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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 귀재' 한인 1000만불 피소…'올드보이' 등 수십 편 제작

[LA중앙일보] 발행 2019/09/20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19/09/19 22:53

할리우드 프로듀서 로이 이
동업자가 사기 혐의로 소송
"내 저택·요트 등 이용해
계약 따내 수백만불 피해"

할리우드의 유명 한인 프로듀서 로이 이(Roy Lee·50·사진) 씨가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이씨는 '더 디파티드(The Departed)'의 프로듀서를 맡아 2007년 아카데미(79회)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개 부문의 트로피를 거머쥐는가 하면 '레고 무비(Lego Movie)', '더 링(The Ring)', '고질라(Godzilla)' 등 수십 편 이상의 영화 제작을 맡았다. 한국 영화 '올드보이'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판권 획득부터 개봉까지 모든 과정을 진두 지휘한 인물이기도 하다.

소송은 이씨의 동업자였던 존 파워스 미들턴(담당 변호인 마틴 싱어)이 제기했다. 소송장은 지난달 28일 LA수리피리어코트에 정식 접수됐고 손해 배상 명목으로 1000만 달러 이상을 요구했다.

영화 제작자인 미들턴은 메이저리그 구단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공동 소유주기도 하다.

소장에 따르면 미들턴은 이씨의 회사 RL2와 6년간(2010~2016년) 40편의 영화 제작 지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은 미들턴이 이씨의 영화 제작 경비에서 50%를 부담할 경우 개봉 후 수수료 명목으로 20%를 돌려주고, 해당 작품의 '책임 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로서 미들턴의 이름을 올려주는 조건이었다.

미들턴은 소장에서 "이씨는 내가 소유한 말리부 지역 저택, 프랑스 칸 지역의 전용 요트, 미국프로풋볼(NFL)의 챔피언십 티켓 등 700만 달러 상당의 혜택을 자신의 부와 명예를 쌓는데만 사용했다"며 "그는 새로운 계약을 따내기 위해 나의 재산을 다른 사람에게 특혜를 제공하는 식으로 사용했고 이로 인해 나는 수백만 달러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재계약 과정에서도 부당한 계약 조건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다.

미들턴은 "이씨와 재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매년 기본적으로 100만 달러를 내라는 계약 조건을 제시했고, (계약이 파기될 경우) 그동안 이름을 올린 작품에서도 나의 이름을 빼겠다고 협박했다"며 "그가 세계를 돌며 활동할 수 있었던 모든 비용은 사기 행위에 의해 마련한 것으로 이씨는 그간의 부당한 위법 행위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며 그에게는 할리우드식의 해피엔딩 같은 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들턴은 이씨에게 ▶계약 위반 ▶사기 ▶불공정경쟁 ▶부당 이득 ▶불투명한 회계 등의 명목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과 관련 이씨는 아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이씨는 할리우드에서 '아시아 영화 리메이크의 귀재'로 불리고 있다. 조지워싱턴대학(정치학), 아메리칸대학 로스쿨을 졸업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후 변호사 생활이 싫어 '할리우드 드림'을 쫓아 LA를 찾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뛰어든 뒤 제작을 맡은 영화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면서 유명 프로듀서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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