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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처리로 화사해진 자수병풍, 기다린 보람 있네요'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9/07/20 15:01

국립중앙박물관이 보수한 한국 문화재 2점, 美 포틀랜드로

"수복(壽福) 병풍이 더 알록달록하고 화사해졌네요. 이 작품을 도슨트들이 정말 좋아합니다. 다들 굉장히 기다렸는데, 보람이 있네요. 돌아가면 바로 박물관에서 전시할 예정입니다."

지난 17일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에서 만난 김상아 미국 포틀랜드박물관 연구원은 "미국에는 한국 문화재를 보존처리할 인력이 없는데, 작업을 잘 마무리해준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앙박물관은 포틀랜드박물관 소장품인 '자수백수백복자도'와 '자수화조도' 병풍을 2년간 보존처리한 뒤 반환을 앞두고 2일부터 이날까지 한시적으로 공개했다.

두 작품은 조선 후기인 19세기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수백수백복자도'는 한국에서 약 30년간 거주하며 미술 교사와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한 마티엘리 부부가 포틀랜드박물관에 기증했다. 마티엘리 부부는 순천 송광사 오불도도 이 박물관에 기탁했는데, 도난품임을 알고 지난 2016년 송광사에 기증했다. '자수화조도'는 박물관이 후원자로부터 받은 기금을 활용해 구매했다.

한국에 왔을 때 상태는 꽃과 새를 수놓은 '자수화조도'가 더 좋지 않았다. 본래 8폭인 병풍이 4폭으로 나뉘고 화면 순서가 바뀌어 원형을 크게 잃었다.

보존처리를 담당한 박미선 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그림을 병풍에서 떼어내니 1970년 신문이 보였다"며 "아마 일본식 장황을 배운 사람이 손을 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사는 "중앙박물관에 있는 다른 자수화조도 병풍을 참고해 병풍 폭을 좁게 하고, 전통 방식으로 다시 장황했다"며 "외국에는 일본이나 중국 방식으로 보존처리를 한 한국 문화재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장수와 행복을 각각 의미하는 수(壽)와 복(福) 자를 다양한 서체로 수놓은 '자수백수백복자도' 병풍은 건식 세척 작업을 거치면서 작품이 밝아졌다.

권혜은 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비슷한 작품이 국립고궁박물관에 있는 것으로 안다"며 "높이 2m가 넘는 대형 작품이어서 일반 사가(私家)에서 소장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박물관이 2009년 시작한 외국 박물관 한국실 지원사업 일환으로 보존처리를 받은 두 작품은 18일 중앙박물관을 떠나 오리건주 포틀랜드로 돌아갔다.

포틀랜드박물관에서 유일한 외국인 직원인 김 연구원은 "우리 박물관만 해도 보존처리가 필요한 한국 문화재가 여전히 많다"며 "특히 서화 작품은 한국 문화재를 잘 아는 사람이 보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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