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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저승길 쫓아간 FBI "성범죄 수사 아직 안끝났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8/12 13:02

미성년자 수십 명 성폭행한 혐의 받는
美 금융계의 '큰 손' 제프리 엡스타인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 끊었지만
성매매 도운 측근들 수사 이어져

10대 소녀 수십명을 성폭행하거나 성매매한 미국 금융계의 거물 제프리 엡스타인이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그의 범행을 돕거나 무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공범'들에 대한 수사가 계속될 것이라고 미국 연방 검찰이 밝혔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당시 여자친구), 제프리 엡스타인, 기슬레인 맥스웰 [뉴욕타임스 캡처]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맨해튼 연방 검찰의 성명을 인용해 "엡스타인의 위법행위에 대한 수사는 계속될 것이며 초점은 그의 범죄 행위를 도운 공모자들에 맞춰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또 "(조사 대상은) 부유한 금융가인 엡스타인을 위해 어린 소녀들을 모집하고 훈련하고 강요한 측근들을 포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엡스타인의 유력한 공범 중 한 명으로는 기슬레인 맥스웰(57)이 꼽힌다. 맥스웰은 영국의 미디어 재벌 로버트 맥스웰의 막내딸이다. 복수의 피해자 증언에 따르면 한 때 엡스타인의 연인이었던 맥스웰은 엡스타인에게 바칠 어린 소녀들을 모집하고 이들에게 돈을 지불하는 일종의 '포주'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 "이제 검찰 수사의 타깃은 맥스웰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많은 피해자는 엡스타인이 하루 3번 (미성년자들에게) '마사지'를 받았으며 맥스웰은 이 과정에서 주요 조직책 역할을 도맡았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시민들이 7월 8일 미연방법원 앞에서 엡스타인 엄벌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있다. [AFP=연합뉴스]






맥스웰 이외에도 세간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엡스타인 측근들의 '라인업'은 놀라운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92년 플로리다 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엡스타인과 단둘이 여성 28명을 초대해 ‘캘린더 걸’ 파티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2002~2003년 엡스타인의 전용기를 이용해 아시아·아프리카·유럽 등을 4차례 다녀왔다. 미 현지 언론은 보잉727의 탑승자 명단을 공개하며 클린턴이 전용기에 탄 횟수만 26회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헤지펀드 출신의 갑부 엡스타인은 2008년 플로리다에서 수십명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폭행 또는 성매매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감형 협상을 통해 13개월의 징역형에 일주일에 6일은 외출할 수 있는 파격적인 복역 조건을 얻어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미국 일간지 마이애미 헤럴드가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피해 여성 수십 명을 취재한 대형 탐사 보도를 터뜨리며 수사가 다시 시작됐고, 당시 검찰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논란이 거세지자 알렉산더 어코스타 노동부 장관(당시 플로리다 남부연방지검장)이 7월 13일 사임하기에 이르렀다.

엡스타인은 마사지를 해달라면서 소녀들을 자신이 소유한 맨해튼의 맨션으로 부른 뒤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고 지난 7월 6일 체포됐으며 8월 10일 맨해튼의 메트로폴리탄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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