궤양 치료에 이어 제균 치료를 받았다. 정씨는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돼 있으면 가족들에게 옮길 수 있다는데, 초등학생인 아이들은 괜찮을지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위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균에대해 최정민 인제대상계백병원 소화기병센터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장 내에 기생하는 세균으로 위점막층과 점액 사이에 서식한다. 국내 감염율은 약 60% 정도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십이지장궤양 환자의 90~95%, 위궤양 환자의 60~80%에서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된다. 헬리코박터균을 제균하면 소화성궤양의 재발률이 현저히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1994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위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면 위암 발생의 위험도가 약 3.8배 올라가는 것으로 보고있다.

헬리코박터균의 전파 경로는 명확하지 않지만 입이나 분변을 통해 전파된다고 알려져 있다.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사람의 자녀나 배우자에게서 월등히 높은 감염률이 보이는 것이 이러한 추정을 뒷받침한다. 특히 유아기 때 쉽게 감염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술잔을 돌리거나, 국ㆍ찌개 등을 나눠 먹는 식습관으로 옮길 수 있다. 최정민 교수는 “일반적인 세균은 위 안에 들어오면 위산의 강한 산성으로 인해 생존할 수 없지만, 헬리코박터균은 다른 균과 다르게 요산분해효소를 가지고 있어 요산을 분해해 암모니아로 만들어 자신의 주위를 중성에 가깝게 만들어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위ㆍ십이지장궤양, 위 MALT 림프종, 위암, 위축성 위염, 기능성 소화불량, 원인불명의 철분결핍성 빈혈, 만성 특발 혈소판 감소증 등의 질환이 헬리코박터균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위염이 생겼다 아물었다 하는 과정이 오래 반복되어 위 점막이 소장이나 대장 점막처럼 바뀌고, 위액 분비샘이 없어지고 색깔이 변하며 작은 돌기가 생기고 오돌토돌해진다. 이러한 장상피화생의 주요 발생 원인도 헬리코박터균이다.
헬리코박터균을 박멸하는 제균 치료는 1차적으로 위산 억제제와 두 종류의 항생제(아목시실린, 클라리스로마이신)를 아침, 저녁 하루 2회 1주에서 2주간 복용하면 된다. 치료를 받은 사람 중에 약 70~80%에서는 제균에 성공한다.

최 교수는 “임의로 약제 복용을 건너뛰거나 중단하면 제균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후 항생제가 듣지 않는 내성균을 만들어버릴 가능성이 있다”며, “위ㆍ십이지장궤양, 조기 위암 내시경절제술 후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전에 출시되었던 유산균 음료 광고 카피 문구 때문에 유산균 음료만으로 치료가 가능한지 문의하는 경우가 있지만, 유산균 음료 단독으로는 헬리코박터 제균율 10%로 위약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유산균이 항생제 관련 설사와 같은 부작용을 줄이는 데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제균율을 높이지는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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