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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으로 재미 보는 버릇 또…트럼프, 이번엔 클린턴 저격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9/08/11 11:44

'엡스타인 사망배후 클린턴' 음모론 영상 트럼프 리트윗에 조회수 300만
엡스타인과 친분 주목 차단 의도…트럼프, 오바마 출생 등 번번이 음모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br>[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EPA=연합뉴스]

'엡스타인 사망배후 클린턴' 음모론 영상 트럼프 리트윗에 조회수 300만

엡스타인과 친분 주목 차단 의도…트럼프, 오바마 출생 등 번번이 음모론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범죄 혐의로 수감됐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사망을 두고 음모론 카드를 꺼내 들어 반발을 사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출생지 의혹 음모론 등으로 쏠쏠히 재미를 봤던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과 자신의 친분에 시선이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를 겨냥한 음모론을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 사망 배후에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있음을 암시한 영상을 리트윗한 후 이날 오전까지 이 영상의 조회 수가 300만이 넘었다.

이 영상은 보수 성향 코미디언 테런스 윌리엄스가 제작한 1분30초짜리로, "엡스타인은 빌 클린턴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었고 이제 그는 죽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 영상을 리트윗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리트윗 속에 영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하루 사이에 300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한 셈이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도 자살로 보인다고 밝힌 엡스타인의 사망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증거제시도 없이 클린턴 전 대통령을 저격한 영상을 리트윗하며 음모론 확산에 힘을 실어준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음모론에 기대 재미를 본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는 2016년 대선 출마로 정치권에 발을 들이기 전부터 오바마 전 대통령이 케냐에서 출생했다는 음모론을 꾸준히 제기했다.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아 대통령 출마 자격조차 없다는 논리로 오바마 전 대통령을 공격한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 시민권자임을 입증하는 출생증명서를 공개한 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주장을 멈추지 않았다.

2016년 대선 경선 때는 경쟁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부친이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에 연루됐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2017년 취임 직후엔 경선 기간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 소유의 트럼프 타워를 도청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016년 대선에 수백만 명이 불법으로 투표했다는 주장도 했다. 모두 증거 제시 없는 음모론에 불과했다고 CNN방송은 지적했다.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 사망 배후를 둘러싼 음모론에 힘을 실어주면서 화살을 선제적으로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돌린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엡스타인 소유의 개인 비행기를 여러 차례 이용하는 등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트럼프 대통령 역시 1992년 자신의 개인별장에서 엡스타인 등과 파티를 하는 동영상이 공개되는 등 의혹의 눈초리를 받는 처지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리트윗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통령은 모든 것이 조사되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방어에 나섰다.

민주당 쪽에서는 반발하고 있다.

대선주자인 코리 부커 상원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음모론을 "무모하고 위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은 근거 없는 음모론으로 정적을 공격하는 것"이라며 "기이한 행동"이라고 몰아붙였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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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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