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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치매 잘 걸리는 이유? 10명 중 7명에 있는 유전변이 때문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9/10 08:28

조선대 국책연구단 연구결과 발표
고위험군 찾아내는 검사법도 개발



이건호





한국인을 비롯한 동아시아인들은 치매를 유발하는 특정 유전자의 유전변이를 가진 사람의 비중이 서양인들보다 월등히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서양인보다 동아시아인이 알츠하이머 치매에 취약하다는 사실은 학계에 꾸준히 보고됐으나 그 원인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대 치매국책연구단은 10일 “7년여간 4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연구를 해온 결과 치매를 유발하는 특정 유전변이로 인해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인의 치매 발병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평균보다 최소 1.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단 측은 또 알츠하이머 치매가 발병하는 연령 또한 한국인이 서양인보다 평균 2년 이상 빨리 진행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연구단에 따르면 치매를 유발하는 유전자로 알려진 아포이(APOE) e4형 유전자에는 G형과 T형 유전변이가 존재하고 있다. 이중 동양인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T형 유전변이가 있는 사람의 경우 치매 발병률이 2.5배 더 높았다. 연구단 측이 한국인 1만8000여명, 일본인 2000여명, 미국인 2만2000여명 등 4만명 이상의 유전체 분석과 MRI 뇌영상 분석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널어브클리니컬메디슨지 8월호에 실렸다.

T형 유전변이가 서양인에 비해 동아시아인에게 높은 빈도로 존재한다는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해당 유전변이로 인해 한국인이 서양인에 비해 알츠하이머 치매에 더 취약하다는 것이다. 연구단 측은 한국인 10명 7명꼴로 해당 유전변이를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현재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발병률은 10% 수준이다.

연구단 측은 이번 연구과정에서 치매 고위험군을 사전에 선별할 수 있는 새로운 유전자 검사법도 개발했다. 검사는 면봉을 이용해 입 안에서 손쉽게 구상상피 세포를 채취해 DNA를 검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해당 검사를 통해 치매 고위험군으로 판별되면 MRI 검사와 PET(양전자단층촬영) 검사 등 정밀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조기에 발굴해내게 된다.

일반인에 대한 치매 고위험군 검사는 이르면 내달부터 광주광역시에서 시범 실시된다. 연구단 측은 광주시와 함께 지역 보건소와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치매 고위험군 선별 서비스를 실시한 뒤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건호(사진) 치매국책연구단장은 “이번에 밝혀낸 아포이유전자 변이는 동양인에게 특히 높은 빈도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최초로 규명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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