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83.0°

2019.09.17(Tue)

CNN 흑인 앵커, 방송중 울먹이며 트럼프 비판 "우리도 미국인"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7/28 19:32

트럼프 "누구도 볼티모어에 살고 싶지 않을 것"
볼티모어는 흑인 유권자 60%인 美동부 도시
볼티모어 출신 언론인들 생방송 중 대통령 비판
"볼티모어 시민들도 똑같은 미국인"

흑인 거주자가 다수인 미국 동부 도시 볼티모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간이라면 누구도 그곳에 살길 원치 않는다"고 한 발언의 후폭풍이 거세다.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 관계인 CNN의 앵커 및 기자는 28일(현지시간) 생방송 중 트럼프의 발언을 비판하며 눈물을 보이는 등 격앙된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생방송 중 트럼프 대통령의 볼티모어 비하 발언을 비판하며 격양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CNN 앵커 빅터 블랙웰의 모습. [가디언 유튜브 캡처]







그 중 한 명인 CNN 앵커 빅터 블랙웰은 볼티모어가 고향이다. 그는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뉴스 클로징을 통해 작심 멘트를 날렸다. 그는 “내가 그곳에 살았다”며 “내가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그곳에 살고 있다. 볼티모어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그곳 사람들은 자신들의 도시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블랙웰은 또 “인간이라면 누구도 그곳에 살길 원치 않는다”는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한 뒤 약 5초간 말을 잇지 못하며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5초간 침묵이 이어지는 것은 방송에선 이례적이다. 간신히 말을 이어간 그는 “볼티모어의 아이들은 당신의 지지자들과 마찬가지로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한다. 그들 또한 미국인이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며 클로징 멘트를 마쳤다.

볼티모어 출신이자 흑인인 에이프릴 라이언 CNN 기자도 이날 관련 보도를 전하는 생방송 중 "잠시 기자의 모자는 벗어두고 말하겠다. 볼티모어는 이 나라의 일부다. 내가 볼티모어고 우리 모두가 볼티모어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갈했다.

CNN뿐 아니라 볼티모어 지역 언론도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1837년 창간된 지역지 '볼티모어선'은 27일자 사설의 제목을 '쥐 몇 마리 있는 게 쥐(트럼프)가 되는 것보다 낫다'고 붙였다. 신랄한 제목의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쥐에 비유하면서 "백악관을 접수한 이들 중 가장 부정직한 자"라고 비난한 것이다. 볼티모어선은 이어 "백악관은 일개 의원 한 명보다 훨씬 큰 힘 갖고 있다. 쥐가 들끓는 지역이 있다면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밝히며 "무엇보다 대통령에게 볼티모어가 포함된 (커밍스의) 지역구가 미국의 일부임을 상기시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중진인 엘리자 커밍스 하원 의원(매릴랜드). 그의 지역구는 유권자 60%가 흑인인 볼티모어시를 포함한다. [AP=연합뉴스]






이와 같은 비판은 트럼프 대통령이 27일부터 이틀 간 민주당 흑인 중진 엘리자 커밍스 하원의원에 대한 트윗 공격을 이어간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는 28일 트윗에서 "커밍스는 크게 실패했다"면서 "커밍스가 지역구(메릴랜드주)와 볼티모어시에서 엉망이었다는 사실을 누가 낸시 펠로시(하원의장)에게 설명 좀 해줬으면 한다"고 썼다.

또 커밍스를 '잔인한 불량배'라고 공격하면서 "커밍스의 지역은 역겹고 쥐와 설치류가 들끓는 난장판이다. (볼티모어는) 누구도 살고 싶어하지 않는 미국 최악의 지역"이라며 논란을 자초했다.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장인 커밍스는 1996년부터 고향인 메릴랜드 볼티모어의 절반 이상이 포함된 지역구의 하원의원으로 일해왔다. 지역구 유권자는 흑인이 약 60%, 백인이 약 35%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관련기사 트럼프 인종차별 발언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