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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애플, 관세 때문에 삼성보다 힘들다” 발언 이유는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8/18 15:05

트럼프, 팀 쿡 CEO 저녁식사 발언 소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공군기지에서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AP=연합뉴스]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삼성전자와 경쟁 중인 자신들의 처지를 비교하면서 미국의 대(對) 중국 관세 부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고 미 CNBC 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름휴가 기간인 지난 16일 쿡 CEO와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면서 나눈 얘기를 전했다. 그는 “아주 좋은 만남이었다. 쿡을 많이 존경한다”며 “쿡이 관세에 관해 얘기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연합뉴스]





그러면서 “쿡이 호소한 것 중 하나는 (애플의) 넘버원 경쟁자인 삼성은 한국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수출할 때) 관세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애플로서는 관세를 내지 않는 아주 좋은 회사와 경쟁하면서 관세를 내는 게 힘든 일”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은 주로 한국에 기반을 두고 있어 관세를 내지 않는다”며 “(쿡 CEO가)아주 설득력 있는 주장을 했다고 보고 이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쿡 CEO는 트럼프와의 식사 자리에서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 등 휴대폰 제품과 장비 대부분을 만들기 때문에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 대상이 되지만, 삼성전자는 그렇지 않는다는 점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브라질 등 6개국에서 휴대전화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은 대부분 베트남과 인도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이는 세계무역기구(WTO)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기본적으로 무관세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대부분 중국 내수용이라 미국의 관세와는 무관하다.

"중국서 제품 만드는 애플은 힘들다"
이에 비해 애플은 아이폰 생산물량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조립 생산하고 있다. 이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애플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지난 6월 새로운 맥북 프로 노트북을 소개하고 있는 팀 쿡 애플 CEO[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당초 9월 1일부터 부과하려던 3000억 달러 규모의 대중국 추가 관세(10%) 중 휴대폰과 노트북 등 총 1560억 달러 규모의 특정 품목에 대해선 12월 15일까지 부과를 연기했다. 이에 애플의 아이폰 등은 9월이 아닌 12월 15일 이후 관세 부과 대상이 된다. 에어팟과 애플 워치 등은 연기 품목에도 해당하지 않아 당장 9월부터 추가관세를 내야 한다.


한 달 전엔 "미국서 부품 만들라"며 애플 요구 거절
트럼프 대통령은 얼마 전 까지 추가 관세를 면제해 달라는 애플의 요청을 거절했다. 그는 지난달 26일엔 트위터로 “애플은 중국에서 만들어진 ‘맥 프로’의 부품들에 대해 관세 면제 또는 경감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에서 부품을 만들어라. (그러면) 관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한 달도 안 돼 입장을 바꿔 쿡 CEO의 호소에 동조하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미 행정부가 애플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주기 위한 조치에 나설지 주목된다. 애플이 당초 요청한 대로 휴대전화 등 특정 품목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줄 수 있다.

애플엔 관세면제·삼성엔 수출 문턱높일 수도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의 경쟁회사인 삼성전자의 대미 수출 문턱을 높이는 방안을 꺼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쿡 CEO의 발언을 전하는 방식이긴 했지만 삼성전자가 관세 문제에서 유리하다는 점을 직접 거론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투자를 ‘종용’하기 위한 발언이란 분석도 나온다. 그는 지난 2017년 삼성전자가 미국에 공장을 지을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보고 ‘땡큐 삼성’이라는 트윗을 했다. 지난 6월 방한 당시 한국 기업인들과 회동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게 대미 투자를 촉구했다. 이와 비슷한 맥락이라는 것이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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